덴탈씨어터의 이양구 작 오종우 연출의 일곱집매
공연명 일곱집매
공연단체 덴탈씨어터
작가 이양구
연출 오중우
공연기간 2014년 10월 30일~11월 2일
공연장소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
관람일시 11월 1일 오후 7시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이약구 작, 오종우 연출의 <일곱집매>를 관람했다.
덴탈씨어터는 오종우, 최구영, 이동찬, 박건배, 이석우 등 서울대출신 치과의사 연극인들의 주도로 1999년에 창단되어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의 치과의사 연극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확대되었고, 향후 15년간 매회 1, 2회의 연극공연을 계속해 왔다. 금번 2014년의 <일곱집매> 공연이 제17회 공연이다.
닥터 오종우(1945~) 대전출신으로 군의관시절 증평에서 근무할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탐정과 조각가>로 당선되었고, 예편 후 여의도에 “맨션치과”를 개원하고, 극단 연우무대를 창단하고 극단대표를 맡았으며, 1999년에는 덴탈씨어터를 창단했다. 현재 치과의사직과 희곡 집필, 그리고 연출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치과의사 연극인이다.
작가 이양구는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무문에 <별방>으로 당선이 되고, <핼리혜성> <유년의 뜰> 그리고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매화리 극장>을 집필했다. <일곱집 매>는 2013 서울연극제 우수상 수상 작품이다. 현재 극단 해미의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 중인 앞날이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일곱 집이 자매처럼 모여 살았던 곳이라 <일곱집 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고, 6 25사변에 시체가 집집마다 일곱에서 열까지 널브러져 있던 동네라 하여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도 한다.
무대는 방 일곱 개가 나란히 붙어있고, 방문이 하나씩 달렸다. 방문마다 위쪽에 유리창이 있다. 좁은 마루가 방 앞에 가로 연결되어, 걸터앉거나 누울 수 있게 되어있다. 마루 아래에는 잡동사니가 쌓여있어 눈에 띄고 한쪽 구석에는 소주병도 놓여있다. 무대 오른쪽이 이 집의 문이고 등퇴장 로가 된다.
하수 쪽에 평상이 있고, 가끔 평상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연출된다.
연극은 기지촌 지역의 방이 일곱 개 나란히 있는 주택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집에는 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이 살고 있고,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도 있다. 이 집에 미국에서 기지촌 여성의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기위해 한 여인이 찾아온다. 마음에 드는 방을 골라 한동안 머무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방을 하나씩 설명해주는 여인은, 역시 위안부 경력이 있는데, 나이가 들었다고는 하지만, 모습이나, 차림새나, 젊은 여인 못지않고, 젊었을 때에는 미모를 자랑했을만한 여인이다. 잠시 후 유모차를 지팡이처럼 끌고 할머니 한사람이 또 들어온다. 유모차 할머니가 낯선 여인을 보고 의아해 하고 여기를 왜 왔느냐고 묻는다. 미국에서 온 여인이 자신의 방문목적을 이야기하니, 유모차 노인 역시 자신의 과거를 들추어내려는, 미국에서 온 여인을 반가워할 리가 없다. 그러나 박사학위논문을 쓰기 위한 목적에서인지, 그 여인은 인내심과 그 공손함, 그리고 일거수일투족이 단아하고 단정해, 인물까지 돋보이도록 만든다. 유모차 여인이 바로 이집의 주인이고, 젊은 여인의 끈질긴 요구와 청에 못 이겨 집주인 여인은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자신은 60년대 후반에 기지촌으로 와서 흑인병사의 아이를 낳아 미국으로 입양을 시킨 후 홀로 지내고 있고, 바로 옆방의 이모라 불리는 여인은 혼혈아로 태어난 딸을 필리핀으로 보냈고, 마침 그 딸이 장성해, 가수의 꿈을 안고 귀국해, 이집의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방에 들어있음도 알린다. 집주인 여인은 자신의 입양 보낸 아들이 이십대 중반에 어머니를 찾아 한 번 귀국한 적이 있지만, 자신은 이미 죽은 것으로 소문을 내고, 아들을 그대로 돌려보낸 눈물겨운 사연을 고백한다. 젊은 여인의 간청에 못 이겨 집주인은 자신의 아들이름이 “마이클”이라는 것도 알려주며, 자신이 죽지 않고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아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소원처럼 내뱉는다. 이모의 꿈에는 가끔 가운데 방에서 죽은 여인의 유령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느 날 텅 빈 집에 흑인병사 한명이 찾아온다. 바로 이 지역에서 복무를 하게 되었다며, 집안을 돌아보는 장면에서 암전이 된다.
몇 해 후, 박사학위를 받은 여인이 다시 이 기지촌을 찾아온다. 유모차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꿈을 이뤄 가수가 된 이모의 딸이 이 기지촌에서의 연주회 일정으로 내한을 한 것으로 설정이 되고, 언젠가 이 집을 찾아와 집안에서 서성대던 그녀의 남자친구인 혼혈 미군병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병사는 예전처럼 무엇을 찾는 듯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그때 가수여인이 방 밖으로 나와 병사의 이름을 부른다. “마이클!”이라고.
가수여인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제가를 부르면서, 마이클과 박사학위의 여인이 흥겨워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허경기가 집주인, 박해란이 이모, 황지영이 박사학위 여인, 허세미가 가수, 한창의가 꿈속의 유령, 양승재가 마이클로 등장해, 출연자 모두가 성격창출과 연기에서 전문배우에 못지않아, 관객의 찬탄과 갈채를 받는다.
기획 박승구, 재무 허경기, 조연출 김예리, 곽민이, 무대감독 이석우, 음악 김호진, 무대디자인 김혜지, 조명 김하림 민상오, 음향오퍼 박승구, 분장 길자연, 소품 이동찬 이루미, 홍보 곽민이 차가현, 섭외 민원기 박건배 송재경 이민정, 진행 김정란 손병석 오민구 허재성 등 제작진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일치되어 덴탈씨어터의 이양구 작, 오종우 재구성 연출의 <일곱집매>를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