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의 화제 ■
⊙ 格淸貌古(격청모고) - 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 勁質貞心(경질정심) - 굳센 바탕 곧은 마음.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拂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瀟 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 水竹淸閒(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 修竹薰風(수죽훈풍) - 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 心虛師竹(심허사죽) - 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 雙竿比玉(쌍간비옥) - 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있는 대나무.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 幽節孤芳(유절고방) - 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 風竹取勢(풍죽취세) - 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 虛心高節(허심고절) - 빈 마음 높은 절개.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胸有成竹(흉유성죽) - 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 綠竹動淸風(녹죽동청풍) - 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 綠竹助秋聲(녹죽조추성) - 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半夜竹窓雨(반야죽창우) - 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 - 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 新筍補疎林(신순보소림) - 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 種竹引秋聲(종죽인추성) - 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 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 竹樹更淸幽(죽수갱청유) - 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 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 淸風在竹林(청풍재죽림) - 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 秋竹共蟬淸(추죽공선청) - 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 春風花竹明(춘풍화죽명) - 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 風定竹無聲(풍정죽무성) - 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 - 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 虛心秉高潔(허심병고결) - 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琴書窓小竹香遲(금서창소죽향지) - 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 老松瘦竹臨煙亭(노송수죽임연정) - 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 晩風庭竹已秋聲(만풍정죽이추성) - 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野館風來竹氣淸(야관풍래죽기청) - 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 夜靜惟聞寫竹聲(야정유문사죽성) - 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 雨餘虛館竹陰淸(우여허관죽음청) - 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 月冷空庭竹影間(월냉공정죽영한) - 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 竹林多處聚人家(죽림다처취인가) - 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 竹林啼鳥不知休(죽림제조부지휴) - 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 村前竹樹半藏谿(촌전죽수반장계) - 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 翠竹高梧爽後谿(취죽고오상후계) - 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寒梅修竹共風流(한매수죽공풍류) - 추위 속에 핀 매화와 대나무는 함께 풍류를 지니고 있다.
⊙ 花暗深深竹裏窓(화암심심죽리창) - 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 明月直入 淸風徐來(명월직입 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 四壁淸風 一輪明月(사벽청풍 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 貞而不剛 柔而不屈(정이불강 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않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 風淸雲靜 山高水長(풍청운정 산고수장) -
바람음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 -
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 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 -
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에 의지한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 -
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죽 성기어진다.
⊙ 水影搖叢竹 林香動落梅(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 -
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 約客同看竹 留僧與對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 -
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불어 바둑 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幽蝶弄晩花 晴池映疏竹(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 -
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 離竹和烟淨 江梅帶雪香(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 -
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 淸風兩窓竹 白露一庭松(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 -
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나무에 내린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 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 -
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가 있어 남의 집 향하지 않고 대 숲을 본다.
⊙ 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 -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 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 -
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 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 -
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 란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 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 -
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
(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
(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
(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
(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
(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
(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
(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
(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
(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
(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
(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
(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
(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
(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
(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
(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 소나무의 화제 ■
⊙ 溪回松風長(계회송풍상) - 시내 돌아오니 솔바람이 길다.
⊙ 古交松栢心(고교송백심) - 오랜 사귐은 송백같은 마음이라.
⊙ 孤吟對古松(고음대고송) - 외로히 시 읊조리며 고송을 대한다.
⊙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재의 외로운 솔 뺴어나다.
⊙ 松聲五月寒(송성오월한) - 소나무의 바람소리 오월이 차가워진다.
⊙ 松風落澗泉(송풍낙간천) - 솔바람이 시내 샘에 떨어진다.
⊙ 松風半夜雨(송풍반야우) - 소나무 바람 불고 한 밤중에 내리는 비.
⊙ 松合風裏聲(송합풍리성) - 소나무는 바람속의 소리를 머금는다.
⊙ 雲濤萬壑松(운도만학송) - 구름은 만학의 소나무에 물결 이룬다.
⊙ 停策倚茂松(정책의무송) - 지팡이 멈추고 무성한 소나무에 기대본다.
⊙ 塵心洗長松(진심세장송) - 세속의 마음을 장송에서 씻는다.
⊙ 瀑水映杉松(폭수영삼송) - 폭포수에 삼나무 소나무 비친다.
⊙ 雪峰明處見寒松(설봉명처견한송) - 눈 봉우리 밝은 곳 찬 소나무를 본다.
