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이 꿈꾸는 세상 ◈
공천 파열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큰 위기에 빠졌어요
이재명의 사욕이 문제라고 하지요
이대근 우석대 교수(전 경향신문 편집국장)는 공천 파동이
‘잠재적 당권‧대권 경쟁’이자 이 대표의 ‘자기애의 표출’이라고 비판했어요
공천을 핑계로 자기가 사랑하지 않거나,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배제했다는 것이지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2월 11일 탈당 선언에서,
민주당이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어요
하지만 ‘사욕론’은 공천 파동의 한 측면만 보는 것이지요
다른 측면은 ‘정체성론’에 있어요
이낙연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사라진 ‘낯선 집’이 됐다고 직격했지요
그러니까 단순한 타락이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정신이라는 당의 정체성이 사라진 결과
껍데기만 남았다는 것이지요
이낙연은 24년간 민주당원이자 총리였고, 유력한 대선 후보였어요
하지만 DJ의 아들 김홍걸 의원은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것은
이낙연이라고 비난했지요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DJ의 최측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재명의 모습에서 김대중의 모습을 읽었다”고 했지요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평가했어요
과연 이재명 대표는 DJ 정신을 잇고 있는 것인가요?
처음 이재명 대표는 시민활동가, 인권변호사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전과 4범이지요
지금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7개 사건에서 10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요
사실 이재명은 통진당(경기동부연합)의 힘으로
성남시장 경기지사에 당선되었고 대선 출마까지 했지요
그러니 이재명은 자신의 권력기반인 경기동부현합을 무시할수 없어요
경기동부연합의 모태는 1991년 결성된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의
전국조직인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이지요
이들은 종북 주사파로서 대한민국 정부을 전복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요
그러면 DJ 정신이 이런 것인가요?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지요
그렇지만 진보 진영은 전혀 그렇게 보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김홍걸, 박지원의 견해가 주류이지요
진보 진영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원로인 백낙청 전 서울대 교수도
이재명을 “김대중 이후 최고의 정치인”으로 칭송하고 있어요
기득권층에 눌린 민중의 에너지를 분출시켜, 상층 결정 구조까지
도달케 한 유일한 지도자가 이재명이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이낙연과 탈당파가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자라고 하고 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하지만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문재인처럼
지금은 이재명이 민주당 시대정신”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지요
백낙청의 ‘2기 촛불 정부’론이라는, 나름 탄탄한 이론적 기반을 갖고 있어요
백 교수는 1기 촛불 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촛불 혁명의 과제를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있지요
촛불 혁명의 과제란 미국의 분할전략이 낳은 분단체제를 깨고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지요
또한 분단체제에 기생해 온 기득권층을 제거하고,
민중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임을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2기 촛불 정부를 세워야 하고,
이재명이 그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백 교수는 지난해 말 ‘2기 촛불 정부와 22대 총선’이라는 제하의
2024년 신년 칼럼을 발표했어요
여기서 그는 4월 총선은 물론 2027년 대선도 ‘2기 촛불 정부 건설’에
더 높은 목표를 둬야 한다고 역설했지요
87년 체제는 불완전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장집 교수는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타협한 1987년
‘보수적 민주화’를 높이 평가했어요
1990년 3당 합당, 1997년 DJP 연합이 대표적 사례이지요
이에 반해 백 교수는
DJ 정부가 수구세력과의 불안한 타협의 산물이라고 격하했어요
6·15 공동선언에도 불구하고, 분단체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이유이지요
노무현 정부도 실패했어요
그리고 뒤를 이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점진적 쿠데타’를 통해
87년 이전으로의 회귀를 획책했으나, 촛불 대항쟁으로 무너졌다고 하지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도 미완으로 끝났어요
윤석열 정부는 최악이지요
헌법 부재의 ‘변칙적 사태’고, 그냥 도둑정치(kleptocracy)이지요
87년 체제의 정상 작동은 끝났어요
더 이상 헌법 절차를 기다릴 필요가 없지요
건곤일척의 대회전을 벌여,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무너뜨리는 게 목표이지요
백 교수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4월 총선 담론 중
이재명 대표를 교체하자는 주장이 가장 저열하지요
한 석이라도 더 얻자는 총선 프레임도 위험하지요
단순히 선거에 승리해 국회를 장악하고,
4기 민주당 정부나 수립하자는 게 아니지요
촛불 혁명을 위해 민중의 에너지를 모으자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을 세워야 하지요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반미‧친북 세력에 국회 진출의 길을 열어주었어요
백 교수는 “세상을 요동치게 만드는 게 우리 국민의 체질이며 전통”이라고 했지요
그 힘으로 개벽 차원의 거대한 역사적 과제,
신동엽 시인이 노래한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을 열자는 것이지요
이재명은 부활한 전봉준이지요
공천 파동 수면 밑에는 이런 터무니없지만 무서운 생각이 숨어 있어요
이것이 바로 진보당과 통진당(경기동부연합)이 꿈꾸는 세상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