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제가 운영하는 RVA PACK & SHIP(www.rvapacknship.com) 스토어로 한 한국분이 전화를 걸어 오셨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달려야 되는 곳에 계시는 분인데
무게나 사이즈로 정확히 모르신채 시카고로 큰 박스 네개와 가방 두개를 보내야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겠냐는 문의였습니다.
전 그 동네에 있는 FEDEX나 다른 운송업체를 이용하시는게 이곳으로 가져 오시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실것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상황은 영어가 되지않아서 이용하기가 어렵고, 제 가게로 물건들을 가져 오시려해도 차가 없어서 또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형편이셨습니다.
대충 감을 잡고, 시카고로 가는 버스편이나 항공편에 대해 조회를 해드리고, 자세한 상황을 여쭈며 제가 이민 카페에 가끔 글을 올리고 있으며, 제 글을 읽고 개인적인 문의나 도움을 요청해 오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고, 그때마다 아는만큼 최선을 다해서 도와 드리고 있으니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하며 사연을 물었지만 나이를 많이 드셨기에 누군가가 본인을 돕고 싶어도 도와 줄수 없을거라 말씀하시며 자세한 언급을 피 하셨습니다.
사연은 말씀하지 않으신채, 한국에서 배편으로 물건을 보냈는데 박스 네개중 한개만 도착을 하고 다른것들은 도착을 하지 않았다고 답답해하고 계셔서, 추적번호를 물어 인터넷으로 우체국조회를 해 보니 한개는 그날 도착예정으로 되어있지만, 다른 두개는 한국을 떠난 기록은 확인이 되지만 미국에 도착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기에 며칠 더 기다려 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 날인가 다시 전화를 걸어 오셨고, 물건 하나는 받으셨는데, 다른 것은 어찌해야하냐고 물으시기에, 다시 조회를 해보니 메릴랜드에 도착한것으로 확인되어서 말씀드렸고 이에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수없이 반복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본인의 사연을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요약하면, 연세는 칠십을 넘기셨고, 지인의 소개로 오랜 전화 테이트 끝에 결혼을 결정하고, 상대방이 미국시민권자이니 결혼하면 당연히 쉽게 영주권도 받으리라 생각하고 미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하셨는데, 결혼하실분의 소득이 기준에 모자라서 단독으로는 결혼하여 배우자를 영주권을 받도록 서류를 접수시키기가 어렵고, 누군가의 보증이 필요한데 아무도 해줄 사람이 없어서 결혼을 포기하고, 이미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미국에 입국했으니 한국사람이 많은 시카고로 가서 스폰서해 줄 업체를 찾아서 일을 하셔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카고에는 도와줄 친척이나 지인이 있으신가 물었더니, 아무도 없지만 몇년전에 시카고를 다녀가신적이 있는데, 시카고는 대도시이고 한국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을 알고있으며, 한국택시들 전화번호도 알고 있으니 가서 일자리를 찾을수 있을거라 말씀하셨습니다.
제 마음이 답답해 지더군요.
제 나름의 조언은
일할수 없는 신분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는 업체가 예전처럼 찾기 쉽지 않으며, 혹시 스폰서를 찾는다 해도 연세때문에 노동부나 이민국에서 거절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E2 비자나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아는대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시카고로 가지 마시라'하고, 만약 시카고에서 일자리를 찾을수 있다면 그곳에서도 찾으실수 있을테니, 현재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시니, 일할수있는 신분이 없어도 사람을 고용하기도 하는 몇가지 직종을 안내해 드리고, 먼저 그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는것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직도 정확한 정보없이 미국에 무작정 입국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것 같습니다.
'일단 미국에 입국하면 뭔가 방법이 있을거'라는 생각이나 구체적인 확인없이 본인이 알고 있거나 남이 전해준 정보에만 의지해서 행동으로 옮기시기전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잘 되새기고 자신이 알고 있거나 의지하는 지식이 맞는것인지 확인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미국 생활에 도움되는 저의 다른 글들을 보시려면 http://blog.daum.net/dahamgge 를 방문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분이 미국에 계시는 동안 힘든일 당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불혹님이 좋은일 많이하시네요....
불혹님 고마우신 분이군요. 연세가 있으신 분께 좋은 일자리가 생겨야 할 텐데요....
정~~말 아구 아구 네요^^!!
걱정입니다. 잘되시길 빕니다. 제가 젊은데도 걱정이 많은데 용감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