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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문화와 언어 스크랩 무상(無常)을 위한 법구-깡링(KangLing)과 퇴빠(Th?pa)
롭상 추천 0 조회 335 10.11.02 23:5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되는 법구(法具)에는 일반인들의 오해를 사기 쉬운

법구로 사람의 뼈로 만든 깡링(KangLing)과 퇴빠(Th?pa)가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가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알려지면서 오해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여

여러가지 억측을 낳기도 하기에 저도 아직 밀교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부처를 공양하기 위해 만드는 도구를 사람의 뼈로 만들다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아마 제일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뼈로 법구를 만듦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 순간이며 무상(無常)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밤에 잠을 자다 덜컥 죽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미 죽은 이들을 예로 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골로 법구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사람의 다리뼈로 만드는 피리 "깡링" 

( 이미지 출처 http://picasaweb.google.com/lamajinpa9 )

 

 

링은 다리를 뜻하는 티베트어인 "깡(Kang)"과 피리를 뜻하는 단어인 "링부(Lingbu)"의 합성어로

"다리(뼈로 만든) 피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법구가 자주 쓰이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쬐(Ch?d)라는 밀교 수행에서 사용됩니다. 이 '쬐'수행에서는 이 깡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깡링은 지금으로 부터 1500여년전 인도의 방랑 요기(Yogi)와 요기니(Yogini)1들이

묘지들을 돌며 무상을 관상하며 수행하면서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이 밀교수행자들은 사람의 뼈를 이용하여 옷(장신구)과 그릇 등을 만들고 사용하면서

스스로 무상을 수행하였습니다. 깡링이 티베트에 전해진 것은 A.D. 800년 경

 밀법이 티베트에 전해지고 약 한 세기가 지난뒤에 티베트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깡링은 일반적으로 무릎에서 골반까지. 즉 대퇴부의 뼈로 만드는데

그 길이는 최대한 원래의 뼈 그대로 사용하므로 최고 30cm 이상으로 갈 때도 있다고 합니다. 

뼈속의 골수를 제거하여 텅 비게 만든 후 무릎 쪽의 끝에 소리를 내는 구멍 두 개를 내는데 만들 때 

두 구멍의 모양은 삼각형으로 뚫되 그 모양이 사자의 코와 같고

뼈와 구멍의 어울린 모습은 코끼리의 코와 같아야 합니다.

 취구는 안 쪽으로 원뿔형으로 깎고 또 밀랍으로 마무리 하여 완벽한 형태의 나팔로 만듭니다.

그러나 소리가 나는 구멍이 2개이므로 그 음색이 약간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를 내지만

매우 크고 꿰뚫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2  완성된 피리는 벌레와 습기등을 막기위해 전체적으로

밀랍을 바르고 깨짐을 막기위해 가죽이나 금속으로 감쌉니다. 

 

여러가지 문헌과 내려오는 전통에는 이 깡링을 만들기 위해 취하는 뼈는

반드시 불교신자의 뼈를 취해 만들어야 하며 죽을 때 청정한 죽음을 맞이한

16~60세 사이에 죽은 이의 뼈를 취해야 합니다. 불행한 사고나 결핵과 같은 전염병이나

질병으로 죽은 이의 뼈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가장 완벽한 뼈는 아직 세속에 물들지 않은

브라만 계급의 아이의 뼈라고 전합니다. 

또 뼈도 오른쪽 다리에서 취한 남성의 뼈는 다까 깡링(Daka kangling)으로 남성의 에너지를 나타내고

왼쪽 다리에서 취한 남성 혹은 여성의 뼈는 다끼니 깡링(Dakini kangling)으로 여성 에너지를 상징합니다.3

어떤 전통에는 다까 깡링을 위한 남성의 뼈는 그 남성이 칼이나 무기에 죽은 이여야 하며 다끼니 깡링을 위한

여성은 밀교 수행에서 배우자였는 여성의 뼈를 취해야 한다고도 전합니다.

그 외에도 취해도 좋은 뼈는 계를 어긴적 없는 비구나 비구니의 뼈이며 위대한 스승이나 수행력이 높은 수행자의

뼈를 취해 깡링을 만들면 매우 특별한 힘이 깃들기에 사용하는 행자에게 큰 이익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깡링은 성물로서 그 법맥의 스승들에게 대대로 전해집니다.

