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은 동성애자, 황혼 결혼식 올려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60세가 넘은 노년기의 남성 동성애 커플이 황혼 결혼식을 올려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펑황왕(鳳凰網) 등 현지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결혼 소식은 두 사람이 직접 자신들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죽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무리 힘든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사랑의 의지를 불태운 두 사람은 마침내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의 핑구(平谷)에서 소수 친구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하나’가 됐다.
신랑, 신부답게 턱시도와 순백의 웨딩드레스로 한껏 멋을 내고 식장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연신 환한 표정이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은퇴 교사와 생수 배달부였던 둘은 물을 시키고 배달하는 중에 알게 되어 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 사람 모두 두 사람을 걱정하며 심지어 아들 등 가족은 말을 하지 않는 등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꺾을 수 없었다고.
두 사람은 “그저 우리 두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성의 사랑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옹호의 댓글도 있는가 하면 대다수는 “말도 안 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라며 부정적인 시선이다.
한편 중국은 2001년 전까지 동성연애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했었다. 현재까지 중국 전역의 동성애자 수는 3,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