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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영문을 써야만 문화의 거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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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 '문화의 거리' 만든다고 강제로 영문 병기하라 지시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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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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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청(구청장 이노근)이 ‘문화의 거리’를 만든다면서 관련 지역 상가의 간판에 강제로 영문을 함께 쓰게 해서 지역 구민과 한글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 사실은 노원구 관련 지역에 사는 구민이 이에 불만을 표하는 글을 누리통신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리면서 한글단체와 많은 시민이 알고 노원구청에 항의 전화를 하고 누리집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3월 23일 한글학회는 그 잘못을 알려주는 성명서도 내고 한글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이 반대활동에 나섰다. 그래서 나는 3월 26일에 노원구청 담당자인 김태정님에게 전화로 그에 관한 것을 알아봤다. 이대로 질문 “지금 노원구청이 간판에 영문을 강제로 병기하게 했다고 해서 누리꾼과 한글단체가 항의하는 데 어찌된 사실인가?” 담당자 김태정 답변 ”월계동에 외국인이 건설하는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 주변과 구청이 노원역 주변에 조성하는 ‘문화의 거리’ 지역의 새로 만드는 간판에 한글과 함께 영문을 병기하도록 한 것이다. 한글단체나 많은 시민이 노원구 전 지역에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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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카드 간판, 우리말글에 대한 배려나 개념은 전혀 없다 ©YTN | 이대로 질문 “ 옥외광고물 관리법시행령 13조에 보면 옥외광고물은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 영어나 외국글자를 병기하게 되어 있다. 외국인이 세우는 국제외국인학교 주변 상가도 마찬가지지만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도 부득이한 경우도 아닌데 구청이 강제로 영어를 쓰게 하는 것은 옥외광고물 관리법 표기 조항을 어기는 것이 아닌가?” 김태정 답변 “ 한글과 함께 영문을 같은 크기로 쓰는 것이니 그 규정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그 지역만 영문을 함게 쓰게 하는 것이지 모든 지역에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질문 “ 그래도 강제로 그 지역 광고물 모두에게 영문을 쓰게 하는 것은 한글로 쓰게 된 원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구민이 그렇게 하겠다고 원하면 몰라도 모든 사람에게 강제로 영문을 똑같이 쓰게 하는 것은 민주시대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또 간판에 영문을 함께 써야만 ‘문화의 거리’가 되는가?” 김태정 답변 “ 영문을 함께 쓰는 것은 가게 주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구청의 방침이 그리 세운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이대로 질문 “ 간판에 영문을 써야만 문화의 거리가 되고, 외국인국제학교 주변에 영문을 써서 그 사업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시책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그런 시책을 세우고 지시한 것인가?” 김태정 답변 “ 구청에서 하는 일이니 이노근 구청장님 생각이고 그 지시로 하는 일이다.” 이대로 질문 “ 한글단체 많은 시민이 강제로 영문을 쓰게 하는 것은, 간판은 한글을 써야 한다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위배 되는 일이고, 우리말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며, 민주 정부 공무원이 할 짓이 아니라며 그 방침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글단체와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고 그대로 시행할 것인가?” 김태정 답변 “ 구청장님 지시이고 정해진 방침이니 그대로 시행할 것이다. 시행령 12조와 구 조례에 간판을 강제로 규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대로 반박 “ 그 규정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간판이거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간판들에 대한 규제이지 한글로 표기하기로 한 원칙을 어기고 구청장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법을 잘못 해석한 데서 나온 권력 남용이다. ” 나는 노원구청 담당자와 위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원구청장과 담당 공무원이 “문화의 거리” 간판은 영문을 써야만 문화 거리다운 것이고, 한글만 쓰는 것은 반문화, 비문화 거리에서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 우리말이나 한글과 한국 시민보다 미국말과 국제외국인학교만 더 걱정하고 섬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노원구청장과 담당자들의 정신은 제 것을 우습게 보고 강대국의 것을 더 우러러보는 사대 식민지 근성으로 가득차있고 우리얼이 빠진 사람들로 보였다. 5,60년대에 미제라면 무조건 좋아해서 미군이 눈 똥도 좋다는 말까지 나온 그 시대 분위기가 떠올라 기분이 씁쓸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영문을 쓴 옷을 입고 다녀야 문화인답고 거리 간판에도 영문을 함께 써야만 문화의 거리답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강대국 숭배만 잘하는 일로 생각하는 언어식민지 근성에서 나온 잘못된 시책이라고 보고 있다. 노원구청 누리집 자유 게시판에 그런 국민의 생각이 많이 올라와 있다. 노원구청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면서 그 글 몇 개를 소개한다. - 노원구청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글 - 한글문화연대 부대표 정재환님은 ‘한글을 살려 쓰려는 국어기본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글을 사랑하는 이 땅의 많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또한, 당장 간판 때문에 고충을 겪으실 구민들을 위해서라도 위의 지시를 당장 취소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송대헌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모르시나요? 