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의 귀신(鬼神)과 한국의 귀신들
1. 귀신(鬼神, demon, evil spirit)
영어로 다이몬(daimon)이라 하며, 악한 영(devil)을 가리킨다(마10:1,8;행16:16).
2. 귀신의 정체(正體)
1) 타락한 천사이다(벧후2:4;유6).
2) 사단을 우두머리로 하는 조직과 계급을 가진 악한 영들이다(엡6:12).
3) 세대주의자들은 홍수 이전에 천사와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종족으로 보기도 한다(창6:1-4).
3. 귀신에 대하여 여러 견해
1) 아담 이전의 인류의 영혼이라는 견해
아담 이전에도 인류가 있었는데 그들이 타락하여 저주를 받아 죽은 영혼이 귀신이 되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최초의 인간이 아담이라는 성경의 기록을 부정하는 결과로 설득력이 없다.
2) 천사와 결혼한 후손들의 사후 영혼이라는 견해
창세기 6장 1-4절을 근거로 하늘의 천사가 내려와 세상 여자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네피림'인데,
네피림이 죽은 후에 귀신이 되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하나님의 아들은 셋의 후손을,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이라는 신학자들의 해석이 받아들여져
설득력이 없다.
3) 노아 홍수 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라는 견해
노아 홍수 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음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도는 귀신이 되었다는 견해로써,
그러나 이 견해는 죽은 자는 산 자에게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누가복음 16장 31절 말씀을 부정하는 결과로 설 득력이 없다.
4) 불신자 사후의 영혼이라는 견해
불신자가 죽으면 음부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들어가지 못하여
지상에서 방황하는 영혼이 귀신이라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음부는 죽은 자의 거처로서, 사후 모든 인간의 영혼이 예외 없이 가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창42:38;전9:10;
눅16;23;행2;27)는 성경의 기록을 부정하는 결과로 설득력이 없다.
5) 타락한 천사라는 견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사였지만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교만 때문에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항하는 죄를 짓고 타락한 존재가 되었다(사14:12-14;겔28:11-19) .
타락한 천사들이 영으로 이 땅에 던져져 활동하고 있다는 견해로 대다수 한국 교회가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유로 사단을 귀신의 왕으로 불렀으며, 귀신은 사람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4. 귀신의 정체에 대한 오류
1) 귀신은 죽은 자의 영혼이 아니라 사단을 우두머리로 하는 집단이다
(1) 귀신의 왕을 '바알세블'이라고 성경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눅11:15;마12:24).
바알세불(Baalzebul)은 사단의 별명이다(눅11:18,19).
(2) 귀신들린 사람을 사단에게 매여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눅13:11-16;행10:38).
(3) 귀신이 죽은 자의 영혼이라면 바울을 알 수 없어야 하는데 잘 알고 있다(행19:15).
2) 귀신은 천사와 여인의 후손이 아니다.
천사들은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마22:30).
5. 귀신의 속성(屬性)
1) 영적 존재이다. 더러운 영으로 불리우고(마10:1;막9:25;계16:14).수천이 동시에 한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다(막5:9).
2) 지적 존재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고 있다(눅4:41;막1:24,3:11).
3) 부도덕한 존재이다. 악하고 거짓말을 한다(삼상16:14;딤전4:1,2;요8:44;대하18:21).
6. 귀신의 종류(種類, kind)
① 마귀(신32:17). ② 사신(시106:37), ③ 염소(레17:7), ④ 온역(합3:5),
⑤ 번갯불(시78:48), ⑥ 흡혈귀(잠30,15의 거머리), ⑦ 폐렴, 염병, 열병(신28장)
7. 귀신의 능력(能力)
1) 수천이 동시에 한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다(막5:9).
2) 운명을 알고(눅8:31;마8:31,32), 강한 자를 안다(행19:13).
3) 예수 그리스도께는 복종하도록 되어 있다(마8:16-17;막16:17;행19:15).
8. 귀신의 활동(活動)
1) 하나님의 목적을 방해하려 한다(단10:10-14;계16:13-16).
2)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 수행에 이용되기도 한다(삼상16:14;고후12:7).
3) 하나님의 자녀의 영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사단의 권위를 확장하려 한다(엡6:11,12).
