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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5개월이 됐고, 그 여파로 세계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우리 대통령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NATO : 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의에 초대되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는 지금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러시아·중국 연대와 친미국 서방세계가 대립하는 신냉전 시대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중국·러시아 연대 세력과 한국·미국·일본 연합세력의 대치로 종전 아닌 휴전 상태를 유지해온 우리 한반도의 미래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여 한반도 주변 국가의 전력(戰力)을 상세히 분석하여, 만에 하나 WW3 (제3차 세계대전 : World War 3rd)가 발발했을 때 과연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짐작해보고자 합니다.
웹 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2017년 올린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소설 “황제를 위해” 중 아홉 편을 골라 연재하겠습니다.
벌써 5년 전에 작성한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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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 대열
거제도 장목항, 장목조선소 내에 있는 드론 잠수정기지 건물 2층의 [구국대열] 본부 대회의실.
구국대열 총사령관 격인 유진중 예비역 육군대장의 주재로 각 구성 단(團)의 대표위원들이 모인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다.
회의테이블을 오각형으로 배치하여 상석인 창문 쪽의 한 변에 3명이 앉고, 나머지 네 개의 변에는 4개 구성 단의 대표위원 5명씩이 배석해서 모두 23명이 참석했다.
총사령관 유진중 대장은 66세로 현역시절 군인직책 중 최고위치인 합창의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현 군부의 실세들과 교류하며, 한반도주변 국가들의 정세변화와 군부의 대응 방안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가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지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해서, 오늘은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구국대열의 전쟁대비 준비사항을 재점검코자 합니다. 토의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할 거니까, 각 구성 단의 위원들께서는 격의 없는 의견을 개진해주시기 바랍니다.”
‘구국대열’은 각자 별도로 활동하던 전투부대인 ‘해미특전대’와 ‘대도무문’ 그리고 정훈의 ‘삼통사’ 등 3개의 전투 단(團)과, 전투는 하지 않지만 구국대열의 장래를 준비하고 전투 단을 지원하는 ‘미래준비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우선, 해미특전대에서 군부와 우리의 정보루트를 통해 입수한 북한의 동향을 설명해 주도록 하시지요.”
상석의 가운데 앉은 진중한 성격의 유진중 대장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기 왼쪽에 앉아있는 곽지수 단장을 쳐다봤다.
첫 번째 구성 전투단인 ‘해미특전대’는 공수특전사 여단장 출신인 곽지수 예비역준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곽지수 준장은 유진중 대장과 고교 동기동창 이면서 육사 동기이기도 하다.
전체 100여명의 대원들은 대부분이 공수특전사 출신 예비역 부사관들이며, 영관급과 위관급 예비역 장교를 지휘관으로 하여 예하부대가 조직되어 있다.
특히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의 부여단장으로 있다가 금년 초에 예편한 황일관 대령이 사실상 해미특전대를 암암리에 조직한 핵심 인물로서, 지금은 그가 과거에 여단장으로 모셨던 곽지수 단장의 왼팔인 ‘해미특전대’ 부단장을 맡고 있다.
“예, 사령관님! 제가 북한 정세동향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해미특전대 부단장 황일관 대령이 자리에 앉은 채 자세를 꼿꼿이 하면서 목례를 올렸다.
참석한 대표위원 20여명 전원의 시선이 황 대령에게로 쏠렸다.
“현재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이 3년전부터 동해 신포항의 신포조선소에서 건조하던 핵잠수함이 최근에 진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핵잠수함은 길이 80m, 너비 8m인 3000톤급으로, 길이 98m인 기존의 구 소련 골프급 디젤 잠수함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3기를 탑재하고 수심 300m를 잠항할 수 있습니다. 이 SLBM은 최소 300kg의 핵탄두가 장착될 것이 확실시 됩니다.”
황 대령이 준비한 자료를 들여다보며 절도 있는 음성으로 또박또박 설명했다.
“야~ 북한이 벌써 핵잠수함을 진수했다고요?”
“이거, 이리 되면 해상 봉쇄는 물 건너 갔다는 얘기 아닌가?”
