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수시1학기로 대학에 합격했는데 예전부터 수기를 쓰려다가 미루고 이제서야 씁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이 곳 카페
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이 수기는 저희 학교 교지에 실게
될 저의 수기인데 앞으로 고3이 되시는 후배 여러분들의 시각에 맞추어서 쓴 수기입니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모두 읽으실 분이 얼마
나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의 수시 준비 과정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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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시모집 준비 스토리
안녕하십니까. 후배여러분! 2학년 후배들은 다가오는 3학년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1학년 후배들은 아직까지는 각 과목마다 기초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여러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제 수험생활 동안의 경험과 논술을 쓸 때 간단한 주의사항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보다 훌륭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수시 1학기에서 서강대 인문계,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한양대 언어문학부, 건국대 경영․경영정보학부, 동국대 경영학부에 합격하였습니다. 위의 5개 대학의 합격을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논술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 서울 4년 제 대학의 대부분이 논술을 합격의 첫 번째 요소로 꼽습니다. 이렇게 논술을 중시하는 교육 정책은 2학년 후배 여러분이 3학년이 되시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내년 입시에 대한 확정된 모집요강이 나오지 않았고 어떻게 시행할 것 같다는 추상적인 구상만이 언론을 통해 또는 여러 입시기관을 통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은 논술과 수능의 비중이 어떻게 될 것이다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여러분들은 내신과 논술, 그리고 수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내년 입시에 대한 분석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제가 수시모집을 준비했던 경험과 간단하게 논술을 쓸 때 주의사항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1학년 때 커다란 목표의식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만의 공부요령을 터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매월마다 치는 모의고사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시험인 내신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학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학년 때보다 위기감이 생겨 모의고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시간만 많이 투자하였을 뿐 저도 제가 무슨 공부를 하면서 어떠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내신만큼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성과도 저에게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의고사에 대한 뚜렷한 길을 찾지 못하여서 2학년 여름방학부터 수시 1학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입시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질문을 하면서 저의 내신 성적으로 어떠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한 고민은 겨울방학 때도 계속되었습니다. 겨울방학 때 이르러서는 제 1,2학년 내신 성적 전 과목의 과목석차와 평어, 동석차까지도 다 외우게 될 정도로 내신 성적표를 여러 번 보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수능 공부 또한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투자한 시간만큼 모의고사 점수는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3학년이 다가올수록 수시 1학기 합격에 대한 간절한 열망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자신 있게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두려운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에 2번의 모의고사를 친 결과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걸고 정시공부에 매진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수시로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보다 극히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제 스스로 모의고사를 올려 원하는 대학에 가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으면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커져 갔습니다. 결국 3월 한 달간의 진지한 고민 끝에 수시 1,2학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계획이란 3월 말부터 수시 1학기가 시작되는 여름방학까지 내신준비기간을 3주로 두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논술에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야자시간에도 집에서도 쉬는 시간에도 중간․기말고사를 앞둔 3주를 제외하고는 모두를 논술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내신준비기간 3주 동안은 최대한 수능을 위한 감각을 살리면서 수시 2학기에 대비한 내신을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내신준비기간을 빼면 3개월 정도의 논술준비기간이 주어졌습니다. 3개월이란 부족했던 제 실력을 가지고 기적을 일으키기에는 짧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남들은 논술준비를 하지 않고 있거나 하더라도 1주일에 1,2번 논술준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는 1주일 모두를 논술에 투자하리라 마음먹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더욱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준비를 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3개월이란 시간동안 막연하게 시사 잡지나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3달 간 신문을 논술 준비의 핵심으로 두고 읽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추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직접적이고 실전적인 준비를 위해 곧바로 수시모집에서 나올 수 있는 형식의 논술지문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인터넷 카페나 논술전문사이트 또는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논술지문은 모두 수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논술지문이 7월 말에 이르러서는 900개 가까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 대학교 수시모집에서 출제되는 논술지문의 수는 5개 내외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실전에 대비할 수 있는 논술지문을 찾아나가면서도 제가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각 대학교의 기출문제였습니다. 