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특히 군장성들의 체력단력이 중요하긴하다. 그러나 그것이 꼭 골프여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끔씩 언론에도 골프장이 포함된 체력단련장을 완공 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과거 논산의 육군 훈련소에 입소할 무렵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입소대 인근의 골프연습장에서 공을 수거했던 일이다.
개인적으로 쫄병으로 군을 마치다 보니 태평양 아니 우주공간보다 넓은 상급부대 지휘관이나 장성급 군인들의 철학이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골프장 부터 부대의 작은 테니스장까지 과연 이게 군복지와 사기앙양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
뭐 골프가 사회적으로 대중화 된 것도 이해하고 퇴근 후 이들도 분명 여가를 누리고 운동을 하는 건 당연하며 어떤 부대의 일부 골프장은 유사시 헬기착륙장 어쩌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일반적인 통념으로 볼 때 골프와 군부대가 어떤 관련이 있나 묻고 싶다? 골프를 잘하면 군작전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군병과나 주특기에 골프가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군부대에 체력단련을 구실로 비싼돈 들여 골프장이나 연습장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일반 직업공무원들도 그 놈의 골프 때문에 시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다른 공무원 조직과 비교를 했을 때 가장 의무복무자가 많고 상당수의 군인들에겐 속된 말로 군부대는 말이 생활공간이고 교육훈련장이지 유배 생활과 다름 없는 곳이다. 이곳에 꼭 골프장이 있어야 하는지...
이 시간에도 말단 단위부대는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또한 상급부대라 하더라도 야간에도 잠들지 못하고 각종 보고서 작성에 밀린 작업에 고생을 하는 병력들과 늘 과로와 함께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고 쉬는날 없이 뛰는 야전의 지휘관들에게 군의 선배로서 미안하지 않는가?
군 수뇌부와 사령부 또한 다른 부대와 비교했을 때 대민접촉과 권력을 쥔 정치인과 접촉이 많은 직업군인들이여...
조금 솔직해지고 군인의 본분이 무엇인가 헤아려보자! 왜 제대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골프나 골프장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지를...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
왜 사령부급 부대의 고위급 인사들은 골프에 비중을 두는지... 그리고 누구하나 고위급 장성으로 제대한 인사중 이 문제를 지적한 사람들이 없다.
괜히 이런 거 떠들면 대다수 군의 명예가 실추되고 사기가 떨어지는지 묻고 싶고 이것과 군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서 관련 민간인들과의 또 다른 물밑거래는 없는지 ...
군에 쌓인 당면 과제가 얼마나 많고 누군 비상시국이니 북핵이니 긴장 상태인데 한쪽에선 체력단련의 일환이라며 군골프장 완공을 자랑하며 떠들고 있다.
과연 군 골프장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아무리 계급사회 군내부에선 특권층이 존재하지만 중고등학생 한달 용돈 정도의 봉급을 받으며 이 시간에도 밤잠 못자고 근무하는 병력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진짜 골프가 좋으면 근처 민간인이 운영하는 곳엘 자기 돈으로 가든가 .... 전방이라 그런 것이 없다면 실내에 작게 만들어 진짜 체력을 키우던가... 단 그 관리에 군복무하러 온 병력들은 절대 동원하지 마라! 나라 지키러 왔지 골프장 관리하러 왔나?
골프에 끼지 못하면 왕따당하거나 유행에 뒤쳐지거나 조직에서 제명되거나 아니면 세상사는법을 모른다는 소리 듣는걸 두려워 하지 말고 당신들에게 여러번 실망하는 국민들과 그안에 있는 상당수의 예비역들과 지금 이 순간도 아무리 군대지만 받아들이고 제대할 날만 기다리는 의무복무병력들과 일선에 있는 초급간부들에게 군의 선배로서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