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베스트셀라를 쓴 김진명씨가 쓴 장편소설로 {천년의 금서}라는 소설을 하루저녁에 독파할 정도로 재미있고 깊은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역사소설입니다. 주제는 다음과 같이 1896년 조선 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뀌었는데 한국이라는 최초의 기원이 고종실록에 기록된대로 한반도 남쪽의 삼한이라는 이름에서 따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한국이라는 이름은 3세기의 조선이란 국호가 생기기 전 기원전 7세기의 시경에 나오는 한후라는 명칭과 기원전 18세기에 금성, 수성, 화성 목성, 토성의 다섯별이 일려로 썼음을 관측한 단군섹기의 책을 통하여 우리 한국은 기원전 18세기에 이미 국가를 형성했음을 추리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는 광복 후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인이 짜 놓은 고대사의 틀에서 한 발자욱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면서 쓴 소설이다. 더구나 자기 나라의 국호가 어디에 근원하는 지를 몰라서는 되겠는가 하는 강한 역사의식은 나의 주장과 일치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앞으로 국호고라는 논문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여교수의 죽음이 하나의 상처도 없고 부검 결과 독극물도 나오지 않아 자살로 인정해야할 찰나에서 형사반장이 자살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내심 의문을 가짐에서 시작하여 문상을 온 이정서라는 과학자를 만나 자실이 아닌 타살이라고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결말은 한은원이라는 역사학자가 한국의 유래를 캐기 위하여 중국에 가서 위험에 처한 상황을 구하려고 대학 동료인 이정서가 중국에 가서 후한 때 왕부라는 학자가 쓴 책을 찾아내는 데 왕부의 책은 중국에서 한국의 최초의 자료를 보이지 않기 위해 모조리 국가에서 모아 없애는 금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왕부의 작인 {씨성본결}이라는 책과 왕부의 손자가 쓴 {유한집}은 천년 동안 읽지 못하게 한 금서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결말은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서 한은원씨가 한국은 시경, 고대사 위원들을 기원전 18세기에 최초의 한국이 요동지방에 건설되었음을 설파하는 것으로 끝난다.
장편소설이라고는 했으나 326쪽이고 글씨가 커서 읽는데 2-3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는 소설이다. 시경과 왕부가 쓴 잠부론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의 국가 건설을 밝히고 있다. 엄청난 큰 역사의식과 치밀한 추리력이 독자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은 한 번 읽어보아주시기 바란다.
이책은 군실군이 추천하여 주어서 읽게 되었다. 군실군에게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소설이 픽션이니만치 역사적 사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작가 나름의 준비와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성한 줄거리와 인용한 사료와 사료 분석의 과학적 성과들을 감안하건데 소설적 결말의 개연성은 충분할 수도 있다고 추정됩니다. 특히 사료의 범주와 개념과 해석에 있어 그동안 지나치게 정형화, 교조화 시켜 온 학계 풍토에 비하면 재야 사학자들의 울분에 가득한 불완전한 주장을 배태시키는 토양을 스스로 야기한 것 처럼도 느껴지곤 합니다. 아뭏튼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엔「천년의 금서」조차도 한국사의 중요한 원천 사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