4) 인간(마4;24)과 동물(막5:13)을 사로잡아 병들게 한다(미9:33;눅13:11,16;행10:38).
5)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게 그릇된 교리를 유포한다(딤전4:1).
6) 복음을 방해하며(행13:10), 믿지 못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한다(마13:19).
7) 죄 짓도록 올무를 놓는다(딤전3:7;창3:4,5).
8) 의심과 불신앙이 일게 하고(창3:4,5), 분쟁이 있게 한다(고전3:1-3).
9) 제사를 지내게 한다(고전10:20).
10) 점을 치게 한다(행16:16).
11) 어떤 귀신은 감금을 당했으나(벧후2:4;유1:6), 어떤 귀신은 매이지 않고 사단의 일을 하고 있다.
12) 귀신들은 광야나 황무지에 산다고 여겼으며, '아사셀'(레16:8,10)을 대표격으로 꼽을 수 있다.
9. '귀신들림'의 특징
'귀신들림'이란 귀신의 권세와 능력에 사로잡힘을 말한다(마9:32). 귀신들린자의 정신상태는 정신병자의 상태와 비슷하다(막5:15;눅8:35).
1) 사람의 병들게 한다(마12:22;눅13:11) 2) 사람을 사납게 한다(마8:28).
3) 사람을 괴롭힌다(마12:45;눅6:18). 4)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막9:22;롬3:23)
5) 사람을 부르짖고 미치게 한다(막1:26,9:26;눅9:39) 6) 경련을 일으키게 한다(막1:26;눅9:39,42)
7) 옷을 벗게 한다(눅8:27) 8) 광야로 내보낸다(눅8:29)
* 모든 병의 원인이 귀신에 의함은 아니다(딤전5:23). 육체적인 질병과 귀신들린의 질병이 있는데, 육체적인 질병은 안수나 기름부음으로 치료되나 귀신들림의 질병은 귀신을 꾸짖거나 명령하여야 치료되었다(마10:8;막6:13;눅13;32;행8:7,19:12)
10. 성경에 귀신 들린 자
1) 사울왕(삼상16;14) 2) 가버나움 회당의 귀신 들린 자(막1;24)
3) 거라사 지방의 군대 귀신 들린 자(마8;29;막5;15) 4) 벙어리 귀신 들린 자(눅11:25,26)
5)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마15:22-28;막7;25-30) 6) 귀신 들린 소년(마17:18)
7) 빌립보 성의 여자 노예(행16:16-18) 8) 스게와의 아들(행19:15,16).
11. 귀신의 운명(運命, fate, destiny)
1) 일시적 운명
(1) 성령의 이름으로 쫓겨난다(마12:28).
(2) 갇힌 어떤 귀신들은 환난 때에 놓임을 받기도 한다(벧후2:4;계9:1-11).
(3) 훗날 무저갱에 던지움을 받는다(눅8:31).
2) 영구적 운명
궁극적으로 모든 귀신은 사단과 함께 불못에 던지움을 당한다(계20:14).
12. 귀신에 관한 관용어
1) 귀신의 영(계18:2) : 사단의 추종 세력. 더러운 영을 가리킨다.
2) 귀신의 왕(마9:34) : 귀신들의 우두머리인 '사단'을 지칭한다.
3) 귀신의 처소(계18:2) : 영원한 형벌의 장소 곧 '지옥'을 가리킨다.
4)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2:19) : 악한 영들도 하나님의 권위 앞에서 떠는데, 그런 귀신들의 믿음과 다름없이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의
귀신들
*명도
3세 미만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죽은 귀신이라고한다. 보통
영매들이 이 귀신을 접하면 말은 하지않고 휘파람이나 여러 손짓 말짓을 한다고 한다. 이
귀신은 구천을 떠돌다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승천한다고 한다.
*콩콩귀신
거꾸로 뛰는
물구나무자세로 뛰는 귀신이다.
심한 경우는
귀신의 머리를 들고 눈을 부릅뜨고 뛴다.
*구미호
꼬리 아홉
달린 여우로, 여자귀신과 여우귀신이 합쳐진 원령이다. 간을 빼먹는 다는 설이 있지만, 먹는 것은 영혼과
간이다.