여기저기서 탄식과 함께 기우에 찬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아니, 그러면 우리 육상 전투부대가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말짱 도루묵 아닙니까? 북한 핵잠수함이 몰래 숨어들어와서 부산이나 서울에 핵폭탄 세 발을 쏴 올려 버리면, 상황 끝나는 거 아니에요?”
유진중 대장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신창원 회장이 얼굴을 붉히며 무식한 말투로, 질문인지 푸념인지 구분도 안 되는 말을 지껄였다.
금년에 48세인 그는 이 장목조선소 소유주이며 중견기업 ‘대도정밀’의 회장으로 구국대열 두 번째 구성 전투단인 ‘대도무문’의 단장이다.
젊은 시절에 금수저 출신답게 개망나니 짓이나 하던 신창원은 부친의 별세 후, 창원산업공단에 위치한 방위산업체로 흑표전차의 엔진 부속품인 실린더를 제조하던 ‘대도정밀’과 그 계열사를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신창원은 ‘창원파’라는 조직폭력을 조직해 거느리고 각종 건설사업에 손을 댔다. 해운업에도 진출한 그는 대형선박으로 흑표전차용 실린더를 터키에 밀수출해서 거금을 모았다.
부패한 민병대가 판을 치는 이란의 우호세력과 손을 잡고 이란 항구에 하역한 밀수품을 잘 훈련된 창원파 현지 파견대원을 동원해 이란과 터키의 국경을 넘어 터키로 밀반입 했다.
그는 이란에 훈제치킨 가공공장도 차려 운영하고 있다.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적 제재를 받던 이란의 건설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였다.
전쟁에 대비해 그의 웬만한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로 현금화하거나 금으로 보관하고 있는 금액이 수 조 원대로, 국내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굴지의 대기업 오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인원은 중동에 40명 정예 전투요원이 있고, 조선소 직원이면서 유사시 전투대원을 겸할 수 있는 인원이 국내와 해외에 각각 20명과 40명, 합쳐 60명으로 ‘대도무문’전체 인원은 간부까지 110여명 가량 된다.
거기다 이 드론 잠수정 기지를 자기 돈을 들여 축조했고,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도 모를 전쟁 기간 동안 구국대열 대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들어갈 비용도 거의 전부 신창원 회장이 부담하기로 되어 있으니, 어쩌면 그가 이 구국대열의 사실상의 오야붕이라고 자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맞아! 북한은 잠수함이 80척이나 되고 우리는 15척 밖에 안 된다던데, 거기다 핵잠수함까지 와서 설치면, 바다 밑은 완전히 북한이 점령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와중에는 이렇게 맞장구를 치는 소리도 들렸다.
“아,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보충설명을 조금 드리겠습니다.”
그때 비 전투단인 ‘미래준비단’의 배석자 한 명이 손을 들고 유진중 사령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핏 보니 30대 후반으로 보이고 무테 사각안경을 쓴 찢어진 눈이 날카로워 보이는 젊은 친구다.
그는 전 정부와 연을 대고 여의도에서 정세와 경제분석 및 대응방안 등을 작성하여 청와대에 제공하던 ‘미래비전연구소’라는 사조직의 경제실장을 지낸 박식한 인재인 박제민 실장이다.
유 장군이 지명을 하자 그 젊고 박식한 인재는 들여다보는 자료도 없이 술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남북한의 잠수함 보유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모두 87척인데, 그 중에 1천톤급 미만이 67척이고 1천톤급 이상은 20척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1천톤급 이상으로는 1800톤급인 로미오급 잠수함 19척과 2200톤급인 신포급 잠수함 1척이 있을 뿐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 해군은 모두 15척의 잠수함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박제민은 두뇌 속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어내느라고 시선은 허공에 고정시킨 채, 또렷한 목소리로 자세한 수치까지 읊어댔다.
“87대 15면 이거 게임도 안 되는 거 아니야?”
