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억할만할 날입니다. 적어도 저 개인적으로는...
총무님이 적으신대로 비교적 일정은 단조로왔지만, 오늘의 대회를 겪은 저마다의 의미는 남 다를것 같네요...
아침 일찍 어둔 밤, 고요히 잠는 가족을 뒤에 두고 길을 나서 새벽 공기속에 만난 동료들이 반가웠고...
운동할 때마다 어려운 고비를 같이한 동료들이기에 더욱 반갑고 같이하는 동행길이 즐거웠죠...
며칠간 묶은 스트레스를 풀 친구라도 만난 마냥...
어느새 대회장에 도착하여 대회 일정이 진행되는데, 1.5 km, 3.9km A조, B조 진행이 잘 되더구만요...
잠시 밖으로 나와 명단을 보니, 1.5 km 130명, 3.9 km 255명 도합 약385명이 출전을 하네요... 허걱!!!
엊그제, SOS를 날린 신참내기 대학생 브레히트와 거북이대장님, 조병준님과 귀여운 아드님이 1.5km 출전하시고...
3~40분이 물속에서는 짧은 시간이 아니건만, 여유있게 웃으며 나오셔서 사진 포즈 취하시고...
3.9km A조가 입수... 문회장님, 정문철 선배님, 임진영 선배님, 사정상 불참하신 함인숙 선배님 자리로 레인 차고 가신 김은파 선배님...
아! 오늘은 이희문 총무님이 주최측의 요청으로 심판으로 나서시고...
상황을 보아하니 별 어려움 없이 차고 나가시는지라,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ㅋㅋ
이정선 선배님 말씀으로는 유니스 선배는 수영하시는 와중에 응원에 일일히 답하시느라 오히려 기록단축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시니... 그놈의 관중 의식이라니... ㅋㅋ 역시, 팬 관리도 선수의 자질이랄까요??? ㅎㅎ
곧 이어 A조가 끝난 레인별로 3.9km B조가 입수, 경기가 이어집니다...
앞 서 경기가 끝난 선배님들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레인별로 나다니시며 응원도 하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무척 감사했습니다만, 물 속에서 어렴풋 보이는 땅을 딛은 선배님들에 대한 부러움은... ㅎㅎ
역시, 매도 먼저 맞아야 맘이 편하다더니... ㅋㅋ
나중에 기록을 보며 느꼈지만, 우찌 그리들 빠르신건지...
임진영 선배님과 이정선 선배님에 대해서는 지난 해 말에 치른 어울림 대회에서 내공을 느낀 바가 있지만...
주동은 선배님, 조성식 님, 안호성 님... 어떻게 운동하시기에 그리 가볍게... 쩝!
문회장님이야 뭐 런이든, 수영이든 가볍게 저희를 끌어주시는 선배님이시니 할 말 없고...
말씀인즉슨...
저는 죽을뻔했단 말씀입니다...
뭐, 평소 걍 아침에 1~2km정도 자유수영으로 몸만 풀자 했는데, 그래도 경험이 필요할지라...
설렁 설렁 혼자 함 경험해본다고 3,9km 첨 수영해본것이 한 3주나 되었을까요?
1시간 20분 정확히 끊고, 음~ 이 정도가 나오는구나 했는데...
역시 이 놈의 철인수영이란것이... 워낙에 생각(?)할 것이 많아서리... ㅋㅋ
페이스 조절하랴, 앞 뒤 주자 계산하랴, 추월과 체력 계산하랴 하다 보니 혼자 기록한 예상 시간과는 당췌 안 맞을 듯...
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대충 제 전략이(? ㅋㅋ) 검증을 한 것이라서리... ㅋㅋ
아마도 중간 중간 걍 제 페이스대로 갔다면 기록도 더 떨어지고 더 지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록이나 제 자신에 대한 도전보다는, 걍 쉽게만 하려 하는 맘이 수시로 들었으니까요...
30 lap 좀 지나서였을까요?
앞에 막히는게 답답하고 체력 계산해서 차고 나갈까 하다가, 욕심이 생기더라도 좀 더 자제하고 drifting으로 더 가자 했는데...
헥!!!??? 심판석 반대 터치라인에 선배님들이 포진을 하시고는... ㅋㅋ
한 번 더 추월!!! 한 사람만 더!!! 한 번 더!!! 화이팅!!! 잘 한다!!! 기타 등등...
이건 뭐, 저 정도 응원 듣고 힘 더 안 내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뇌간을 스치면서...
에이 쒸~~~ 더 땡겨 봐~~~ ㅋㅋ
추월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허걱!!! 추월당한 주자들이 바로 역추월을 하네여!!! ㅋㅋ 이거 원~~~
도대체 얼마를 떨어뜨려야 포기할까나??? 하고 내달리다 보니 평소와 달리 코로 물도 먹고... 캬캬~~~
이거 뭐... 한 쪽 끝에서는 추월하라 응원하지, 다른 쪽에 다다르면 뿅망치는 아랑곳 않고 기록계산만 하고 있지...