*동자
동녀
주로 무당의
몸을 빌려서 나타나는 해동을 보면 어린아이의 말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분명히 인간적으로 봐서는 자신의 남편인데도 죽은
아이가 그 남편의 형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무개야 참말로 무심하다' 하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귀신이 떠나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남편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묘하다는 생각도 들고, 귀신의 행동을 그대로 하는 것은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정도의 귀신은 대략 5세에서 15세 사이의 귀신들이다.
*몽달귀신(삼태귀신)
총각이 장가를
들지 못하고 미혼인 채로 죽으면 몽달귀신이 된다고 믿고 있는데
이름은 좀
얄궂어도 총각귀신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 죽으면 몽달귀는 면했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몽달귀라고 하는
것이다. 여하튼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제사를 얻어먹지 못한다는 것에서 다소 억울한 고혼이라고 봐야 하겠다.
삼태귀신은
무척이나 사나운 악귀로, 산 사람을 덮쳐 병으로 죽게 만든다고 한다.
삼태귀신은
보통 산골짜기나 음침한 골목 등 음험하고 음기가 가득한 어둠침침하고 한적한 곳에 주로 깃들어 있는데, 대개 밤길을 가는 사람을 덮쳐 병에
걸리게 한다고 한다.
이 귀신은
달라붙을 때는 가마니나 멍석, 삼태기 감은 것을 사람 머리 위에 씌우고 퇴치하므로 일명 삼태귀신이라
불린다.
*처녀귀신(왕신)
손각시,손말명이라고도
한다.
귀신 중에서
제일 악독하고 무서운 귓신이다.
총각은 그래도
나름대로 바람이라도 피워봤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예전의 처녀들은 사정이 그렇지 를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죽으면 너무나 억울해서 도저히 그냥
떠나지를 못하고 원한이 되어서 가족들을 괴롭히고 그래서 기어이 총각귀신을 만나서 백 년해로 하게 되는데, 뭔가 이렇게 한이 되면 그러한 집념이
결국은 응집되어서 결국 밖으로 풍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처녀의 영혼들이 실은 가장 말썽을 부린다고 하는데, 여간해서는 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다루기가 가장 까다로운 영혼이다.
처녀귀신이
제일 싫어하는건 혼사다.
따라서 혼사
전에 이를 처녀귀신에게 고하고, 허락을 얻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왕신의 살이 뻗쳐 혼사가 중도에 종종 파기되고, 혼사가 이루어져도 친척이
죽는다거나, 혼사 길에 오던 일가친척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등 겹겹이 안좋은 일이 겹치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무서운
처녀귀신이 되는것을 막기 위해 처녀가 죽으면 몇가지 방술을 사용하는데
처녀가 죽으면
시체를 조용한 산기슭에 매장하지 않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네거리, 또는 길에 매장한다. 그것은 사람의 인적이 많아 처녀의 혼이 무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 처녀의
시체를 땅에 묻을 때는 수의를 여자옷이 아닌 남자 옷으로 입혀서 엎어 묻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옷섶에다 많은 바늘을 꼽아 놓고, 참깨
세되를 관에 넣는다고 한다. 이것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것을 뜻하여 왕신이 되기를 말리는 것이며, 시체를 엎어 매장하는 것은 무덤속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의 여기저기에 바늘을 꼽는것은 처녀의 혼이 바늘에 찔려 무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며,
관속에 거울과
화장품, 책을 시체와 함께 넣기도 하는데 이것은 화장하고 책읽는 것에 정신을 다 쏟아 무덤 밖으로 나올 겨를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선관도사
대체로 결혼을
하고 자녀을 두고 살다가 떠나게 되면 그렇게 집착을 하지는 않는다.그래도 뭔가 한이 남은 영혼은 이렇게 선관도사라고 하는 이름으로 다시 무녀의
몸에 실려서 남의 길흉사를 예언 해주고 호구지책을 삼는다. 그러니까 이러한 무녀의 집에는 선관이라고 하는 글이 붙어있는데, 결혼을 하고 죽으면
이렇게 대우를 받는다.