다른 논술사이트나 카페에서 제작한 논술지문보다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교에서 이미 출제된 3년 분량의 기출문제를 가장 중요한 자료라고 여겼습니다. 기출문제는 실전과 가장 가까운 지문들로 이루어졌고 특히 각 대학교마다 다양하게 제시되는 문제의 형식과 글자 수를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술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자기가 지원할 대학이 어떠한 문제의 형식과 글자 수를 제시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지문을 읽고 논술을 쓰는 것은 잘 못된 것이기에 기출문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모은 A4용지 200장이 조금 넘는 곳에 실린 900개 가까이 되는 논술지문은 7개의 클리어파일에 담아 보관해두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논술지문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모범답안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논술초보이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기초공사 없이 논술문을 적어내려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범답안을 먼저 보면 창의성이 없어서 좋은 답안이 못나오지 않겠느냐고 하시겠지만 논술을 맨 처음 쓸 때에는 먼저 모범답안을 보고 어떤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적었는지 살펴보아야 다음에 논술문을 적을 때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다른 모범답안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특히 2006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2학기 때 우수답안으로 뽑힌 논술문을 하루에 5번씩 정독하면서 논술문에 쓰인 형식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형식이란 구체적으로 설명되기는 힘들겠지만 예를 들면 문장을 어떻게 끝맺고 있는가, 한 문장은 몇 줄 정도를 적는가, 처음 주장을 해놓고 어떻게 근거를 펼쳐나가는가 등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수집했던 모범답안을 보면서 자세하게 형식을 살펴봤던 결과 수시모집 논술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저만의 고유한 형식으로 적어나갈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00개 가까이 되는 논술지문에 하나하나 주제를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 민주주의, 환경, 인간소외, 시민사회 등으로 나누었습니다. 수많은 제시문을 보면서 주제를 나누어 놓으니까 논술에 나올 만한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정리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시문에 대한 분석을 뼈대 있게 할 수 있게 되고, 배경지식 또한 늘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설사 처음 보는 제시문이라도 내가 생각해놓은 주제와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라면 이미 주제를 정해놓는 과정에서 생각해놓았던 주장과 근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주제의 개수는 20개 정도였는데 수시모집 시험을 칠 무렵에는 어떤 논술지문이라도 이 20개 정도의 주제 안에 모두 포함되거나 비슷하게 끼워 맞출 수 있는 지문이 나왔습니다.
또한 논술문을 쓰면서 가장 긴 문장의 글자 수가 띄어쓰기를 포함해서 50자 내외가 되도록 맞추었습니다. 그래야만 문장이 혼란스럽지 않고 간단명료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투적인 인용이나 예시는 피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 연습 때에도 창의적인 인용이나 예시를 생각하기 힘들어 쓰지 않았습니다. 실제 5개 대학교의 논술문에서 저는 단 1개의 예시만을 사용했고, 이 예시도 문제에서 반드시 요구했기 때문에 사용했습니다. 어설픈 예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예시는 피하고 그 분량을 자신의 주장을 일반적인 논거로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대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만을 논술문에 적어야한다고 명심했습니다. 문제에도 적혀있지 않는 다른 내용을 적는다면 아무리 그 내용이 좋더라도 논제를 이탈한 것이 되므로 훌륭한 글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주로 제시문을 읽고 난 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제시문 내용을 나름대로 잘 이해했다고 방심했다가 정작 제시된 문제를 소홀히 했을 때 자주 발생하는 실수입니다. 이는 짧은 논술이든 긴 논술이든 논술문을 쓸 때 매우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1000자 이상의 비교적 긴 논술에서는 몇 개의 문제가 적혀있습니다. 특히 ‘① 제시문을 요약하고 ②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는 형식의 문제가 자주 출제됩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문제는 처음에 제시문 분석을 요구하고 그 다음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식의 문제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본적으로 ②번인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부분을 ①번인 제시문 분석보다 분량을 많이 적어야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머릿속에 각인시켜 놓았습니다. 논술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은 ②번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견해를 물어보는 것이지 제시문에서 파악할 수 있는 ①번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물론 ①번인 제시문 분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즉, 더 중요한 부분을 많이 적어야 좋은 글이 되며 ①번인 제시문 분석이 논술문의 대부분을 차지 해버린다면 이는 설명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500자 위주의 짧은 논술에서는 잘 나오지 않고 1000자 이상의 긴 논술에서 주로 나오지만 논술문제는 대학교마다 다른 형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꼭 저러한 형식으로 문제가 출제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겠습니다.