미국사람 쓰는 영어를 써야만 멋있게 보인다는 발상을 하는 분들이, 어찌 대한민국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습니까? 누가 그러더군요. 일제 치하 총독부 조선관료 같다고. 노원구가 미국대사관 소속이 아니라면 당장 그런 말도 되지 않는 문화사대주의적 발상을 접으시길 ” 김영석님 “'000 뼈다귀 감자탕'은 어떻게 쓰라고? '머리 하는 집'은요? 무슨 텍사스촌 만듭니까? 생각 있으면 걸려있는 간판 좀 보세요. 거기에 영어를 왜 써야 합니까? 정신 차리세요!!!!! ” 이봉원님 “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노원구가 하루아침에 국제도시가 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올까요? 제가 3년 전 유럽 16개국을 돌아봤는데, 공공건물(지하철역, 박물관 따위)이나 거리에서, 영국 외에는 놀웨이 한 나라에서만, 안내판에 영어 병기를 한 걸 봤습니다. 자존심도 문화의식도 없는 노원구청의 관계자들은 안팎으로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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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위에 쓴 중국 연변의 간판. 연변 재중동포들의 우리 말글 지키기 노력이 뭉클하다 ©이대로 | 장린님 “ 민원실- 건축과- 다른 담당자- 여비서- 남자직원(민원팀장 유일남 ,후에 앎) 으로 연결되어 간판에 대해 얘기하였더니 "세계글로벌시대에 영문간판이 필요하다."라며 취지에 대해 반복 설명하여 " 취지는 알겠다”라고 해서. 그럼 그 예산들은 누가 부담하느냐고 물으려는데 이때 전화 상태가 안 좋아서 대화가 잠깐 중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전화가 끊긴 줄 알았는지 "병신새끼"라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전화가 채 끊기기도 전에 구민에게 "병신새끼"라고 욕을 하더군요. 바로 구청으로 전화하니 유일남 팀장님 취지 설명하시더니 “전화가 끊어진 줄 알아서 욕을 했다.”라고 하면서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미안하다 하더군요. 이것이 우리나라 일선 공직자들의 현 모습입니다.“ 최성일님 “세금 가지고 장난하고 있군요.. 이런 생각 하고 있는 사람이 공무원이라니.
힘없고 직책 낮은 사람…. 장애인. 유공자들 자르지 말고 이런 세금 가지고 장난질하는 사람부터 퇴출시키시오. 국제학교 250명 때문에 한글을 팔아먹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한글을 더 권장해도 모자랄 판에….“
다음은 한글학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영어 숭배에 앞장서는 노원구청의 각성을 촉구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영어 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키기로 하는 내용의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영어 몰입 교육을 실시하고, 영어로 강의하는 학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에 발맞추어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영어 마을 세우기 경쟁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몇몇 지자체들은 외국인 학교 설립 유치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이미 ‘기러기 아빠’가 온 세계의 놀림거리가 되면서 우리나라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못 들게 하더니,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행정 당국자들이 영어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 땅에서 이제 미국말 배우기는 최고의 가치로 떠오른 듯 보인다. 이러한 세태에 한술 더 떠서, 서울시 노원구청은 거리 간판 정비를 핑계 삼아, 관내 상가 운영자들에게 영문 간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노원구청은 관내에 외국인 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빌미로 노원역 주변과 외국인 학교 주변의 상가들에는 영문자를 나란히 표기한 간판만 허가해 준다는 것이다. 대부분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영세한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이름을 영문자로 바꾸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당연히 구청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에 넋을 잃은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가 들불같이 번져 가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미국말 숭배 풍조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지금 노원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백 걸음 물러난다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이다. 거리 간판을 정비하는 것은 간판의 크기와 거는 자리, 빛깔 등을 제한하여 주민 불편을 예방하고 도시 미관을 살리는 데에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갑자기 미국의 식민지가 된 것도 아닌데, 간판 말글을 미국말로 고치는 것이 어떻게 ‘간판 정비’가 될 수 있는가? 우리의 아이가 학용품을 사러 가는 문구점 이름을 왜 영문자로 적어야 하며, 우리와 우리 이웃이 시장기를 덜기 위해 들르는 음식점 이름을 무엇 때문에 영문자로 적어야 하는가? 노원구에 들어서는 외국인 학교에는 250명 가량의 학생들이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63만여 노원구민들은 영어 간판으로 치장된 거리를 다녀야 하게 되었다. 이는 주권 국가 국민의 자부심을 뒤흔드는 전형적인 사대주의 행정이다. 힘센 나라를 섬기는 우리 관료들의 사대주의는 그 뿌리가 깊다. 중국을 우러르던 시대에 한문글자를 숭배했던 것처럼, 요즈음은 미국을 상전으로 여겨 미국 말글을 지나치게 숭배하는 듯하다. 그러나 말과 글은 그 겨레와 그 나라를 있게 하는 알짬이다. 우리말에는 수천년 겨레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고, 한글은 앞으로 수천 년 동안 우리 문화를 살찌울 훌륭한 연모이다. 노원구청이 요즘 펼치고 있는 ‘영어 숭배 행정’은 우리 말글의 토양을 들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 겨레의 얼을 짓밟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영어 숭배에 앞장서는 노원구청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하며, 우리 말과 글을 지켜 내기 위한 온 국민의 의지를 널리 알린다. 2007년 3월 23일 한글 학회 회장 김승곤 한말글 문화 협회 대표 문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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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27 [01:17] 최종편집: ⓒ 대자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