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스텝 한 명이 부여에서 진접으로 왔어요. 택시 요금이 26만원이
나왔어요. 매다 기를 끊고 왔나 봐요. 20만원 하자고 했더니 기사가 기겁을
합니다. 비가 오는 날 우리 스텝을 데리고 왔으니 주긴 줘야겠지요. 근데
매다가 고장이 났는지, 작동을 못하는 지 하여간 문제가 생겨서 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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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히는 통에 현금 싹 다 긁어서 15만원 주고 보냈어요. 물론 5만원을
계좌 송금시켜줬습니다. 이름이 말리(40)인데 4년제 대학을 나왔고(호텔
경영학) 17살 된 아들이 한명 있답니다. 보통 20세면 결혼을 하니까 20
살도 될 것입니다. 일을 끝내고 숙소까지 커리어를 옮겨다 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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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굿! 그런데 태국 친구들은 뭔 짐이 그리도 많은 것이여?
오늘 마감 치는 날입입니다. 태국친구들이 호출을 해 와서 서울 구경을
시켜줬어요. 아줌마들이 연신 보스 굿! 굿! 합니다. 사람은 칭찬을 받고 살도록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동대문-청계천-경복궁-인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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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숙대 입구-남산 순환 로-유엔 빌리지를 거쳐 3시 반에 인 진접을
했어요. 마트는 내일로 미루고 숍으로 고고 싱! 오늘이 집세, 관리비 내는
날이에요. 340을 넸는 데도 통장에 잔고가 남았네요. 아마 실업급여가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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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입니다. 실업급여를 세 번째 받는데 쏠쏠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공과금이나 공납금을 내고 난 뒤 기분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오늘 예상 마감은 1100만원으로 보면 얼추 맞을 것 같습니다.
2.
스텝들과 서울 구경을 나갔다가 학원에 잠깐 올라갔다 왔어요. 예주가
점심을 먹는지 인스턴트를 먹고 있었어요. 얼굴이 헬 쓱 해 져있어서
짠했지만 표현하지 않았어요. 태국 친구들에게 잘 해주라고 말합디다.
큰일입니다. 우리 공주들이 아빠가 악동인 걸 다 알아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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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말을 맞춘 건지 이젠 악동도 못해먹게 생겼네요.
도망치듯 학원을 나왔고 마감 날 매상을 치려고 내심 벼루고 있는데
갑자기 어제 온 말 리가 슬픈 표정으로 돈을 내놓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남 친(러시안)이 보고 싶어서 다시 부여로 가겠답니다.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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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만원권 지폐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습니다. 뭐냐고 했더니 저
주는 거랍니다. 택시비가 20만원인데 왜 30만원을 주냐고 물었더니
보스가 오늘 투어 시켜주고 약값도 내줘서 30만원을 주는 거랍니다.
야반 도주하는 애들도 있는데 말리는 양심적인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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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공이 떠올랐어요. 후, 보내야지요. 어쩌겠어요. 이젠 제가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교통비하라고 5만원을 줬지만 급구 사양합니다.
정리 하고 다시 오겠답니다. '씨유 어게인'
탄력을 받아 6월 달 그냥 달려볼 참이었는데 쉬운 게 없네요. 어쩌지요?
2021.5.31.mon.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