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54) 파주 안보관광
경북중고 44회 동기회에서 주관하는 파주 안보관광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일정을 정리한다. 80여명의 동창생들이 모여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회장단의 결정으로 시끄러운 국내사정을 안보관광으로 대체하는 애국심을 발휘하게 되었다. 수구꼴통들에게 안보관광이라니 안 어울리지만, 공짜여행은 부부동반으로 하루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회장단의 결정과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 여행일정 (2015년 10월 30)
1. 압구정동 출발
2. 오두산 통일전망대
3. 임진각
4.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
5. 도라산역 - 도라산전망대
6. 제3땅굴
7. 유가원/식당 - 서울도착 - 귀가
1. 압구정동 출발
(1) 10시 30분에 압구정동에서 출발하기로 한 버스에 오르니, 동기회 총무가 떡과 생수를 나누어 주고, 옆자리 친구는 준비해온 사탕과 초코렛을 건넨다.
<압구정역에서 기다리는 동기생과 부인들>
(2) 압구정동에서 출발한 버스는 강복도로를 통과하여, 통일로 문발IC를 지나면 좌측에 오두산 정상과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2. 오두산(烏頭山) 통일전망대
(1)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1992년에 개관하였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해발 140m의 오두산은 예로부터 서울과 개성을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로 고려 말에 쌓은 산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산 정상에 세워진 통일전망대는 지하층과 지상 5층의 석조건물로서, 원형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개성시의 송악산(松嶽山)이 보이고,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밖에 추석과 설날 등 명절을 맞아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두고 온 조상들을 추모하는 망배단, 통일기원북, 통일염원비, 조만식(曺晩植)선생 동상 등이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망대에 바라보이는 이북쪽>
<한강과 임진강이 갈라지는 여울목>
<통일기원북>
<조만식선생 동상>
3. 임진각국민관광단지
(1) 임진각국민관광단지는 임진각과 북한기념관, 각종 기념비 및 통일공원 등으로 이루어진 안보관광지다. 1972년 군사분계선 7km 남쪽에 임진각이 세워졌다. 임진각 안에 있는 경기평화센터는 3층 건물로서, 지하 1층에는 세계 희귀 패류, 1층에는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사진, 2층에서는 최근의 북한 실상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며, 3층은 전망대이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이고 연중무휴다.
(2) 임진각 본관 건너편에는 1985년 조성된 망배단(望拜壇)이 있다. 매년 명절 때면 실향민들이 이곳에 와서 고향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향로와 망배탑이 있다. 망배단 뒤쪽에는 1953년 건설된 길이 83m 자유의 다리가 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에 한국군 포로 1만 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다리라고 해서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임진각>
<망배탑 앞에서 단체사진>
<임진강철교>
<송악산과 이북전경>
<파주 농특산물홍보관>
<망향 조형탑>
<망향의 노래비>
<통일공원>
<통일공원>
<평화의 종각>
4.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
(1)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을 돌아보니 예정된 점심식사시간 1시를 초과했다. 통일촌의 농산물직판장 식당의 점심메뉴는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정식이 있다. 생두부, 비지찌개, 두부된장찌게, 콩나물과 밑반찬이 나온다. 온통 콩밭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이 반찬이다.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
<두부정식 한상>
<일행은 식사중>
<식당앞에서 ROTC 52기 후배를 만난 5기 김종우 동기생>
5. 도라산역(都羅山驛) - 도라산전망대
(1) 이 지역은 민간인통제지역으로 승용차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관람을 원하면 파주시의 ‘DMZ 안보연계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임진각관광지 또는 도라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관람이 이루어지는데 여행코스는 도라산전망대-제3땅굴-도라산역-통일촌마을로 구성된다. 통일대교를 지나 검문소 앞에 이르면 검문을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지만, 추석과 설날 연휴에는 특별운행 되며, 견학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그러나 우리일행은 버스를 탄 채로 검문을 통과하고, 도라산으로 직행하였다.
(2) 도라산역은 경의선의 마지막 역으로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역 중 하나로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 민통선 안에 있다. 신라가 패망한 후 고려에 항복한 경순왕이 산마루에 올라가 신라의 도읍인 서라벌을 사모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여 '도라(都羅)'라고 명명되었다고 전한다. 해발 156m의 도라산(都羅山)에서 역의 이름을 따왔다.
(3) 2000년 시작된 경의선 복원사업에 의해 2002년 도라산역이 들어서면서 남쪽의 임진강역까지 4km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가 완료되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때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 연설하고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를 함으로써 한반도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
(4) 눈앞이 도라산역인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으며, 진입로 100영 미터 앞에서 출입금지란다. 기념촬영을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기념촬영 오른쪽이 도라산역>
<녹쓴 기관차와 희망리본>
(3) 도라산전망대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송악산 OP(관측소)가 폐쇄된 후, 1986년 국방부가 설치한 통일안보관광지이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1987년부터다.
도라산전망대는 전망대 관람석(500석), 상황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망원경 수십 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개성공단과 개성시 변두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며, 그밖에 송악산, 금암골(협동농장), 장단역, 북한선전마을 기정동, 김일성 동상 등이 바라다 보인다.
<도라전망대>
<도라전망대 상황설명>
<도라전망대 상황판>
<개성공단 전경>
<최전방 OP>
<전진평화사>
6. 제3땅굴
(1) 도라산전망대 바로 옆에는 제3땅굴이 있으나, 차동차로 이동하여야 하며, 걸어서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은 길이 1,635m·높이 2m·폭 2m로, 1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이 이동가능 한 규모라고 한다. 땅굴 앞에는 분단의 역사와 자연생태계 영상을 담은 입체영상물을 상영하는 DMZ영상관과 비무장지대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 상징모형물, 기념품판매장이 있다.
(2) 땅굴로 걸어서 들어가는 진입로는 3배여 미터가 경사가 급하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자제하는 것이 좋단다. 아니면 무리한다 싶으면 언제든지 되돌아오면 된다.
<제3땅굴 관람로>
<제3땅굴 도보관람로 입구>
<제3땅굴 안내도>
<제3땅굴 공원>
<DMZ 영상관>
7. 유가원/식당 - 서울도착 - 귀가
(1) 제3땅굴 관람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집에 돌아가서 라면을 끓이는 할머니들의 수고를 덜어 주겠다고, 저녁식사는 파주시 교하리에 있는 설렁탕집 유가원으로 갔다. 설렁탕 ‘보통’이 7천5백원, ‘특’이 8천 5백원이다. 맛있게 먹었는데 보통인지 특인지 모르겠다.
<유가원설렁탕>
(2)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제2자유로를 통하는 길인데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복잡하고 막히기 일쑤다. 언제 집으로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발지인 압구정역까지는 가겠지만, 거리상 편의를 위해 경복궁역에서 1차 정차한단다. 거의 대부분이 여기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하기로 하고 뿔뿔이 헤어졌다.
(3) 이천에 사는 사람은 3호선, 2호선으로 강변역으로 가서 8시 20분 장호원가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강변도로에서 차창밖으로 떠오르는 음력 하순 달이 무척이나 커 보인다. 이천 아미리 SK하이닉스(현대전자) 정류장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