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식의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Un + Une' >
'마법처럼 시작된 여행, 그 곳에서 당신을
만났다' - '사랑이 이끄는 대로'...
여기, 각자 연인과 배우자가 있는,
한 남자(Un homme)와 한 여자
(Une femme) 가 있습니다.
영화 음악 작업차 인도를 찾은 파리지엥으로
속박되지 않은 자유스런 영혼을 추구하는
'앙투안' (장 뒤자르뎅 분)과
야망이 있는 대사인 남편과 함께 인도에 온
보헤미안 기질의 엉뚱한 매력녀 '안나'
(엘자 질버스테인 분)가 그 주인공들이죠.
"대사 부인이시라고요,
이런 만찬 지겹지 않으세요? "
"누가 옆에 앉느냐에 따라 다르죠..."
그렇게 마주한 대사관 만찬에서의
첫 만남에서
앙투안과 안나, 이 두 사람은 유쾌하면서도
제법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며,
안나의 남편 사무엘(크리스토퍼 램버트 분)의
질투어린 시선을 애써 외면한 채, 서로에게
빠져들지요.
"결혼하셨나요?"
"아뇨, 더 좋은 걸로 하죠.
연애 중입니다만..."
"아하,"
"네."
그들은 숙명적으로 다가올 사랑의 예감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바로 그 '운(Fate)'에 대해서 말이지요.
"어떤 기준으로 곡을 담을 영화를 고르나요?"
"그게 사실 잘 몰라서 매니저에게 맡깁니다.
좀 거만한 우연이란 친구이지요."
"아! 운명에 맡기는 군요."
"네, 제 진짜 재능은 운이지요."
"운이란게 좀 그렇지만, 우리 모두에게 합당할
만큼 주어지고 결국 선을 위한 것이죠."
"현재의 삶은 그저 연습일 뿐으로, 진정한
삶이란 다음 삶을 준비하는 것" 이라며,
안나는 삶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삶은 잘 만들어져 있고 늘 한발 앞서가죠."
각자의 다르마를 지키며 우주의 질서를 ...
깨트리면 안되죠,
세상의 자연적 질서이니까요.
이게 내면적이며 근원적인 삶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치명적일 수도 있는 두통에 시달리던 앙투안,
그는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스타일의 안나에게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을 느끼며,
며칠 후 임신을 바라며 인도의 영적 지도자
'아마'를 만나러 가는 그녀의 '마법의 순례길'
에
'영혼의 의사를 만나러 간다'는 명분으로
동참하게 되지요.
그렇게,
그 둘은 인도 사람들처럼 언제 출발할지,
고장날지, 또한 언제나 도착할지도 모를
기차를 타고,
'임신 순례'이든, '두통치유 순례'이든,
갠지스강의 도시 바라나시를 향한 각자
나름대로의 '사랑의 순례'를 함께 하게
됩니다.
에둘러 전하는 안나...
"인도에선 이런 말이 있지요,
'삶에서 중요한 건 다음 생을 준비하는 것'
이다."
결혼보다 좋은 연애만을 원하는 자유로운
남자 앙투안은 시종일관 이기적일 정도로
솔직한 반면,
운명적인 사랑의 기적을 믿는 여인 안나,
그녀는 자못 진지하기만 하지요.
타이틀처럼 '사랑이 이끄는 대로'...
이 두 중년 남녀가 이끄는 상큼하면서도
조금은 수다스러운 톤의 로드무비는,
다른 어느 영화보다도 시적인 정감이 충만한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
바다같은 강 갠지스, 이 영적인 신비의 강
앞에선 누구나 너그러워지는 걸까요.
오랫동안 굳게 닫혔던 마음의 창을 활짝
열며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채,
이해와 포용의 미소를 보내게 하는,
요술과도 같은 매직 파워가 있습니다.
갠지스 강은 연인을 만드는 자연의 어머니이죠.