*선녀부인
선녀부인이라고
하는 말을 쓰게 된다면 일단 자녀를 둔 선녀로 이해를 하면된다. 그냥 선녀와 선녀부인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역시 아주머니에게도 처녀라고 하면
기분을 좋아하듯이 비록 결혼을 해서 주름살이 많이 늘은 여자 귀신이라도 선녀라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도사
주로
산신도사라거나 계룡산도사 라거나 뭔가 앞에 이름을 붙인 다음에 뒤에 도사라고 하는 글 자가 붙어있는 무녀의 집에서는 할아버지의 영혼이 있는
것으로 생각면 된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로 자신의 수명을 누리고 죽으면 도사가 되는데, 과연 수명을 누리고서도 저승을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는
이유에 대해서는 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너무 이 땅을 떠나기가 아쉬운가 보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보면 뭔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주로 도사는 죽어서 무슨 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하는 말을 한다.
*보살
대체로
보살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행세를 하는 할머니 귀신들이 상당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아예 이러한 이름으로 인해서 점 집을 가르켜서
'보살집'이라고도 하는데, 의미로 봐서야 참 좋은 뜻이 되겠지만 실제로 그 곳에 살고 있는 무녀가 보살이라고 생각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보살이 보살이 아니라 그 이름이 보살이니라'의 의미라고 하면 적절하겠다. 그야말로 이름만 보살이고 실제로는 무녀의 집이
되는데,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선녀와 비교해서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들었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아귀
굶주린
귀신이다. 불교에 육도 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이 생전의 업을 따라 여섯가지 중 하나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천상계, 아수라, 인간, 짐승, 아귀, 지옥이 있다.
생전에 욕심이
많고 인색하여 보시를 방해했떤 자가 아귀로 태어나는데, 이 아귀의 가장 큰 고통은 배고픔과 목마름이다. 그래서 먹을 것을 두고 다툼이 많다.
그래서 아귀다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아귀는 배가
산만큼 크지만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아 늘 배고픔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몸은
해골처럼 야위어 있으며 벌거벗은 채로 뜨거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늘 목이 말라있다.
승려들이
바리공양을 하고 나서 그릇을 깨끗이 씻은 다음 그 물을 마당의 독 위에 버리는데, 그들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귀들은 다른 물을
보면 불을 보는 것과 같아 마시지 못하지만 이 물만은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귀들이 음식의 고통을 당하는 까닭은 생전에 음식탐을 너무 부렸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터귀신
보통 건축물을
수호하는 귀신이 각각 있다고 한다. 그 귀신은 어떤 조건에서 한번씩은 볼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귀신이 터
귀신인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터귀신은 보통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그런 매너있는 귀신이다.
* 걸귀
걸귀는
빌어먹다 죽은 자의 귀신으로 숙주인 사람이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면 한이 풀려 그 사람 몸에서 떠난다. 비교적 해가 적은 귀신이다. 많이 먹는
사람을 가리켜 걸신들었다고 하는 말을 가끔 들을 것이다.
* 쪽박귀신
걸귀의 한
종류,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식사를 제대로 못해 굶어죽은 며느리가 밤마다 집 부엌에 나타나 울어댄다고 한다. 며느리 귀신이라고 해야되나 참으로
불쌍한 귀신이다.
* 어덕서니
도깨비과
정령으로 원을 품고 귀신이 된 통상적인 귀신이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일종의 괴물인 셈이다. 컴컴한 길에 갑자기 나타나며 사람을 쳐다보면 쳐다
볼 수 록 커진다. 대응방법은 그냥 외면하고 가버리는 것. 다만 어덕서니는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 동티귀
제사상이나
신주를 흩뜨려 놓는 등의 행동을 하면 동티귀의 표적이 됩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공격을 받는데, 어린이들의 꿈에 나타나 동티귀가 괴롭힙니다.
그래서 간혹 어린이들이 잠을 자다가 숨을 헐떡이며 괴로워하다 죽는 일이 생깁니다. 동티귀를 몰아내는 방법은 말썽을 일으킨 곳을 정상적으로 복원해
놓고 기도를 드려서 성난 귀신을 달래는 것입니다.
