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퉁섬(부론섬)의 6만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토착어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미 한글 교과서가 발간돼 지난달(2009.7)부터 시범수업이 시작됐다고 하며, 재작년(2007) 출범한 문자학 중심 훈민정음학회가 현지에 찾아가 설득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고 합니다. 한글 수출 1호이자 한글 세계화의 주춧돌이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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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우뻬엘루이소오(사랑합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Celebes, 인도네시아어로는 Sulawesi州) 부퉁섬 바우바우시에 모여 사는 찌아찌아족은 사랑을 고백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연애편지는 쓸 수가 없습니다. 글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국어(로마자)를 이용해 표기를 하지만 완벽한 의사소통이 안 됩니다. 우리 고유의 언어로 말은 하면서 표기는 한자로 했던 한글 창제 이전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찌아찌아족은 최근 말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표기를 하다 말까지 인도네시아어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언어 사멸 위기는 찌아찌아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2만여 개 섬에 2억3000만 명이 모여 사는데 사용되는 언어는 700개가 넘습니다. 그러나 언어의 대부분은 찌아찌아족 같이 음성 언어(말)만 있을 뿐 기록언어(문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어인 인도네시아어를 쓰고, 말 자체도 문자를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 6만 명의 찌아찌아족은 자기들의 말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말을 완벽하게 옮겨 쓸 수 있는 문자를 갖게 돼서죠. 그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바우바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초등학교(50명)와 고등학교(140명)에서 한국어 교재(바하사 찌아찌아 1)로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교육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