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종종 쓰는 말투 중에..'사랑 받는다'라는 말의 의미로 '어여삐 여김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교회에서도 목사님이나 집사님들이 때때로 우리에게 뭔가를 주고 싶으셔서 챙겨주실 때가 있는데..
(사실 우리 나이에는 안 맞는 것이지만^^..) 이럴 때도 우리는 웃으면서 서로 어여삐 여김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어제는 새벽 4;30분부터 일어나서 활동을 해야 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예배사역자 조찬 모임이 강남 사랑의 교회에서 오전 7시에 있기에,
나는 그 시간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다.
어제도 저녁 8시경에 집에 올 때까지..시종 내가 어여삐 여김을 받았다라는 표현을 쓸 만한 날이었다.
조찬 모임 이후.,몇몇 사역자들과의 뒷 만남 이후,,또 끝까지 남은 세 사람...
그 중에 한 사역자가 점심 식사를 섬겨주어서 좋은 교제를 할 수 있었다.
이후..부모님 댁으로...5/15이 아버지 칠순 생신이신데.,아무래도 주말에 가족들이 모이기에,
(우리는 사역 때문에 갈 수 없기에) 나는 미리 우리 형편에 할 수 있는 선물을 가지고 미리 축하를
드리려고 갔었다.
근데.,저녁 식사 후, 엄마가 지갑에서 얼마를.,그리고 또 아버지가 얼마를...
"아니 내가 오히려 엄마, 아빠에게 용돈을 드려야 한다니까.."라고 말하니..,
그래도 주시는 두 분...
이 나이까지 늙으시고 거기에다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두 분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자식이
있을까?.....
그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나는 웃으면서,'엄마, 아빠는 사역자를 후원하시는 거니까..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님께 받으실 것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었다.
또 실제적으로도 그러니까..그 부분을 강조하며 기쁘게 받았다.
사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주는 것에 대해서는 편했지만,,받는 것을 정말 잘 못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런 나를 주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변화시키셨다.
주님의 사랑을 지체들을 통해 느끼고 받는...이 어여삐 여김이 평생 지속되기를..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을 늘 어여삐 여길 수 있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
'어여삐 여기다'라는 말의 뉘앙스가 참 좋다.
고전적인 듯..감성적인 듯...마음 한 구석이 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