그 앞에서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마치 한 운명의 실타레에 묶인 듯이
복잡 미묘한 감정의 울타리를 넘어 맺어지게
되지요.
물밀쳐 오는 운명적 사랑을 암시해주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편집의 묘(妙)와
은유적인 대사들, 그리고 표정과 동작들을
통해,
사랑의 종착역에 이르기까지의 이 두 연인들의
혼돈스러운 흔들림과 그 파장은 애틋하면서도
매혹적인 색깔로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1966년 영화 < 남과 여 - Un homme et
Une femme > 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그리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동시 수상했던 로맨스의 거장, 클로드 를루슈
감독.
그는 프랑스 북부 도시 '도빌'을 무대로
모노크롬(침묵의 화면)에,
죽은 남편의 환영을 안고 살아가는 여자와
상처한 카레이서 남자간의 조심스러운 사랑의
서사를,
회화적인 몽타쥬의 절제된 화면으로 담아
냈는데요.
아직은 각자의 상흔을 갈무리하지 못한 채
불안정하기만 한,
하여,
그 불안정함때문에 더욱 강렬해지는 '남과 여'
의 러브 스토리를 시적 공명(共鳴)의 이미지를
유도하는 미학적인 연출로 펼쳐 낸 바 있습니다.
13세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클로드 를루슈는,
1960년 장편 < 인간 고유의 것 > 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지요.
이후 그는 '나의 종교는 사랑이다'라는 명제 하에,
< 파리의 정사 >(1967),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1981), < 레 미제라블 >(1995) 등을 발표하며,
'사랑, 그리고 그 구원의 위대함'을 설파해
왔습니다.
바로 그가 < 남과 여 > 이후 50년 만에
여든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감각으로,
'새로운 여와 남' 간의 사랑 이야기를 오롯이
전해주고 있지요.
누구보다 순수하게 사랑의 힘을 믿는 감독
클로드 를루슈.
그에게 ‘사랑’은 평생을 통해 탐구해 온
영화적 주제인 것입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다’ 는
클로드 를루슈는,
이번 영화에서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깊이
사랑할 때조차 다른 누군가에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랑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만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의무이자 권리임을 역설하고
있지요 .
영화를 만들 때마다 사람들이 인생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한다는 그만의
열정어린 에너지가 깊게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마치 러브 스토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듯
사랑의 신을 만나러 가는 두 남녀의 여정을
옆에서 쫓아가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감정선을
담아낸 클로드 를루슈...
그는 살아있는 사랑의 신 '아마’가 자신의
끌어안음 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킨 것처럼,
영화를 통해 긍정의 힘을 공유케 합니다.
아울러 사랑의 가치와 인생이 우리에게 베푼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그 황홀한 순간을
헌사해주고 있지요.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등과 열망이 역설적으로
교차되며 사랑에의 빠져듦, 또한 그 삐걱거림의
서사를 차분히 그린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이 영화의 무대는 바로 인도입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로 꼽히는
인도는 수많은 신들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75세가 되었던 때, 인도를 방문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클로드 를루슈 감독.
그는 인도에 대해,
"마음에 그리던 나라, 가장 아름다운 나라,
이성과 비이성이 극명하게 공존하는 나라,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라, 그리고
그 어디보다 질투가 없는 나라" 라고
소개합니다.
클로드 를르슈 감독이 인도에서 받은 영감은
영화 < 사랑이 이끄는 대로 >의 모멘텀이
되었는데,
그는 '아마’를 만난 경험을 배우들과 나누며,
단순히 인도의 신비로운 풍광 정도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선, 인도의 정신을 담아낸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지요.
그의 지론에서 알 수 있듯이 클로드 를루슈는
논리보다는 감각이 뛰어난 감독으로,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는 < 남과 여 >에
이어 바로 그런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로맨스의 패턴에 시리도록 아름답고 투명한
영상미가 어우러지면서,
신판 '남과 여'의 영화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는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으로 가는 순례길에
흔연스레 동참토록 이끌어 주지요.
