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키
《카톨릭 少年》1937년 1월호에 실린, 윤동주의 시가 있다.
오줌싸개 지도地圖 윤동주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 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 박달재의 어느 가게 앞에 있는 조각품..
충주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에 고갯마루 박달재가 있다. 이 고갯마루에 있는 나무 조각품 중에서 눈에 들어 오는 것 중의 하나. 어릴 때 흔히 경험하였던, 이제는 추억. 신나게 재미있는 꿈을 꾸다가 그 꿈의 내용 중에 담벼락에 대고 신나게... 그럴 때 꿈과 동시에 시원하게 쉬...
간밤에 아뿔사 일을 저질러고는 아침에 키를 덮어 쓰고 가서 이웃에 소금을 얻어 오라는 심부름(?)을 갔다고 야단맞고 돌아오던... 소금을 얻고 그 값으로 엉덩이에 사랑의 매까지도 얻어 맞거나 부지깽이로 키를 쓴 머리를 몇 대 맞기도 한다. 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창피를 주기 위한 것과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그 때문에 오줌을 싼다고 가르쳐 주려 한 것일까? 그러나 창피하게 되면 더욱 긴장하게 되어 오히려 해롭다고도 한다.
요즘이라고 이런 <야뇨증>의 현상들이 없어질 리는 없겠지만... 빨랫줄에 걸린 지도나 키를 덮어 쓰고 소금을 얻어려 다니는 풍경은 이제 볼 수 없다. 이웃간의 일들을 이제 서로 알기 힘들고, 얼굴조차 보기 힘드니 말이다.
이런 글이 있다. 百萬買宅 千萬買隣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더불어 살아가는데 좋은 이웃이 있으면 행복이라고 했다.
이제는 먼 추억의 일이다. 추억은 항상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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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꽃과 솔나리 원문보기 글쓴이: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