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문화마당이 주관하는 생생문화재 '이사동마을 500년 전통문화체험과재연' 1기에 참여했어요. 이사동은 한 집안의 장묘문화가 500년 동안 고스란히 전해져 온 공간으로 은진송씨라는 한 씨족의 묘역으로 500년을 내려오면서 1,000여기에 이르는 분묘가 있답니다. 이 곳에서 예전의 선비들의 삶을 3차시에 걸쳐서 체험해 보고 왔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19E3359FADFE223)
첫째 날은 4월 9일 일요일, 문중대표에게 마을 이야기를 듣고 마을을 둘러 보았구요 송요년 묘역까지 다녀왔어요. 유생복을 입고 선비가 되어 과거시험도 보고 서산을 만들었어요.
둘쨋날에는 4월 16일 일요일, 오침안정법을 이용한 전통책을 만들고 책걸이를 한 후에 승경도놀이를 했어요.
셋쨋날에는 4월 23일 일요일에 상소문을 쓰고, 마을을 담은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마을 우물인 한천에서 제를 지냈는데요.
3기 체험기간인 9월 24일에는 특별히 마을전통상여행렬을 재연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CD6335A003E7805)
오정 임헌기 선생님이 죽은자를 떠나 보내는 의식인 장례문화에 대한 역사를 들려 주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며 결국에는 죽게 마련이지요.
"슬프고 괴롭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을 위해 복을 빌며 무덤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요. 죽은 사람을 위해 예를 갖추는 것이 상례이지요. "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F613359FAE02834)
'장례'는 시체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는 예식이구요. 장례기간은 3일장, 5일장, 7일장, 한달장, 3년상으로 신분에 따라 달라요. 우암 송시열 선생님 장례기간은 9월~10월 한달간으로 조문객들이 먼 곳에서 오는 시간을 계산한 것이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F803359FAE06920)
'상여'는 관을 실어 나르는 가마이고, '장지'는 관이 묻힐 곳을 말해요.
장지로 가다가 거리에서 제사를 지내는 '거리제' 또는 '노제' 제사상이 차려져 있어요.
아들과 며느리가 삼베옷을 입고 고인에게 절을 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A953359FAE08731)
서열에 따라 딸들은 무명옷을 입고 아들과 며느리 다음으로 절을 하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D33335A003EA625)
요령잽이 한 명이 상여앞에서 상여꾼을 이끌어요.
집을 떠나면서 고인의 영혼에 대한 위로와 생전의 업적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151335A003ECB21)
고인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 적은 만장이 앞서네요. 만장은 친구나 친지들이 고인의 극랑왕생을 기원하는 마지막편지입니다. 장지로 길을 안내하고 창과 칼로 위협하여 악귀를 쫒는 방상시탈이 다음에 섰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3FF3359FAE0BA19)
요령잽이가 선소리로
"어허 어하 어허 어하
잘살어라 잘살어라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잘살어라"
뒤 이어 상여꾼들이
"어허 어하 어허 어하"
후소리로 조문객들을 울려주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4193359FAE0F50E)
어린이와 청소년 참여자들이 체험을 하고 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6373359FAE11213)
상여가 뒤로 밀리듯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산행길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으려고 앉은걸음으로도 가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F233359FAE1340E)
개울물을 만나면 상여를 높이 들고 가요.
상여놀이로 노제 지내고 여울물, 징검다리 건너고, 외나무다리도 건너 산비탈을 타고 장지로 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9E6335A003EF738)
상여는 망인이 잘 다니던 곳, 자기 소유 전답을 지날 때 잠시 쉬는데, 이때 노제를 지내고 조문을 하지 못한 조객들은 문상을 해요.
장지에 도착해 장례절차에 따라 관을 묻고 동그랗게 무덤을 만들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AEC3359FAE18D28)
죽음은 본래 왔던 곳으로 영혼이 되 돌아가는 것 '돌아가셨다'고 표현하지요.
우리 조상들은 죽음을 슬픈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태어나서 죽는 것 을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슬픔을 억누르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 수 있구요. 슬프지만 진심으로 명복을 비는 것이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산 사람의 예의라고 오정 임헌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현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한밭문화마당 생생문화체험 정말 잘 참여했어요.
다음에 또 참여할래요. 2017년 생생문화재 이사동 마을 500년 전통문화체험과 재연 전통장례행렬 참여 후기 남깁니다.
첫댓글 오~~박종숙선생님!
지난 1기때 참여하셨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3기 마지막 차시 참여하신 후기까지..
잘 읽었습니다!
모두가 읽어볼 수 있도록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도 이사동에서 생생문화재 활동 새롭게 할 건데
시간 되시는 날 꼭 오세요~~
참!
위에 올리신 사진들도 보고싶은데, 저만 안보이는 걸까요?
내년에도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
신청시기에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사진 다시 올렸습니다.
사진과 글을 함께 올려주셨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내년에 꼭!! 오세요^^
꼭 불러주세요~
사진이 안보이는건 제 폰에서는 클릭을 하니 보이네요 ㅎ~
역시 블로그 기자의 저력이 돋보이는 글과 사진입니당~
함께 해 주시고 이렇게 멋진 후기까지 진심 감사드려용~~
고맙습니다 .
사진이 안 보이는 건 네이버에 글을 먼저 올렸다가 복사해서 다음에 붙여 넣었더니 사고가 발생했더군요. 안 보이는 사진 내리고 다시 사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