* 달걀귀신
달걀귀신은
머리카락하고 얼굴 모양새만 있고 눈코입은 없는 귀신을 말한다. 보통 이런 귀신은 제사 지내 줄 자손이 없어 한을 품은 귀신이라고 한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달걀귀신을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고 한다(미신). 어릴 때 밤중에 변소가는 친구에게 "조심해라 달걀귀신 나온다." 하는 말을
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 무덤귀
무덤귀는
무덤에서 스스로 나타나는 귀신을 말한다. 무덤의 봉분이 망가져 시체가 땅 밖으로 나왔거나 비석이 훼손되었거나, 아무튼 무덤이 망가져 무덤 속의
시신이 분노했을 때 생기는 귀신이다. 그냥 무덤을 정상적으로 복원해 주길 바랄 뿐 산 사람에게 큰 원한은 없는데 그 모양이 워낙 무서워서
무덤귀를 본 사람이 놀라서 죽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무덤귀의 모양은 한마디로 말하면 부패하다 만 시체일 것이다.
* 나무귀신
깊은 산속이나
인적이 없는 길가에 있는 귀신나무를 말한다. 공연히 이 나무를 건드렸다가는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신령이나 악귀는 향나무를 좋아한다고
한다. 향나무는 오래되면 될수록 뒤틀리거나 괴상한 형태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향나무를 귀신 붙은 나무로 칭한
모양이다. 향나무의 향이 악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해서 보통 신령이 붙지만 풍수가 잘못되어 있으면 거꾸로 악귀들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한국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큰 고목을 당목(당산 나무) 또는 도당목이라 하여 마을 전체가 그 나무를 위하고, 명절·산신제·기우제 등을 지냈다. 평소에도
그 나뭇가지를 꺾는 일은 없지만, 특히 제사를 지낼 때는 금줄을 치고 주변에 황토를 뿌리는 등 정결하게 했다. 정약용도《산림경제》에서 고수에는
귀신이 모여든다 하였고, 중국의 고대전설에는 동해 가운데는 도삭산이 있고 그곳에는 도대 목이 있는데 그늘 넓이가 3,000리에 걸쳤다고 하며
여기에 귀신의 무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 상사귀
일종의 스토커
귀신이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 죽은 귀신이다. 죽어서 사랑했던 사람에게 관심을 끌려고 집요하게 괴롭힌다. 또한
사랑하는 자에게 접근하는 자를 괴롭히거나 사랑했던 자가 관심을 가지는 이를 괴롭히기도 한다. 역시 상사귀를 달래는 방법은 상사귀를 발생시킨
당사자가 제사를 지내서 상사귀를 달래주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한다.
*무자귀
무주귀라고도
한다. 자손이 없는 사람이 죽으면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없어, 망령이 위안을 받지 못하고 고독과 불만 속에서 지내게 되므로, 이러한 영혼은
원귀가 되어 온갖 심술궂은 가해행위를 자행한다고 여겼다. 총각으로 살다가 죽은 사람도 무자귀에 속한다고 한다.
*물귀신
대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물 속에 있다가 다른 사람을 잡아당겨 익사시킨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 곳에 고사굿을
지내고 물귀신을 위안하여 발동을 막으려는 풍습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사해신이라 하여 동해신은 강원 양양에서, 서해신은 황해도 풍천에서, 남해신은
전남 나주에서, 북해신은 함경 경성에서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지냈으며, 칠독신이라 하여 전국의 이름난 7곳의 나루터, 즉 서울의 한강, 평양의
대동강, 의주의 압록강, 공주의 웅진, 장단의 덕진, 양산의 가야진), 경원의 두만강 등에서 춘추로 오색축폐를 물 속에 던지고 제사지다. 목적은
수재를 없애고 강물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국태민안을 비는 데 있었다. 용신도 물귀신의 일종이다.
*미명귀
남편에게 못다
한 미련 때문에 후처에게 붙어서 괴롭힌다고 한다. 후처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에 미명귀의 짓이라 하여 무당을 불러 귀신을 달래는 굿을 하였다. 또는
근본적으로 퇴치한다 하여 무덤을 파서 시체를 화장하고 큰굿을 하기도 하였다. 미명귀는
남의 아내로 젊어서 죽은 여자의 귀신을 가리켰으나 점차 그 뜻이 확대되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귀신 ·처녀귀신 ·총각귀신 ·청춘과부귀신을 통틀어
이른다. 삶의
즐거움을 향유하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원귀가 되어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치귀
치귀라 함은
뒷간, 변소에 있는 귀신이란 뜻이다. 부안지방에서는 칙간귀신, 또는 주당이라고도 한다. 변소에 쭈그리고 앉아 일을 보다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병이
나면 ‘주당 맞았다’고 하는데 이는 칙간귀신이 신벌(神罰)을 내렸다는 말이다.