대도무문의 좌석 쪽에서 또다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우리 잠수함은 1200톤급, 즉 장보고급이 9척입니다. 209급으로 불리는 장보고급 잠수함은 잠수심도 500m로 20노트 즉, 시속 37Km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로미오급에 맞먹는, 장보고 세컨드급인 18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 6척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214급으로 불리는 손원일급 잠수함은 심도 400m에서 20노트 속도로 운항하면서, 사거리 500Km인 한국형 토마호크 미사일 천룡을 어뢰발사관 8개에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박제민 실장이 한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세세한 수치까지 기억하며 설명했다.
듣고 있는 사람들도 그 내용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 저리 복잡한 걸 다 외우고 있는가 싶어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아이고, 우리 박 실장이 엄청난 걸 다 기억하고 있네요! 역시 정부 차원의 정책을 수립하던 분이라 다르긴 다릅니다. 그지요? 하하.”
신창원 회장이 옆자리 유진중 장군을 보고 웃으며 동의를 구했다.
사실은 유 장군이 박제민이 근무하던 ‘미래비전연구소(미비연)’ 소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전임 대통령의 밀사로 북한에 가서 김정은을 만나고 오기도 했던 유 장군은 ‘미비연’에서 일찍이 박제민과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그리고 박제민과 미국에서 MBA과정을 함께 수학한 전창배라는 사람이 신창원 회장의 이종사촌 동생이다. 대도정밀 전략실 부장인 전창배가 박제민을 영입하여 구국대열에 합류시켰던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미비연’의 정경재 소장과 수하 직원이던 정책실장과 팀장 등 다섯 명도 구국대열에 합류하여 비 전투단인 ‘미래준비단’ 멤버로 소속되어있다.
현재 ‘미래준비단’의 단장은 이정훈의 부친인 이재성이 맡고 있으며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있다.
세 번째 구성 전투단은 바로 이정훈이 이끌고 있는 ‘삼통사’이다.
그는 대기업 연구소의 과장급인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드론(drone) 제조업체를 차려 성능 좋은 드론을 수출하면서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정훈은 죽마고우인 고문도와 최근상과 함께,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구제하고 남북통일에 한 목숨 바치자고 의연히 결의하여, ‘삼군통합사령부’라는 거창한 이름을 줄여 ‘삼통사’라는 조직을 결성했었다.
고문도는 태권도 2단에 합기도 1단의 무술 고수의 실력자이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의 의리파이다.
고문도는 제대 후 친구 정훈의 아버지 회사에 다니며 야간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상 일찍이 훈제칠면조 가게를 차려 운영하다가 대박을 터뜨려 전국 체인점까지 운영하는 사장이 되었다.
아이큐가 148인 최근상은 물리화학박사로, 대용량 리튬 배터리를 개발했다. 정훈은 그것을 이용하여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드론을 제조해서 북한을 넘나들며 가난한 집에 훈제칠면조와 달러 돈을 날라다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수중에 잠수하여 무인, 혹은 유인으로 운항할 수 있는 드론 잠수정도 제조하여 이 장목항 수중기지에 대형과 소형으로 100여척이나 정박시켜두고 있다.
정훈은 고 용량 리튬 배터리를 이용하여 휴대용 레이저 건도 만들었다.
현재의 출력은 1W(와트) 정도이고, 1Kw 수준의 고출력 레이저 대포도 개발하여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그리고 극비리에 최근상박사와 함께 영구자석을 이용하여 영구기관 발전기인 뉴젠(New Generator)을 개발했다.
이것은 외부의 에너지 공급이 없이도 지속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차세대 무한동력 발전기이다.
현재 삼통사의 대원은 정훈이 국내에서 이끄는 20명과 문도가 해외에서 통솔하는 40명으로 간부까지 모두 70여명이다.
그래서 이 ‘구국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전체 인원은 ‘해미특전대’ 100명, ‘대도무문’ 110명, ‘삼통사’ 70명, ‘미래준비단’ 10명으로 전부 290여명이며, 그 가족들까지 합한 총 인원은 1,300여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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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거제도 사람이지만 솔직히 장목항엔 안 가 봤는데,
덕분에 고향 구경 잘 합니다.
파이팅하세요~
네, 난정 작가님. 혹시 전쟁 나면 고향 거제도 장목항으로 가십시오.
'구국 대열'이 잘 지켜줄 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