아울러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인
'아마와의 조우' 신은 다큐멘터리 적으로
담아져,
더욱 진중하고도 깊은 몰입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수의 3분의 1이 흘러 들어가 세균이
우글거리는, 생물이 거의 살지 못하는
갠지스강에 뛰어들며,
'몸이 아닌 마음을 정화'할 정도로 열정적인
안나에게 앙투안은 조심스레 말합니다.
"우린 각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나요.
당신은 남편으로부터 도망오고,
난 애인을 무시하고 맘이 편치 않아요..."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순례길에 동참했을 뿐
이라며 안나의 직설적인 시선을 에둘러 피하는
앙투안에게 그녀는 담담하게 말하지요.
"똑똑한 당신이 정하세요,
이제 어떡하지요?"
그렇게,
뜻밖에 다가온 사랑, 또한 감출 수 만은 없는
사랑의 끌림과 그 격정의 순간을 격조있는
감성의 미학으로 그려낸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영화는 말그대로 '사랑의 감정이 이끄는 그대로',
그 사랑의 기적을 향해 찾아가는 앙투안과 안나 ,
그리고 사무엘과 앨리스,
이 엇갈리는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우아하고도 달콤씁쓸한 4중주로
펼쳐집니다.
두 연인의 서로 다른 음악관 또한,
자기 감정에 충실한, 열린 영혼의 남자 앙투안과,
신비스러운 몰입을 선호하는 여자 안나의
판이한 성격차를 오롯이 드러내 주지요.
"오페라 스타일(연극, 음악, 회화 등 모든
예술적 요소 들이 녹아있는)의 영화 음악은
별로에요" 라는 안나...
하지만, 앙투안은 "오페라가 뭐 어때서요!"
라며,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모차르트의
음악들이 영화음악 속에 폭 넓게 쓰이고
있는 데다,
모차르트가 지금 살아 있다면 멋진 뮤지컬
작품들을 내놓았을 거" 라고 얘기하지요.
< 남과 여 >, < 러브스토리 >, < 빌리티스 >,
<엠마누엘 > , < 하얀 연인들 >, <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 등의 수많은 영화에서
주옥같은 음악을 탄생시켰던 프란시스 레이.
파스텔 톤의 유려한 순례길 풍광과 어우러지며
그 특유의 감미로운 선율로 흐르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 의 영화 속 영화,
< 줄리엣과 로미오 >의 주제 음악 'Un + Une '
(Julliet & Romeo 오케스트라 버젼)은
'Symphonie Du Hasard', 'D'une Symphonie
A L'autre', 'D'une Femme A L'autre' 등의
환상적인 OST와 함께,
설탕과 꿀, 초콜릿으로 가득 버무려진 서정적
센티멘털리즘의 극치,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 2번 3악장' 을 떠올리게 하지요.
음악가의 사랑답게 극 중 앙투안의 애인과의
맺어짐과 헤어짐은 클래식 피아노 음악 속에
피어나며 또한 스러집니다.
원래,
마치 가르델의 탱고 음악 제목처럼 '간발의
차이로'(por una caveza),
기차를 놓친 앙투안의 눈을 사로잡은 모습은,
역 플랫폼에서 슈베르트가 첫사랑의 연인
테레제를 그리며 썼다는 '세레나데'를 연주하던
여성 피아니스트 앨리스(앨리스 폴 분) 였지요.
밤을 담아 연인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소야곡은,
곧, 앙투안과 앨리스 두 사람의 '네 손을 위한
세레나데'로 바리아시옹(변주)됩니다만...
어느덧 영화의 종반부,
앨리스가 안나의 남편 사무엘과 대사관저에서
밤을 함께 지새며,
앙투안과의 이별을 예고하듯 들려주는 곡은,
라벨과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우아한 멜랑꼴리로
스며드는 '쇼팽의 녹턴(야상곡) 작품번호 9의 1
내림나단조' 였죠.
그렇게...