가택을
조성하는데 있어서 칙간, 뒷간은 매우 요긴한 필수적 시설물이며 방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칙간에서 배설함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가
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생리적인 행위다. 임금님도 매화틀에 오르고 사대부 양반들도 칙간에 올랐기 때문에 좀더 잘난 체 뽑내지
못하였으리라.
우리
전래의 가옥구조에서 칙간은 항시 악취가 나고 지저분하며 어둑컴컴하여 드나들기가 매우 거북한 곳으로 그 격이 제일 낮은 처소다. 그리고 거기에는
주당이라는 사나운 칙간귀신이 깃들어 있어 자칫 조신하지 않으면 그 귀신한테 맞아 죽기까지 하는 곳이어서 드나들 때마다 매양 께름한 곳이기도
하다. 만일 어린아이가 칙간에서 볼일을 보다가 빠졌으면
떡을 해서
치귀를 달래고 이웃들에게도 나눠줬는데 그 떡을 똥떡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야만 그 어린애가 어려서 죽지 않고 장수한다고 믿었다.
깃들어
있는 환경이 그래서인지 집지킴이들 중 칙간의 주당귀신이 유난히 고약하고 사납다고 한다. 주당신도 집지킴이의 한 신격(神格)으로 뒷간을 맡고
있다면 응당 어떤 형태로던 그에 걸맞게 가족들에 대한 길복이나 보호의 기능이 있어야 함에도 그런 기능이 보이지 않음은 이상한 일이다. 명절이면
다른 가택신들은 제상도 받고 치성도 받는데 반하여 칙간귀신에게 만은 그런 일이 없다. 신격의 대접을 받으면서도 가족들과의 부드러운 만남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순화되지 않은 고약한 악귀로 남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택신들의
가족적인 계보를 짐작하게 하는 속설이 전해오는데 이에 의하면 성주신은 조왕신의 큰아들이고 산신할미는 성주신의 누이라고 하니 조왕신의 딸이 된다.
그리고 칙간 귀신인 주당은 성주신의 막내첩이라 한다. 그래서 첩의 속성상 신경질적이고 경박하여 심술까지 고약한 것으로 설정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칙간에 드나들 때는 항시 삼가고 조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칙간에 갔다가 병을 얻으면 ‘주당 맞았다’하여 마당 가운데에 짚이나
거적을 깔고 환자를 그 위에 뉘어놓고 주당맥이 풍물굿을 친다. 이것을 주당맥의 굿이라 하는데 칙간 귀신은 쇳소리를 제일 무서워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하여도 마을 안에서 주당맥이 굿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는데 6.25동란 이후 이 또한 사라진 민속의
하나다.
칙신은
한달 중 초엿새, 열 엿새, 스무 엿새 6자가 든 날만 칙간에 머물러 있고 그 외는 늘 싸돌아 다닌다는 속설도 있어 이날만 조심하면 된다고도
한다.
다른 한국의
귀신들
앞서 정리한
귀신들 외에 한국의 귀신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처녀귀신을 비롯해 성 문제와 크게 연관이 있는 정욕귀, 특정지역에 뿌리를 두고 떠나지 않는
지박령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흉가나 사고다발지역 등에는 이런 지박령들이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귀신도
지박령의 일종이고, 이런 지박령들은 개인의 우연한 사고사나 대형참사의 결과 등으로 인해 생겨나며 원한을 품고 사고가 일어난 지역에 붙어 같은
사고가 일어나도록 만든다. 그래서
같은 지박령들의 숫자를 계속 늘려나간다
지박령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흉가나 사고다발지역에는 인적이 사실상 거의 없게 되어 아예 그들의 원한을 달래줄 인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역시
지박령들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죽은 넋들을 정성들여 위로해 원한을 거두고 저승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서양의 지박령과 가부장사회
독일의 라인강 로렐라이 언덕에는 처녀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언덕에서 몸을 던졌고 이후 '물귀신'이 되어 선원들을 하나 둘 노래로
꾀어 수장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부장사회가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여자귀신'이다. 여자귀신은 여성에 대해 남성이 지닌 근원적 동경과 공포의 결합물이다. '팜므 파탈(femme
fatale)'이라는 모순적 조어는 남성에게 여성이 어떻게 동경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는지를 보여준다.