그리고 논술을 쓸 때에는 꼭 개요짜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이 쉽게 이해되었다고 해서 아무런 설계없이 글을 적어 내려간다면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개요를 작성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개요를 짤 때 모든 것을 생각할 때까지 정확하고 완벽하게 짜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가 알아볼 정도로만 각 문단마다 적어놓을 몇 개씩 뼈대만이라도 적어두셔야 할 것입니다. 개요를 짜지 않는다면 지금 글이 어떻게 쓰여 지고 있는지도 파악이 되지 않고 단락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새롭게 글을 시작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에 개요작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씨를 깨끗하게 쓰시면 좋겠습니다. 절대적인 채점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하더라도 글씨를 잘 쓰는 것은 매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ㄹ 하나를 쓰더라도 둥글게 악필체로쓰기 보다는 또박또박 적어 교수님들께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정성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커다란 채점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띄어쓰기와 맞춤범, 문장부호나 교정부호도 반드시 숙지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와 모범답안을 여러 번 보며 익힌 유의사항을 토대로 저는 논술지문을 읽고 원고지에 그에 맞는 내용을 써내려가는 작업을 하루 내내 했습니다. 900개 가까이 되는 논술지문 하나하나를 마치 애국가 1절의 가사를 보는 듯이 친숙하게 익혔고, 평일과 토요일에는 하루에 1000~2000자, 일요일에는 하루에 3000~5000자 정도를 3개월 동안 매일 작성했습니다. 매일 논술문을 적다보니까 논술지문을 읽다가 잠든 뒤 그 문제가 꿈속에서 나와 머릿속에서 답안에 대한 구상을 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첨삭은 주로 인터넷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의 ‘논술로 명문대 가기’ 카페와 동아일보에서 만든 ‘이지논술’이라는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몇 차례 첨삭을 받으며 문제점을 고쳐나갔고 마지막 첨삭을 받을 때까지도 문제점을 지적받았지만 처음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월 들어 논술시험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긴장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180도 다른 길을 선택한 제 자신을 후회하기도 했고, 과연 옳은 길을 선택한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하루에도 수차례 하였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오직 수시 2학기와 수능에 초점이 맞춰져 약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떨어지면 살아남을 구멍이 없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습니다. 서로서로를 돕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동반자도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개척해나가고 처리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저를 심하게 압박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은 누구보다도 많은 논술지문을 보았고 많이 써보았다고 생각했으며 그에 따라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5개 대학교를 접수하면서 낮게는 30:1, 높게는 7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면서 좌절했고, 논술 시험장가서 수도권의 명문논술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했지만 모두가 처음 겪는 수시모집 논술시험이기 때문에 똑같이 긴장될 것이며, 그들과 비교해서도 나의 실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렇게 수차례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첫 시험이었던 건국대학교 논술고사를 치고 나서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인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을 크게 겪었습니다. 너무 긴장한 탓이라고 생각한 저는 세 번째인 서강대학교 시험에서는 정말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시험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10일 뒤에 쳤던 동국대학교에서는 실전 감각이 둔해졌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서강대학교 논술고사 1단계를 통과했다는 생각에 방심하여 가장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이었던 한양대학교에서는 그러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의 가슴 졸이던 기다림 끝에 그 이후 실시된 합격자 발표에서 5개 대학교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학년 1학기 동안 논술에 모든 것을 걸었던 위험한 작전이 다행히도 성공으로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인문계(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기로 했고, 곧 다가올 대학생활을 큰 꿈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제가 수험생활 동안 선택했던 ‘수능 포기, 수시 올인’ 전략은 그다지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느 하나를 포기해버렸을 때의 위험부담은 너무나도 크기 때문입니다. 1,2학년 여러분은 어느 하나를 포기하기에는 아직까지 이른 시기이며 내년부터는 수능이든 논술이든 내신이든 어느 하나를 포기해버리면 대학 진학의 문은 매우 좁아져버립니다. 따라서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시고 다시 마음가짐을 깨끗이 하시어 지금부터라도 새 출발을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시모집은 수도권 학생들을 위한 제도라고 한탄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도권에서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수시모집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일 뿐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체계적이고 현명한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합격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교수님들은 학생이 속해있는 고등학교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해서 잘 써놓은 논술문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신빙성 있는 정보를 잘 수집하시어 준비만 잘 하신다면 언제든지 합격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은 제가 졸업할 때 즈음 읽혀지기 시작할 것인데 특히 3학년이 되시는 2학년 여러분들은 3학년 선배들이 졸업할 즈음 이 글을 읽고 나신 후부터라도 목표를 설정하시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신다면 원하시는 대학교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가능할뿐더러 지나간 상황에 후회하는 것보다 앞으로 생겨날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길면서도 지루했을법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후배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여러분들이 흘리실 노력의 땀방울이 헛되이 되질 않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창원 중앙고 후배 여러분을 믿겠습니다 ! |
첫댓글 내용이 길긴 했지만 관심이 있어서 끝까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서강대 인문계열에 합격하신것을 진심으로 추카 드리면서 저도 대학진학에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자신이 없어서요. 지금 이 나이에 왜 머리아프게? 사서 고생을해? 라는 생각과 함께 배움에 나이가 문제냐싶고 죽을때까지 배워도 끝이 없다는것과 늦었다고 할때가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도 그런생각에는 변함이 없답니다.그렇다고 시작할 용기도 없으면서 마음으로는 여전히 모래성을 지었다 부셨다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