헉~ 내 계산으로는 한 두 바퀴 남았었는데... 정신은 혼미해지고 숨 가뿐 것도 안 느껴지고...
우쒸~~~ 걍 그만 하랄데까지 하지 뭐... ㅍㅎㅎㅎ
이건 뭐, 거의 짐승이엇던 것 같습니다여~~~
그래서 제가 삐로 배운 엉망 수영이지만 오늘 턴도 익히고 (막가다보니 역시 삐로 익혔습니다만)...
철인수영의 요령도 한번 더 익힌 것 같습니다... (회장님 말씀으로는 본 게임 나가면 이건 유도 아니다 하십니다만... 흐미~~~)
그러면서 앞으로 앞으로... 이거 뭐, 아프로만 안호성 님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정말 앞만 보고 갔네요... ㅋㅋ
어찌 어찌하다 보니, 오우! 드뎌 한 바퀴 남았다는 심판의 신호가...
마지막 혼신의 터치... 뭐... 숨 좀 고르니 그리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ㅋㅋ (지송~~~)
스스로의 미숙한 경기운영과 자신에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
회장님이 건네주시는 초코바와 물을 먹다 보니 0번 레인인가여??? 슬그머니 물 속 벽에서 물귀신같이 스르르 올라오시는 짱구 성님...
ㅍㅎㅎㅎ 근데, 올라오자 마자 누워 버리시네여~~~ 가히 엄청난 기록 단축!!! 누우실만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도 누워서 열심히 말씀하시더군요... 평소와 같이 이런 저런 얘기들... 힘들어 죽겠다 등등... 푸훗~~~
선배님은 정말 아직 10분 정도는 가뿐히 줄이실 수 있을것 같아요... 그 때도 저렇게 웃으며 말하실려나??? ㅎㅎㅎ
최근 괴롭던 무릎 통증도 있었고, 항상 달고 사는 허리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단 처녀 완영을 한 건방이랄까요??? ㅎㅎㅎ
사람은 역시 걍 동물이라고 말하기엔 참 대단한 존재인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를 일례로 하다보니 부끄럽긴 합니다만, 함께 운동하는 선배 동료들 한 분 한 분의 이력과 상태와 노력을 보고 느끼다 보면 그런 확신이 더 서더라는 것이죠...
오늘 대회 선배동료들과 함께 하여 더욱 즐거웠고, 스스로를 다시 함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원영조 고문님, 이경수 고문님, 김병주 부회장님, 송기오 선배님, 이희문 총무님등 살뜰히 챙겨주신 선배동료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고문님, 늦긴 했지만 장 잘 보신거죠??? ㅋㅋ
조 병준 님, 아드님과 함께 한 모습 넘 부러웠어요...
저도 평소 노력하긴 합니다만, 좋은 아빠의 모습은 정말 작은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네여~~~
사정상 함께 못한 선배동료들도 맘은 함께 응원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저마다의 느낌과 보람을 맘 한 곳에 추억으로 간직하고 줗은 밤 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즐거운 시작같이 이 한주도 좋은 결실 맺으시기를...
일철 힘!!!
첫댓글 맛갈나는 후기 맛나게 읽었습니다. 수영보다 후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어제의 대회 운동이 "보약"
맛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여, 회장님~~~ ㅋ
케미 강준희님!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네요. 화 ~이 ~팅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근데 동영상을 보니 선배님 자세 따라가려면 한참 멀어 보이던데요... ㅋ~
첫 출전해서 참 잘했는데요.. 처음엔 약간 보수적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연륜이 쌓이면 적극적으로 경기를 치뤄내실 겁니다. 기록도 덩달아 좋아질거고요. 축하합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유니스 선배님! 그렇잖아도 작년말 아름누리 시합때 운영을 참고해서 이런 저런 전략을 세웠었는데, 말씀대로 역시 보수적으로 임하는 습관도 고쳐야 하겠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제도 사실 막판에 전력을 쏟았더니 풀에서 나온후에 어질어질 하더군요... ㅋ~
저는 출전의 기회를 다음으로 배정하고 마음을 달래려고 수락산 갔어요 무쟈게 춥고 바람도 많아 불더군요내 마음처럼..... 케미 수고 했어요
이긍... 걍 1.5 km 출전하시라니까... 짱구 선배 보세요... 살아 나오잖어요... 그것도 10분이나 단축해서리... ㅎㅎ 물개의 본 모습을 뵐 날이 기대됩니다여~~~ 성선배님, 화이팅!!!
어물쩡 거리다 보니 댓글이 늦였네요 ^*^~~역시 케미는 저력이 있습디다~~ 동영상에도 추월장면 잡았지만 대단한 케미~~~~금년여름에 제주도에서 일낼꺼 같은 예감입니다. 케미-강준희님 파이티~~~ㅇ~~~~~~
에구구... 대장님의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응원과 격려덕에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처음 뵈었는데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날씨 풀리니까 이젠 자주 뵙겠네요. 힘!!!
허걱!!! 그러고 보니 저도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것이, 낯이 익어서 걍 편하게 넘어간건데... 앨범과 글에서 벌써 정이 들은걸까요? ㅎㅎ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