또 자신의 부모나 가족, 친척의 뼈를 취해 만들면 그들이 삼악도에 떨어지지않고 내생에 이익이 되는 선업이

쌓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인-그러나 아기는 살았을 때-그 여인의 뼈를 취해

깡링을 만들면 외자식을 향한 깊은 사랑과 자식을 위한 자기 희생의 힘이 깃들기에 그 또한 수행에

큰 이익이 있다고 전합니다.  또 참고로 여인의 뼈가 소리가 좀 더 맑다고 합니다.

물론 현대에는 이러한 뼈들을 구하기 힘들고 또 골동품 시장 같은 곳에서 구한다 하더라도 그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데다가 그러한 깡링은 부정적이거나 수행자에게 독이 되는 에너지가 담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나무로 깡링을 깎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깡링은 위에서 밝혔듯이 "쬐(Ch?d)"라는 밀교 수행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쬐"라는 수행은 스승 빠담빠 쌍게( Padampa Sangye)와 여성 수행자 마칙랍된(Machig Labdron)이 세우신

수행법으로 크게 2개의 법맥으로 나뉘는데 빠담빠 쌍게로 부터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법맥인 "포쬐(Pho Ch?d)" 

빠담빠 쌍게의 직제자인 꾜뙨 소남(Kyoton sonam)이 마칙랍된에게 전한 "모쬐(Mo Ch?d)"가 있습니다.

 

 

스승 빠담빠 상게(左)와 마칙랍된(右)

(이미지 출처 http://picasaweb.google.com/lamajinpa9)

 

 "쬐"란 티베트어로 "자르다"라는 뜻인데 이는 자신의 아집을 잘라냄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묘지나 납골당과 

같은 장소에가서 시방세계의 모든 다끼니4,다까5,선신, 악신, 귀신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몸을 명상을 통해 잘라(쬐) 내어 그들에게 공양함으로서 아집을 없애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수행입니다.

이때 온갖 영혼들과 신들을 부르는 도구로서 깡링이 사용됩니다.

먼저 깡링을 불기 전에 반드시 스승과 삼보께 예경을 한 후 깡링을 세 차례에 걸쳐 불며 명상합니다.

 

"쬐" 행법중에 깡링을 부는 가랍 린뽀체(Garab Rinpoche). 닝마의 위대한 스승 뒤좀 린뽀체의 손자이다.

(이미지 출처 http://picasaweb.google.com/lamajinpa9)

 

첫 번째 불 때 : 길게 한 번 분다. 이 소리를 삼계의 모든 다까, 다끼니, 선신과 악신들은 들으소서.

                    그리고 모든 귀신들도 모두 들으라. 이 소리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에 울려라

(삼계의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들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두 번째 불 때 : 길게 한 번, 짧게 한 번 분다. 이 소리를 들으신 모든 다까, 다끼니, 선신과 악신들은 모두 이곳에 모이소서 그리고 이 소리를 듣는 모든 귀신들도 모두 이리로 모여라

         (두 번째 소리를 듣고 삼계의 중생들이 모여든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불 때 : 길게 한 번, 짧게 두 번 분다. 이 소리를 듣고 모든 다까, 다끼니, 선신과 악신들 모두 여기에 계시옵니다. 또 소리를 들은 모든 귀신들도 또한 여기에 있다.

 

그 후 길게 "?"이라는 음절을 세 번 외쳐 삼계의 모든 중생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상하는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깡링은 선신만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온갖 혼령과 악신까지도 부르는 도구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행과정을 거치고 스승의 허가를 받기 전에는 함부로 만지거나 불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두개골로 만드는 그릇 "퇴빠"

 

(이미지 출처 http://picasaweb.google.com/lamajinpa9 ) 

 

 

산스크리트어로 까빨라(Kapala:두개골)이라고 하는 이 두개골 그릇은

티벳에서 "퇴빠" 혹은 "까블리"라고 불리는 법구로 이 역시 무상을 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원래 브라만교에서는 고행승 혹은 수행자나 일족을 죽인 살인자가 자신이 죽인 사람의 머리뼈로 그릇을 만들어

밥을 빌어먹으며 자신의 업을 정화하기 위해 사용하던 것으로 뒤에 불교 딴뜨라에 흡수되어 사용하게 된 것인데

불교딴뜨라에서는 분노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담(Yi-dam)6 이나 다까, 다끼니, 호법신들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 사용됩니다. 물론 응악빠(Ngakpa)7나 요기들이 공양그릇으로도 사용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 퇴빠에는 "낭최"라고 부르는 가피를 내린 차(茶)또는 술을 넣어 공양올리는데

이 낭최는 일체 부처님의 공덕을 모은 가피가 있다고 전하며 밀교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공양물입니다.