안나의 운명적 사랑을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남편 사무엘의 명예(?)만을 앞세운 질책 속에,
안타깝게도 안나와 앙투안, 이 두 남녀의 사랑
여정은 마감되고 맙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최고의 추억이란 잊는 추억' 일런지요.
애인 앙투안의 일탈을 용서하지 못한 채,
'아마'를 보러간다는 앨리스에게,
안나는 미안해 하며, "사는게 너무 지루했다"고
속절없이 되뇌입니다.
대사관 만찬에서 처음 만났던 앙투안이 전하던,
그 공허한 질문들을 말이지요.
" 왜 고정관념은 고정되어야만 할까요 "
" 왜 부메랑은 되돌아와야만 할까요 "
" 빛의 속도는 있는데 어둠의 속도는 왜 없을까요..."
4년 후.
화면은 피아니스트 앨리스의 전석 매진 연주회
안내 포스터를 무심히 스쳐 지나가며,
기적처럼 안나와 다시금 마주하는 앙투안을
품어냅니다.
순례 길에서 빚어진 눈부시도록 사랑스런
동반자와 함께 말이지요...
- 李 忠 植 -
1. 영화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Un + Une' >
예고 영상물
https://youtu.be/Hus33cRkmgI
인도 판 < 로미오와 줄리엣 >인,
< 줄리엣과 로미오 > 의 영화 음악을
작곡하려고,
인도에 간 약혼녀가 있는 프랑스 작곡가 앙트완과,
인도 주재 프랑스 대사의 부인 안나와의
사랑 이야기...
이를 클로드 를루슈가 코믹 터치를 가해 로맨틱하게
그린 영화 < 사랑이 이끄는 대로 >.
각기 남성 부정관사와 여성 부정관사를
뜻하는 프랑스어 제목 < Un + Une > 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클루드 를루슈가 50년 전에
연출한 사랑의 명화 < 남과 여 -
Un homme et Une femme > 의
새로운 변형 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역시 < 남과 여 > 의 OST를 작곡한
프란시스 레이가 만들었죠.
클로드 를루슈는 영화음악가 프란시스 레이와의
우정, 또한 환상적인 콜라보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지요.
“어떤 면에서 그는 또 다른 나다.
내가 이미지를 만들 듯이 그는 음악을 짓는다.
그동안 우린 함께 35 편의 영화에서 일했다.
이 영화는 음악에 대한 오마주인 동시에
프란시스 레이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이어 감독으로서 본인과 음악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지요.
“음악은 우리의 무의식을 향해 얘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과 다룰 수
없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내게 음악은 신의 음성이다.
어떤 의미에서 음악은 영원을 뜻한다.
거기엔 죽음이 없다.
나는 의기소침해지거나 기분이 상할 때면 음악을
듣는다.
그 것이 내 첫 번째 약이다.
스포츠인들 중에는 체육관에 들어가기 전에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난 영화를 찍기 전에 음악부터
작곡하고 배우들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한다.
남과 여 > 를 찍을 때도 세트에 음악을
보내 배우들이 걷고 대화를 나누면서
음악을 듣도록 했다.
내 모든 영화에서 같은 방식을 취한다.
난 음악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말하는 하나의 인물로
쓰기 때문에 영화를 찍기 전에 음악부터 녹음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영화 내용을 맨 먼저 얘기해주는
사람이 바로 프란시스 레이다.
그리고 그에게 나의 얘기를 음악으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우린 함께 주제에 관해 일한다.
대작업이다.
우린 다른 방법으로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
2. 슈베르트의 세레나데(Serenade)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피아노
: Liszt / Schubert Ständchen ,
Verbier Festival
https://youtu.be/7EQKprOrMM8
- 랑랑의 피아노
https://youtu.be/arqouwfIKzU
- 카밀레 토마스의 첼로 / 21ème Victoires
de la Musique Classique 2014'
https://youtu.be/tRMh9KCzoIQ
- 테너 피터 슈라이어의 노래
https://youtu.be/oaq-6U7ZJt8
밤을 담아 연인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노래
'세레나데'(Ständchen -Sérénade)는,
'맑게 개인'이란 말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sereno’에서 유래되었으며,
'저녁'을 가리키는 이탈리아어 'sera'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보통 소야곡(小夜曲)이나 야곡(夜曲) 등으로
번역되며 이와 대비되는 음악이 오바드
(Aubade: 아침 음악)이지요.