⊙ 歲寒然後知松栢(세한연후지송백) - 세월 추워진 뒤에 송백을 알게 된다.
⊙ 松下看雲讀道經(송하간운독도경) - 소나무 아래 구름을 보며 도경 읽는다.
⊙ 長松石上聽泉聲(장송석상청천성) - 장송 있는 돌에 앉아 샘 소리 듣는다.
⊙ 盡日松堂看畵圖(진일송당간화도) - 하루종일 송당에서 그림을 본다.
⊙ 千歲孤松生綠煙(천세고송생녹연) - 천년 외로운 솔 푸른 연기 생긴다.
⊙ 靑松手植變龍文(청송수식변용문) - 청송 손수 심으니 용 무늬 변한다.
⊙ 寒流石上一株松(한유석상일주송) - 찬 시내 돌 위의 한 그루 소나무.
⊙ 不愛松色奇 只聽松聲好(불애송색기 지청송성호) -
소나무 경치 기이함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소나무 소리 듣는 것이 좋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疎(세월청송로 풍상고죽소) -
세월 따라서 청송은 늙고 풍상 겼으며 참대는 성기어진다.
⊙ 松月生夜凉 風泉滿淸廳(송월생야량 풍천만청청) -
소나무에 걸린 달 밤 서늘함 샘에는 맑게 들리는 것 가득하다.
⊙ 松竹含新秋 軒窓有餘淸(송죽함신추 헌창유여청) -
송죽이 새 가을 머금으니 헌창에 남은 맑음이 있다.
⊙ 流水千溪月 寒巖萬壑松(유수천계월 한암만학송) -
흐르는 물 천 시내에 달이요. 차가운 바위 만학에 소나무다.
⊙ 長松入雲漢 遠望不盈尺(장송입운한 원망불영척) -
커다란 소나무 하늘에 닿았으나 멀리서 바라보니 한 자에 차지도 못한 것 같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 이슬은 한가한 밤에 젖어들고 소나무 바람은 맑은 낮에 분다.
⊙ 淸泉映疏松 不知幾千古(청천영소송 부지기천고) -
맑은 샘에 성긴 솔 비치니 몇 천년이나 오래 됐는지를 알지 못한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 봄산의 푸르름 더 고우니 장송과 수죽은 푸르름이 연기 머금는다.
⊙ 白首歸來種萬松 待看千尺舞霜風(백수귀래종만송 대간천척무상풍) -
늙어서 돌아 와 만 그루 솔을 심어 천자나 자라 서리 바람에 춤추는 것 보기를 기다린다.
⊙ 江月白於水 冷冷湖上亭 幽人夜開戶 松影滿前庭
(강월백어수 냉냉호상정 유인야개호 송영만전정) -
강물에 비친달 물보다 맑고 물가에는 시원한 정자
유인이 밤에 창문을 열면 솔 그림자가 뜰에 가득.
⊙ 孤嶼何亭亭 蒼松鬱相對 池中蛟龍起 天際風雨會
(고서하정정 창송울상대 지중교용기 천제풍우회) -
우뚝 솟은 외로운 섬 푸른 솔 울창하여
못 속에서 용이 날 듯 하늘에서 비바람 칠 듯.
⊙ 萬玉層崖裏 九秋霜雪枝 持來贈君子 歲寒是心知
(만옥층애리 구추상설지 지래증군자 세한시심지) -
언제나 아껴 보는 층층한 벼랑에서 눈 덮이고 서리 맞으며 자란 가을 가지를 꺾어다
군자(그대)에게 드리노니 추워지거든 이 마음을 알아주소서.
⊙ 屛去庭中列 惟存松與石 朝來倚檻看 不見風霜跡
(병거정중열 유존송여석 조래의함간 불견풍상적) -
뜰에 심은 것들 모두 쳐내니 남은 것은 돌과 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바람 서리 자취는 볼 수가 없어.
⊙ 雪裏秀孤松 凜然君子容 回看衆芳質 笑爾不知冬
(설이수고송 늠연군자용 회간중방질 소이불지동) -
눈 속에 빼어난 솔 늠름한 군자의 기상. 뭇꽃들을 둘러보면 겨울을 모르니 우스워.
