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생신상 차린날!!
엊그제 저녁늦게 장을 봐와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하루종일 요리를 했고
저녁에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렸어요.
결혼 후 첫생일은 원래 며느리가 차린 상을 드셔야 하는것이
맞는거라고 하는데
어머님은 며느리가 이것저것 차려야 하니 귀찮을까 생각해서
나가서 오리진흙구이나 먹자 하셨고 오빠도 그러자고 했고
첨엔 나도 그러면 되겠다 했었죠
그래도 결혼 후 첫생신이니 어차피 미역국이랑 잡채라도
간단하게 생일 당일 아침에 드시게 해야 할것 같아서
냉장고가 텅 비어있길래 일단은 마트가서 장을 봤는데
미역국에 잡채만 가져가자니 좀 부족한듯 하여 뭔가 사다보니
이것저것 담아지고... 걍 집에서 해서 차려드려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는지 집는것 마다 이건 뭐하면 좋겠고
저건 요렇게 만들고...착착 집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계산한 금액이 무려 20만원을 넘기고
영수증이 코에서 무릎까지 내려올 길이..ㅋㅋㅋㅋ
그래도 명가대남 예사랑 활동하며 받은 상품권을 요긴하게 사용했답니다
요리를 준비하기 앞서 돼지나 기름진거 못드시는 어머님을 위한
특별 레시피를 수집하고..그에 맞는 요리들을 만들었죠
미역국에, 잡채, 해물쭈꾸미찜,크래미 무쌈말이.양송이새우구이
연어샐러드 두부새싹샐러드 야채오븐구이,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느타리 버섯 나물 4종세트에 미역줄기 볶음 꽈리고추감자어묵조림, 진미채무침 김묵무침 등 무려 17가지의 밑반찬 및 메인요리를
만들어냈어요.....
밑반찬도 거의 없이 냉장고가 텅 비어있어서 잘잘한 밑반찬
하나하나 만드는게 은근 더 시간도 손도 많이 가더군요
왜 어른들이 차린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하는지 그 심정이 웬지 이해되고
신랑도 그 말에 백배 공감했어요...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거의 종일 복닥복닥거리며 준비했는데
디게 많이 될줄 알았는데 정말 시간은 많이 걸리고 해놓고 보니 별거 없어보인다고 말이죠..
나가서 사먹을걸 고생이다 싶은 생각이 들때쯤
집에서 직접 하길 잘했지.. 나가서 사먹었으면
어머님이 내심 서운해 하셨을수도 있었겠다 싶었을걸 알게되는 사건이 생겼어요
요리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낮에 전화하셔서 "애기야 뭘 그렇게
귀찮게 만들었냐..나가서 사먹지...생일 상 차리는거 이것저것 번잡스
러울텐데..어쩜 넌 그리 이쁜짓만 하냐.."이러시더라구요
저한테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은근 주위 친구분들 친척분들 지인분들에게 며느리가
직접 생일상 차려준다고 자랑을 하셨는지..여기저기서
부럽다는 얘기 들으시고 기분이 좋으셨나봐요, 생신상 차리기도
전부터 감동먹으셨다고 전화로 연신 고맙다 고맙다 하셨어요
말로는 "뭘 이런걸 다..." 하시면서도 생신상을 차려드린걸 보시고는
핸드폰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으시곤, "어쩜 이렇게 이쁘게
했냐.. 나는 이런거 할줄도 모르는데 꼭 부페집처럼 했구나.."하시며 좋아하시는걸 보니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결혼하고 시댁 집들이도 못했는데 겸사겸사
아가씨에 이모님까지 오셔서 시댁 집들이 겸 어머님 생신상까지
한방에 해결된 느낌..후훗
게다가 음식들도 특별 레시피만 뽑아서 그램수 까지 일일이
계량해가며 해서 그런가 다행히 다 맛있고 남긴 음식도 없이
상을 정말 싹 비워냈어요
나름 칭찬도 받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직접 하길 정말 잘했구나 혹시라도 사먹었으면 어쩔뻔...싶었죠..저렇게 좋아하셨는데..
여러분들도 임신하셨거나 애기가 있고 어리거나, 어머님이 외식메뉴 지정하시며 난 꼭 이거 사먹고싶다하지 않은 이상
시어머니 첫 생신은 꼭 차려드려 보세요
요리하면서 고생스럽고 손이 좀 가긴 해도
하고나니 냉장고도 꽉차고 당분간 반찬 걱정 할일도 없으니 좋으네요 ㅎㅎ
첫댓글 그렇잖아도 어떤 음식을 하셨을까 너무 좋으셨겠어요...^^
거운 주말 되셔요^^*
궁금했었는데요
시어머님 첫 생신 맞으신날
상다리 부러지게 잔치상을 새 며느리한테 받았으니
그리고 글을 읽다보니 요리 잘하시나봐요
센스있는 뽀니님 언제나 행복한 신혼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사진을 안올렸군요..사진 한번 올려볼까요??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이쁨 받는 며느님이 되셨겠어여
네네 이쁨마니 받았어요
짝짝짝
ㅎㅎㅎ감사용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