19세기에 접어 들면서 세레나데는 연인을
향하여 밤에 부르는 노래를 의미하게 되었는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으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그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로 다가오는
곡이지요.
Lieder라 불리는 독일 가곡 장르에서의 명곡이
바로 프란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입니다.
이 곡은 슈베르트(1797~1828)의 연가곡
< 백조의 노래 > 14곡 중에서 4 번째 곡으로,
세레나데로서는 만인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는 음악사상 기념비적인 명곡이지요.
독일의 낭만파 시인 레르슈타프의 시에
선율을 붙인 곡으로,
슈베르트가 살다간 31년의 짧은 생애 중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그의 첫사랑인
테레제를 그리며 썼다고 전해집니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원래 알토를 위한
가곡(성악곡)이었지만,
피아노 독주나 현악 편곡에서도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지요.
"부드럽게 간청하라
나의 노래야
밤을 가로질러 당신에게,
고요한 아래쪽 작은 숲으로,
귀여운 사람아, 오라 나에게!
날씬한 나무의 높은 곳이
속삭이며 살랑거린다
달빛 속에서,
배반자의 적대적인 엿듣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요, 사랑스런 사람아.
듣느냐(당신은)
밤꾀꼬리가 지저귀는 것을?
아! 그들은 간청한다 당신에게,
달콤한 음색의 탄식과 더불어
간청한다 그들은 나를 위해.
그들은 이해한다 가슴의 동경을,
(그들은)안다 사랑의 고뇌를,
(그들은)감동시킨다
은같은 목소리로
모든 부드러운 마음을.
당신의 마음도 감동되게 하시오,
사랑스런 사람아, 내말을 들어다오
몹시 떨며 기다린다 나는 당신을
오라, 행복하게 해다오 나를."
슈베르트의 연가곡 < 백조의 노래 :
Schwanengesang , D. 957 >는 모두
14곡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다음 해인 1829년
빈의 악보 출판가인 하즈링거가 이 14곡을
모두 모아 < 백조의 노래 >라고 제목을
붙여 출판하였지요.
그것은 백조가 죽기 직전에 한번 크게 운다는
전설을 토대로 하여 슈베르트 ‘최후의 작품’
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입니다.
14곡 중 처음 7곡은 레르슈타프의 시에,
다음 6곡은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였고,
이들은 모두 1828년 8월에 완성되었지요.
그러나 나머지 한 곡 '비둘기의 심부름' 은
자일드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인데,
죽기 직전인 그해 10월에 작곡되어 이 곡이
슈베르트의 최후 유작이 되었습니다.
2-1. 쇼팽의 녹턴 제 1번 B flat 단조 Op.9-1
:백건우의 피아노
: http://www.youtube.co
watch?v=1Cx9wdgwS9A&list=
RD1Cx9wdgwS9A
https://youtu.be/M0EwZJSS1m4
2-2. 쇼팽의 녹턴 제1번과 2번 Op.9-1& 9-2
Op.48-1 - 윤디 리의 피아노
: 베이징 국가대극원, 2011
: http://www.youtube.com/watch?v
=4obAjW07-tg&list=RD4obAjW07-tg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성격적 소품의 ‘캐릭터
피스'(Character Piece)라 할 수 있는
'녹턴' (Nocturn).
'발라드'(Ballard) 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서사적인 곡이라면,
녹턴은 보다 시적이고 영상적인 장르의
음악이지요.