 

금과 터키석으로 장식한 퇴빠와 은으로 만든 까블리

 (이미지 출처 Google)

 

깡링과는 달리 퇴빠는 뼈의 모양이나 색, 두개골에 나있는 선들의 모습에 따라 의미가 각각 다르기에

만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또 크기와 보관이 힘들기에  보통 금속으로 만든 퇴빠를 만들어 사용합니다.8

그리고 린뽀체나 큰 스승들의 두개골로 만든 퇴빠는 복장을 하고 비단으로 소중히 싸서 보관하며

부유한 사원들은 이 퇴빠의 안에 얇은 은판을 바르고 금이나 은 등의 귀금속으로 뚜껑과 받침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통 퇴빠의 내부에는 밀랍과 천연염료를 녹여 발라 사용합니다.

 

인도나 네팔, 티베트의 골동품 상점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한 목적으로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두개골

(그것이 실제 사람의 두개골인지도 알 수 없는)에 온갖 문양을 새기거나 그리고 금속장식을 붙여 요란하게 

만들어서는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퇴빠는 만약 수행자라면 절대로 사거나 팔아서도 안되며

매우 조심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법구들은 모두 밀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이를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힘들거니와 저도 아직 공부가 덜되었기에 최대한 안전한(?)내용들만 추려 글을 ?습니다.

이사람의 뼈를 이용하여 만드는 법구들은 위에서도 여러번 강조하였듯이 모두 기본적으로 무상을

관상하기 위해 만들어 집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법구를 직접 보게된다면 죽음이 항상 우리 옆에 있으며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사이트

http://www.damaruworks.com/

-깔루 린뽀체의 제자로 캐나다인 응악빠 Asa Hersh씨가 운영하는 법구 공방입니다. 

깡링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는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Chod in the Ganden Tradition: The Oral Instructions of Kyabje Zong Rinpoche

-겔룩빠의 위대한 스승 ?제 종 린뽀체가 쓰신 쬐 수행에 관한 책입니다.

 

각주 1

요기(Yogi)는 남성 요가수행자를 요기니(Yogini)는 여성 요가 수행자를 말한다.

각주 2

인터넷을 돌다보니 깡링의 소리가 꽥꽥거리는 소리가 난나는 말이 있던데 분명히 한 번도 소리를 들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각주 3

어떤 전통에는 남성은 반드시 오른다리에서만, 여성은 반드시 왼다리에서만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각주 4

불법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여신

각주 5

불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남신

각주 6

밀교에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불보살들이 취하는 다른 모습

각주 7

밀교라는 뜻의 단어인 '응악(ngak)'과 사람이라는 뜻의 '빠Pa)'의 합성어로 보통 닝마빠나 까규빠에 있는 밀교 수행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흰색 가사와 흰색 치마를 법의로 입으며 상투를 틀기도 한다.

각주 8

보통 금속으로 만든 퇴빠는 퇴빠라고 부르지 않고 '까블리'라고 부릅니다.

  1. 요기(Yogi)는 남성 요가수행자를 요기니(Yogini)는 여성 요가 수행자를 말한다. [본문으로]
  2. 인터넷을 돌다보니 깡링의 소리가 꽥꽥거리는 소리가 난나는 말이 있던데 분명히 한 번도 소리를 들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3. 어떤 전통에는 남성은 반드시 오른다리에서만, 여성은 반드시 왼다리에서만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4. 불법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여신 [본문으로]
  5. 불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남신 [본문으로]
  6. 밀교에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불보살들이 취하는 다른 모습 [본문으로]
  7. 밀교라는 뜻의 단어인 '응악(ngak)'과 사람이라는 뜻의 '빠Pa)'의 합성어로 보통 닝마빠나 까규빠에 있는 밀교 수행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흰색 가사와 흰색 치마를 법의로 입으며 상투를 틀기도 한다. [본문으로]
  8. 보통 금속으로 만든 퇴빠는 퇴빠라고 부르지 않고 '까블리'라고 부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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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11.03 00:01

    첫댓글 깡링설명중에 중간에 ..."?"이라는 음절을.... 에서 "?" 은 "펱"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쓸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옮기고 나면 항상 글자가 한 두개씩 깨지네요...

  • 10.11.03 10:50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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