⊙ 小松未三尺 屈曲像龍起 憶我復何人 他年風雨裏
(소송미삼척 굴곡상용기 억아복하인 타년풍우리) -
작은 솔 석자 못되나 굴곡은 용이 날으는듯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훗날 비바람 속에서를.
⊙ 松柏皆長壽 與竹爲三友 歲寒堅貞姿 巍巍共不朽
(송백개장수 여죽위삼우 세한견정자 외외공불후) -
소나무 잣나무는 장수하는 나무들 대와 더불어 셋이 벗을 삼았으니
곧은 맵시를 추위에도 변치 않아 함께 썩지 않고 크고 높겠네.
⊙ 修竹想高致 蒼松無媚姿 軟塵飛不到 一鶴伴吟詩
(수죽상고치 창송무미자 연진비부도 일학반음시) -
수죽은 높이 이룸 생각하고 창송은 미태 부린 모습이 없다.
속세의 티끌 날아오지 않으니 한 마리 학이 시 읊음을 싹한다.
⊙ 猶嫌直先伐 故爲曲其身 直性存心內 那能免斧斤
(유혐직선벌 고위곡기신 직성존심내 나능면부근) -
(남보다) 먼저 잘려지기를 꺼려하여 고의로 몸을 구부렸지만
마음 속에 곧은 성품이 간직되어 있으니 어찌 도끼 날을 면하겠는가.
⊙ 酌酒坐松下 松花落酒缸 缸乾人赤起 風雨又前
(작주좌송하 송하난주항 항건인적기 풍우우전강) -
소나무 아래서 술을 펴낼 때 술동이엔 솔 꽃이 둥둥.
술동이 비우고 일어설 즈음 앞 내에는 바람 비 내려.
⊙ 半依岩岫半雲端 獨立亭亭耐歲寒 一事頗爲淸節累 秦時曾作大夫官
(반의암수반운단 독립정정내세한 일사파위청절루 진시증작대부관) -
반은 바위굴에 반은 구름 끝에 의지해서 홀로 정정하게 추운 계절을 견대며 섰도다
자못 맑은 절개 쌓는 일만해서 진나라때 일찍이 대부 벼슬 했네.
⊙ 百尺孤松紫閣陰 成公不死歲寒心 明白日靈如下 根到黃泉恨赤深
(백척고송자각음 성공불사세한심 뢰명백일영여하 근도황천한적심) -
자각을 덮은 백척되는 외로운 솔 성공의 변치 않는 마음이 죽지 않았음인가.
대낮인데도 흐느끼는 듯한 바람소리 영혼이 내려오는 듯 원한도 뿌리가 뻗어간 땅속까지
깊이깊이 맺혔겠네.
⊙ 手種矮松三十秋 如今長不出墻頭 憐渠晩翠遲遲節 許我同終老一丘
(수종왜송삼십추 여금장불출장두 련거만취지지절 허아동종노일구) -
작은 소나무를 소수 심어 삼십 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자랐어도 울타리를 넘지 못해
언제나 푸른 빛을 지녀 기다리는 절개여. 나와 같이 한곳에서 늙기를 바란다네.
⊙ 陰崖風雪大冬窮 惟見孤松特地穹 可棟可樑廊廟器 如今何限老巖中
(음애풍설대동궁 유견고송특지궁 가동가량랑묘기 여금하한노암중) -
그늘진 낭떠러지 아주 추운 곳 외로이 소나무가 활골로 솟아 있네.
용마루 들보 낭묘의 재목인데 지금까지 무슨 일로 바위 틈에서 늙을꼬.
⊙ 一樹孤松不記齡 天寒柯葉半凋零 如何雨露三春遍 依舊長風晩節馨
(일수고송불기령 천한가엽반조령 여하우로삼춘편 의구장풍만절형) -
나이를 알 수 없는 외로운 솔 추운 날씨에 가지 잎 반은 말라 어째서 단비는 봄에만 내려
늦게 지키는 향기로운 절개에 바람은 예와 같은가.
⊙ 風雨山頭閱幾歲 蒼髥若戟拂靑雲 棟樑他日扶傾厦 分付樵夫遠斧斤
(풍우산두열기세 창염약극불청운 동량타일부경하 분부초부원부근) -
산등성이 비바람을 몇 년이나 겪었는가 푸른 잎이 가래창 같이 푸른 하늘에 나부낀다
훗날 동량이 되어 큰집을 지탱하겠기로 나무꾼에게 분부하여 자르지 말라고 하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