쇼팽이 세상을 뜨기 2년 전까지 작곡했던
녹턴 21곡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곡은 쇼팽 본연의 센티멘털리즘이
매혹적으로 펼쳐지는 1번(Op.9-1), 2번(Op.9-2)
일 것 입니다.
쇼팽의 녹턴 1번과 2번은 '야상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턴 특유의 애잔하고 쓸쓸한 느낌과 함께
로맨틱한 정감이 풍부하면서도 아름다운
레가토와 잔잔하게 꿈을 꾸는 듯한 음색이
황홀한 울림으로 다가오지요.
쇼팽의 녹턴 작품번호 제 9번(3 Nocturnes,
Op.9)은 그의 나이 20대 초반인 1830년에서
1832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며,
21개의 녹턴 중 1번, 2번, 3번을
통합해서 부르는 곡입니다.
작품번호 제 9번은 1833년에 처음
출판되었죠.
이 중 1번은 음표 사용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곡으로,
왼손은 평이한 8분음표의 아르페지오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오른손은 다양한 길이의 음표 (7잇단, 11잇단,
20잇단, 22잇단음표)가 사용되었습니다.
첫 주제는 내림나단조의 조성으로 가볍고
구슬프게 시작하지만,
두 번째 주제에서는 나란한 조인 내림라장조로
변조, 장중해지며 무거워진 음이 들려오지요.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내림나단조로
다시 돌아가 여린 음으로 곡을 마치게 됩니다.
첫댓글 감독 클로드 를루슈는 "영화 < 남과 여 >
이후 50여년 간에 걸친 남녀관계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하죠.
"앙트완은 어떤 면에서 아직도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마초맨
(남성 우월주의자)이다.
그는 아직 어른이 덜 된 사람이다.
그동안 남녀 간의 문제는 엄청나게 변해
이젠 남자들이 여자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남녀관계가 쉽지가 않다.
아직 서로 매력은 느낄지 몰라도
상호 신뢰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제 관계에 접어들기 전에
그것의 안전을 위한 보험부터 생각한다.
그들은 과거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그 큰 잘못은 남자에게 있다."
" 영화에서 안나는 앙트완의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도 그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앙트완은 진실로 안나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앙트완은 안나가 매우 강한 불굴의 의지를
지닌 여자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여자들이 얼마나 멋들어진 사람들인가를
이해하는데 평생이 걸렸다" 는 를루슈는,
촬영 장소를 인도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하지요
"친구들은 나의 사람과 사물을 관찰하는
방식이 인도를 그리기에 아주 적합하다며
꼭 인도에 갈 것을 권유했다.
나도 인도처럼 죽음을 결코 믿지 않는다.
인도는 영원의 나라다.
난 그 점을 다루고 싶었다.
인도가 또 하나 멋있는 점은 질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통을 해야 배운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삶에 있어 가장 좋은 학교는 고통이다.
난 내 영화들 중 성공한 것들보다
실패작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성공이 아니라 실패가 우리를 보다 좋게
만든다.
모든 삶은 다음 삶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는 인도가 마음에 든다.
나도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자랐다.
내 영화들도 이런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난 단지 세상의 관람자일 뿐,
내 작품의 인물을 통해 내가
삶으로부터 느낀 점을 얘기하고 있다."
그는 사랑의 마술사이자 전도자로서
'러브 스토리'의 정의를 명료하게
내리죠.
“그것은 두 사람 간의 긴 대화다.
둘이 얘기를 나누는 것이 사랑이며
침묵은 '러브 스토리'의 끝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계속해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에 빠지기를 원할 때가, 바로
자신보다 남을 보다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때이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들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남을 사랑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가면서 보다 관대해지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물은 다름아닌
'러브 스토리'로,
사랑이란 연약하고 복잡한 것이나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자못 영적인 영화 < 사랑이 이끄는 대로 >를
직조한 감독 클로드 를루슈,
그는 에둘러 말하죠.
"나는 모든 종교를 존경한다.
그것은 슬프거나 방황하는 영혼을 지닌
사람들, 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나도 영적인 순간을 가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