옛 서양의 뱃사람들은 뱃머리에 여자 세이렌의 나무조각상을 매달았다. '여자 물귀신'을 막기 위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이었다. 그들은 여자를 멸시하면서도 여자에게 자신들의 구원을 기원했던 것이다.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유행했던 이 풍습은 선주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장식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선원의 안전을 지켜주는 정령의 처소였다. 뱃머리 조각(Klaboutermannikins)은 죽은 뱃사람의 넋을 달래는 역할도 했다. 이 조각
없는 배에 탔다 목숨을 잃은 선원들의 원혼은 영원히 바다 위를 떠돌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었다.
아내를 학대하고 배에 오른 서양의 선원들은 바닷바람이 토해내는 날카로운 절규에 마른 침을 삼켰을
것이며, 과거시험에 낙방하고 귀향하여 '사흘에 한 번씩 여자를 때린' 우리의
선비들은 밤길을 흔드는 짐승 울음소리에 머리가 쭈삣하고 사타구니를 적셨을 것이다.
파도소리를 죽음을 예고하는 세이렌의 노래로 듣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토란잎을 구미호로 착각하고
혼비백산 도망쳤던 사내들. 여자귀신은 이성을 무력화하는 여성의 매력에 대한 공포와 가부장제가 학대하고 희생시켜 온 여자들에 대한 일말의 자책이
낳은 결합물이 아닐까 여겨진다.
앞서 이야기한 한국의 귀신들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미신이다. 그러나 우리는 귀신 이야기들을 보며 중요한 교훈을 얻을수 있다. 남에게 원한 살 짓을 가급적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달래주는 행동은 죽은 자의 영혼보다 소중한 존재인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집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21세기에는 칙간귀신, 달걀귀신은 아마 시골에만 있지 않을까?
그리고 참고로 덧 붙여서~*
중국과 일본에는 '남자귀신'이 많은 이유
-내전 많았던 중.일은 남자 귀신 많아
시대별 나라별 역사의 특징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잔혹한
외침을 겪은 일은 많으나 일본이나 중국만큼 '내전'의 역사는 적습니다.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내전이나 외침은 모두 '전쟁경험'으로 남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인들이나 일본인들에 비하여 평화롭게 살았던 역사적 기간이 더 길다는 것을 아십니까?
신라 천년, 고려
오백년, 조선왕조 오백년이란 것은 그만큼 단일 민족 국가로서 내전의 역사가 적었다는 것을 말하죠. 그런데 비하여 일본이나 중국을 보세요. 왕조
또는 바쿠후 변천의 역사가 겨우 이백년 안팎에 그칠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전쟁을 겪죠. 임진왜란이란 것도 우리나라의 내전이 아니라 일본 내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임진왜란의 '왜란'은 왜의 침략의 의미도 있지만 왜인들의 내부적인 난쟁의 연장선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전장에 나가 많이 죽는 전쟁이 우리나라보다 많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남자귀신'을 보다 많이
양산하죠. 여자들이 억울하게 죽은 역사보다는 남자들이 전쟁으로 무참히 죽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본의 오오사카죠(성)을 보면 얼마나 성이
튼튼하게 커다란 집채만한 바위로 되어 있다는 것은 남자들의 부역 또한 우리나라보더 더 심했습니다.
중국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중국도 여인들의 수난사가 많은 곳이지만 어떤 면에서 전족 문화에서 보듯이 여인들의 숫자가 적어서(사실은 아들 낳으려고 여아유기를 많이한
결과이지만) 어떤 면에선 '대접받은듯한' 분위기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만리장성은 곳곳마다 여인들의 눈물로 얼룩져 있습니다. 장성을 쌓는 일에
동원되어 억울하게 죽은 남편들의 한을 대신하여 그들의 여인들이 흘리는 눈물이죠. 그런 상황에서 남자귀신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의 전통을 잘 비교해보시면 어쩌면 대륙의 빅파워를 잘 이용하여 내부적인 장기간의 평화체제를 확립하면서 안으로 단일문화를
보다 확고히 뿌리 내렸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세계의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씩씩하게 살아 남게 되는 '알차고 심성좋은' 민족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무력을 휘두르는 깡패 세계에서 남성들의 전설이 많을까요 여성들의 전설이 많을까요? 사실 일본은
칼이고 중국은 창인 반면에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무기는 활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내전의 역사가 적다는 것을 말합니다. 남자들이 그만큼 안정적인
위치에서 살아왔습니다.
