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의 유래(최영철)
옛날 중국 전국시대 때 진나라 혜문왕은 촉나라를 정복하기 위한 고민 끝에 욕심 많은 촉나라의 제후를 이용하기로 묘안을 짜냈단다.
혜문왕이 신하를 시켜서 옥으로 집채만큼 큰 소를 만들고 온갖 기이한 보석으로 치장을 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옥으로 만든 소는 촉나라의 제후에게 바칠 선물이라는 소문을 내게 했어.
그런 다음 혜문왕은 촉나라의 제후에게 사신을 보내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게 했단다.
"우리나라 왕께서 촉나라와의 화친을 원하여 제후님께 옥으로 만든 소를 선물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가 너무 커서 촉나라의 험한 길을 올 수가 없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저 혼자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소를 실은 수레가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길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신다면 제가 직접 가서 다시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 사신이 눈치를 보니 제후가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래서 다시 한 번 "길을 평평하게 만들어주실 수 있겠는지요?"라고 되물었어.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신하들은 한사코 반대를 했단다.
왜냐하면 그 나라 지형의 험한 지세 때문에 적들이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평평한 길을 만들어주면 적이 쉽게 쳐들어 올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 욕심 많은 제후는 집채만큼 큰 옥으로 만든 소에 결국 눈이 멀어 신하들의 충언을 저버리고는 결국 길을 만들어주고 말았지.
그러자 그 길을 따라 옥으로 만든 집채만 한 소가 수레에 실려 궁으로 들어오면서 그 소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진나라 병사들이 계속해서 뒤따라 밀려들어 오게 되었단다.
그 모습을 본 신하들은 매우 불안해하면서 더 이상의 진나라 병사들을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제후를 말렸어.
그러나 제후는 "힘들게 선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인데 어찌 그렇게 야박하게 굴 수가 있느냐?"며 병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그냥 방관했어.
이윽고 옥으로 만든 소가 궁 안에 도착했을 때 뒤를 따라 들어온 병사들이 숨겨둔 칼을 빼들어 신하들을 죽이고 제후를 포로로 잡고는 촉나라를 빼앗았어.
결과적으로 촉나라 제후는 옥으로 만든 소에 그만 눈이 멀어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던 거지.
여기에서 소탐대실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난 거야.
괜찮아 10대 행복하면 되잖아/ 최영철 지음/ 문예춘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