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줄 아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장기 레이스의 강자인 재현고에게 딱 어울린다. 노원레인보우FC U-18의 저항을 뚫고 권역 리그 3연패를 위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재현고는 4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첫 경기에서 양재민의 멀티골과 고유성, 조성준의 1골에 힘입어 노원레인보우FC U-18을 4-0으로 대파했다. 서울 동부 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재현고는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승점 3점을 수확하며 강팀의 조건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 재현고는 전반 19분 양재민이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선제골 이후 특유의 빠른 패스웍과 기동력을 앞세워 노원레인보우FC U-18의 수비 뒷공간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이선걸과 고유성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상대 진영을 허물었으나 확실한 마무리가 2% 부족했다.
오히려 노원레인보우FC U-18의 빠른 역습에 수비 간격이 벌어지며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 커버플레이와 볼 클리어링 등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골키퍼 김동혁의 선방이 없었으면 경기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질 확률이 높았다. 후반 중반까지 노원레인보우FC U-18의 공세에 흔들리던 재현고는 세트피스를 통해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재현고는 후반 22분 이선걸의 코너킥을 조성준이 머리로 정확하게 상대 골망을 가르며 노원레인보우FC U-18의 분위기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세트피스 득점 이후 재현고는 빠른 공-수 전환이 살아나면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후반 28분 고유성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후반 30분 양재민의 페널티킥 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남은 시간 교체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재현고는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으로 노원레인보우FC U-18의 저항을 뿌리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몇 년간 개막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징크스도 탈출하는 등 승리의 기쁨은 두 배다. 첫 경기의 특수성과 중압감 속에서도 본전을 건지는데 성공하며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노원레인보우FC U-18이 우리와 할 때 내려서서 플레이를 할 것을 예측하고 선수들에게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했다. 전반에는 원하는 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후반 득점 찬스를 쉽게 살리면서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었다. 매년 개막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오늘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첫 경기를 승점 3점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1-0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후반 22분 조성준의 헤딩골은 분위기 반전에 결정타였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조성준은 상대 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주춤했으나 후반 22분 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재현고 쪽으로 몰고왔다. 중앙 미드필더인 양재민은 강력한 슈팅력으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은 팀 전체에 큰 플러스 알파를 가져왔다.
"(조)성준이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교체 여부를 놓고 망설였는데 후반 골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성준이의 골이 대량 득점의 큰 기폭제나 마찬가지였다. (양)재민이는 기본 테크닉과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오늘도 공격에서 패스와 경기 조율 등을 잘해줬다. 수비가 다소 부족한 것이 흠인데 앞으로 개선하면 좋아질 것 같다."
춘계고등연맹전 32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재현고는 센터백 이원빈을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전술 운용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과 달리 9경기로 왕중왕전 진출이 가려지는 만큼 부상이 가장 큰 적이나 다름없다. 중랑FC U-18, 동북고와 치열한 3파전 구도가 불가피한 재현고는 선수들의 부상 예방이 목표 달성의 큰 지름길이다.
"올 시즌은 전반기 리그로 왕중왕전 진출이 가려진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주축 선수들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남은 경기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권역 리그 3연패의 목표를 이루겠다." -이상 재현고 이찬행 감독
▲4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동부리그 개막 1라운드 노원레인보우FC 전에서 대승을 이끌어 낸 재현고 이찬행 감독의 모습
첫댓글 축하드리며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