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최강의 SSU((Ship Salvage Unit, 해난구조대)이다"
그 어떤 군대가 최고를 말하고 꿈꾸지 않겠는가?
군의 생명은 '장병들의 사기'이고 그것은 군의 명예와 직결된다.
그러기에 세계의 모든 군은 명예를 중요시하고 명예를 지키기위해 목숨까지 바친다.
하지만 진정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부대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그 몇몇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부대가 바로 대한해군의 자랑인 SSU인 것이다.
지난 24일 진해 앞바다에 위치한 진해 작전사령부내 특수전전단 심해잠수사 소속(SSU)장병들이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에 나서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해마다 해수온도가 가장 떨어지는 1월에 실시되는 SSU 혹한기 내한훈련은 전 심해잠수사 요원들이 최악의 해상조건하에서
최고의 구조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라 한다.
이날 훈련이 펼쳐진 부대내 기온은 영상 1도 내외였지만 바닷바람이 상당히 심하게 불어 실제 필자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내외 정도였고, 두겹 세겹으로 껴입은 필자는 외투의 깃을 한껏 세웠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은 얼굴을 세차게 때렸다.
가만히 서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훈련은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첫 훈련은 몸을 풀고 땀을 나게 하기위한 맨몸 구보로 출발했다.
해군작전사 영내 10km 정도를 상의를 벗고 달리는 장병들의 몸에서 아지랭이 같은 땀기운이 피어났다.
얼굴은 불게 물들었고 그 동안의 훈련으로 단련된 몸은 차라리 아름답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잘 조각 되어 있었다.
맨몸구보 후 장병들은 간단히 몸을 푸는 체조를 한 뒤 곧 바로 바다로 뛰어들기 위해 선착장으로 내려서 모인 뒤 줄을 섰다.
검푸른 겨울바다는 세찬 바람에 파도가 각을 세웠고 해수온도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락 하고 있었다.물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이상이었겠지만...
맨손체조로 몸을 푼 뒤 바다를 향해 악! 악! 악! 소리치며 출발 신호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다가 고향인 그들에게도 겨울은 혹독하다. 물에 뛰어든 장병들의 얼굴은 붉어지고 입술은 멍이 든 듯 파랗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바다에 있는 시간이 육지에서 있는 시간보다 많은 바다의 사나이들이 아닌가!
바다에 뛰어든 지 1분여 만에 장병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면서 서로 장난도 하고 구호도 외치며 군가도 불렀다.
"창파를 헤쳐나갈 뜨거운 정열...
타오르는 사명감에 오늘을 산다.
다듬고 빛내자 해난구조대
바다에 새 하늘에 떨칠 용사들"
30여분간 계속된 맨몸수영을 끝내고 전함에 오르자 전함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우들이 박수로 전우들을 맞이하였고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를 주고 받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진한 전우애가 느껴졌다.
사실 이들의 전우애는 남다르다.
모두 지원제로 뽑는 SSU대원이 되기위한 기본자격이 까다롭고 기초체력훈련이 '지옥훈련'이라 불릴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10대1의 지원율을 뚫고 입소한 지원자들도 첫번째 훈련에서 절반정도가 탈락한다고 한다.
때문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런 SSU대원이 된 전우들간의 전우애는 피를 나눈 형제에 못지않게 돈독하다고 한다.
맨몸수영 후 마스크와 핀을 착용한 수영을 끝낸 뒤 수중호흡장치(SCUBA :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를 착용한 심해수중탐색훈련이
실시되었다.
수중심해탐사를 위한 준비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복잡했다.
세사람의 요원이 준비대에 앉고 한명의 탐사요원당 두명씩의 장비요원이 붙어 안전장비의 착용을 도와주었고
책임자는 각 과정마다 착용이 완벽하게 되었는 지 점검을 하며 안전을 확인했다.
100m 이상의 잠수를 하는 심해잠수사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이상의 특수과정을 이수하며 경력을 쌓아야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 SSU대원의 심해작전 능력은 가히 세계 최고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6년의 동해안에서 침몰한 북한의 잠수정 인양때에는 미해군이 3개월여 걸릴 것으로 예측한 것을 단지 며칠만에 인양에 성공해 세계를 놀래킨 바가 있다.
또한, 99년 남해 반 잠수정 인양시 포화잠수체계를 이용 150m에서 작전을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처럼 세계최강의 SSU가 되기까지는 평소 완벽한 훈련체계와 훈련역량 을 갖추고 혹한기 내한 훈련등 최고의 훈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날 훈련을 돌아보면서 사회 어떤 곳에서도 최고가 되기위해서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새삼 되새길 수 있었고 오로지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최악의 조건을
벗어나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조건에서도 물러섬이 없이 불가능에 도전하는 불굴의 투혼이 있는 군, 그것이 바로 대한해군 SSU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