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월악산 덕주사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125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
창건 및 연혁
월악산 기슭에 자리한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9년(587)에 창건되었다고 전하지만,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악산, 덕주사는 본래 월형산, 월악사라 불렸다. 덕주사라 불린 것은, 신라의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와 관련한 전설이 있다.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마애불을 조성하였다. 이후 공주는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리하여 산 이름을 월악산, 절 이름을 덕주사, 그리고 절 있는 골짜기를 덕주골로 부르게 되었다.
지금 덕주사는 상, 하 두 절로 되어있다. 하덕주사에서 월악산 정상을 향해 30분 정도(1.7㎞) 걸어 올라가 닿는 마애불(보물) 주변이 상덕주사다. 절에서는 하덕주사 있는 곳을 절골, 상덕주사를 윗절이라 불러왔다.
성보문화재
원래의 덕주사는 덕주사 마애불 앞에 있었다. 그런데 1951년 군의 작전상 이유로 소각하였다. 지금 마애불 주변에는 조성연대가 불분명한 우공탑 1기와 부도 4기, 옛날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기단 석축 등이 남아 있다.
우공탑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전해온다. 옛날 스님들이 절 건물을 늘리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소 한 마리가 재목을 싣고 나타났다. 그 소가 마애불 밑에 멈추었으므로 거기에 법당을 지었다. 소는 재목을 다 실어주고는 쓰러져 죽었다. 그 소가 죽은 자리에 탑을 세우고 소의 뼈를 보관한 곳이 우공탑이다.
하덕주사는 1970년에 중건되어 법당과 요사채 정도만 있었다. 이후 약사전, 지장전, 나한전, 산신각, 대웅전을 다시 지어 규모를 갖춰가고 있다. 약사전에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한수면 역리에서 1985년에 옮겨온 고려시대 약사불이 모셔져 있다. 이 약사불은 땅속에 묻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의 꿈에 나타나 발견되었다. 마을의 재해를 막고 아들을 점지해 주었다는 등 여러 가지 영험 이야기가 있다. 약사불의 온몸이 성한 데 없이 긁힌 것은 아픈 사람들이 자기의 아픈 곳과 같은 부위를 긁어다 약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덕주사에는 절 앞에 모여 있는 남근석들이 눈에 띈다. 남근석은 모두 3기, 그중 한 기는 가운데가 부러져 있다. 월악산은 음기가 강한 산이므로 음양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남근석을 세웠으리라 추정된다. 그 후 세월이 지나면서 남근석들은 아들을 바라거나 다른 소망을 비는 사람들의 신앙 대상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