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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목사의 부인은 “외출 후 귀가하니 남편이 아파트 보일러실에 끈으로 목을 매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유서에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라고 적었다.
강 목사는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고 이달초 자택에서 일주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고 지난 5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시국 기자회견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그는 1990년 고(故)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범민련을 창설하고 남측본부 의장을 맡으며 통일운동에 힘썼다. 1994년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조문을 기도해 구속되기도 했다. 앞서 1970년대에는 유신반대 투쟁으로, 1986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세 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2003년 이라크 파병 저지를 위한 천리 도보 행진을 하고 2004년에는 용산 미군부대 앞에서 미군철수 집회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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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 강희남 목사 통일민주사회장 장례준비위원회(가칭)’는 강 목사의 장례를 사회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사회장은 시민사회단체가 합의하고 자치단체에 신고하면 가능하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영결식은 10일 오후 1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갖고, 유해는 전주시 효자추모관 납골당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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