전쟁이란 잘생기고 힘있는 남자들이 전장에서 죽는 일이 많아지기에 살아남은 자들이 힘이 약한 종자들이 많기
십상이죠. 왜 한국 남자들이 일본이나 중국남자들보다 잘생기고? 축구도 완력으로 잘 하는줄 아시겠죠? 좋은 힘있는 남성의 후손들이 칼을 차지 않고
좋은 싯귀절들을 외우면서 붓을 들고 후손관리를 잘 해 왔기 때문입니다.
왜 일본에서는 데릴 사위 또는 데릴머슴들이 집안의 대를
이었는가 하는 점은 그만큼 혈통보존이 어려웠던 사회적 혼란을 더 겪었기 때문입니다. 여자귀신들 이야기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곳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기에 남성귀신들 이야기가 덜 나타나죠.
일본 영화 나쇼몽에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칼의 문화의
사회적 비극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러나 그것도 억울하게 죽은 귀신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홍콩영화 '귀타귀' 등에서도 잘
보여주었듯이 중국의 귀신의 경우 우리나라의 귀신들과 그 성격이 다른 면이 많이 있고 도교의 도사들의 술법에 의하여 나타나는 귀신들처럼 한결같이
무술의 한 방편으로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억울하게 죽은 개념이라기보다는 이슬람 세계의 전설처럼 마호병속의 지니처럼 주인인 살아있는
인간의 숨겨놓은 무사의 영향력을 불러내는 무술의 일부로서 자주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여자귀신은 그들 귀신들 자신의 한을
풀려고 나타난데 비하여 중국의 귀신은 살아있는 인간무사의 협력자로서 곧잘 등장하죠. 죽은 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이긴다는 말은 바로 죽은자의 힘을
빌린다는 것입니다.
중국에는 무사들의 사당들이 많은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춘향각 아랑각 같은 아니면 서낭당과 같은
여인들의 원혼을 달래는 것이 많죠. 오색을 걸어놓고 빈다는 어머니들의 자연사당들이 느티나무인 반면에 중국에는 관운장 사당을 비롯하여 남성무신들을
섬기는 건물 사당들이 많죠. 죽은 남자 무사 귀신들을 불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무사들은 성리학으로 무장하여 죽은 귀신에
대하여 그렇게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장 진린이 전쟁중에 관운장 신을 불러내기를 원하여 곳곳에 관운장 사당을 짓게 하여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데 그것은 중국 명나라제이지 우리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해장은 러일전쟁때 러시아 함대를 맞이하여 겁을 먹고 우리나라의 이순신장군 신을
불러내어 도움을 비는 기도를 한 적이 있죠. 죽은 무사귀신을 불러내는 일본판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불러내긴 불러냅니다. 그러나
억울하게 죽은 여자귀신을 주로 불러내서 굿을 하여 그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일을 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 귀신들의 힘이 필요해서 불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이 다른 면이 그 귀신들의 모양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옷까지 백의귀신으로 소복을 입혔던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언제나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고 또 보다 더 평화로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시
(중국어: 殭屍 또는 僵屍)란 중국의 흡혈귀 겸 좀비로서 어떤 힘에 의해서 되살아나 피해자의 기를 빼앗거나 피해자를 물어 같은 강시로 만들어 해치는 존재이다. 본래는 객지에서 죽은 자들의 원혼이 깃든 시체를 강시라 하는데, 고향으로 이관하기 위하여 영환술사가 부적을 붙여 움직일 수 없도록 한 후 고향으로 돌려 보내었다 한다. 시체이므로 몸이 굳어 관절을 구부리지 못하여서 영환술사의 종소리에 맞추어 뛰면서 이동한다고 전해진다.
강시 전설은 명나라 중엽부터 시작되어 청나라에 들어 성행하였으며, 이 때문에 청대 중국문헌이나 민간소설 등에는 강시에 대해 다룬 것이 많다. 가장 유명한 기록은 《열미초당필기》(閲微草堂筆記)라는 소설이다. 영화 등에서도 강시는 보통 청나라 시대의 복식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