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데하르 양식
"8세기 에스파냐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대부분의 국토를 빼앗겼다.
그 뒤 국토회복운동이 기독교도들을 중심으로 일어나 15세기에 이슬람 세력을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로마네스크 건축과 고딕 건축이 이슬람풍과 섞여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에스파냐 고유의 기독교 건축 양식이 만들어졌다.
무데하르는 흔히 기독교문화와 이슬람문화가 융합해 출현시킨 양식
혹은 고딕양식과 무어양식의 결합이 낳은 문화를 일컫기도 한다."

테루엘
무데하르양식을 볼 수 있다하여 들렀던 도시
이슬람과 기독교양식의 평화로운 공존보다
짝뚱의 냄새가 더 짙었던, 그냥 그런 도시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무데하르양식은
몇 군데 빼고는 스페인 전역에서 볼 수 있었다
헌데 이상하게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한낮에 도착
애매한 시간을 오래 머믈렀다
그늘에 앉아 일 없이 오래 스케치를 하는 동안
담배로 연기를 그리며
나보다 더 오래 앉아있던 젊은 여자의 시간

고저 일 없을땐
우나 까냐!(맥주 한 잔!)


피할길 없는 햇빛속에
펼쳐진 땅을 밟고 밟아
어인일로 산굽이
돌아보니
바람불고 아름다웠던 알바라신

보름달 뜨는 밤을
술 마시느라
한장 못 남김
이제야 조금 아쉽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