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6일, 토요일, Puerto Iguazu, Residencial Noelia (오늘의 경비 US $87: 숙박료 35, 아침 8, 저녁 20, 식료품 7, Puerto Iguazu 버스표 190, 환율 US $1 = 2.85 peso) 어제 오후 4시 반 버스로 Rosario를 떠나서 오늘 아침 8시에 Posadas에 도착하여 9시에 버스를 갈아타고 오후 2시에 남미 최고 경치 중의 하나인 Iguazu 폭포가 있는 도시 Puerto Iguazu에 도착했다. 20시간의 긴 버스 여행이었다. Rosario 근처는 넓고 넓은 Pampas 초원이었다가 Puerto Iguazu가 가까워지면서 열대 풍경으로 바뀌는데 특히 눈을 끄는 것은 붉은 땅 색깔이었다. Posadas를 떠나서 Puerto Iguazu에 도착할 때까지는 큰 도시는 없었고 조그만 마을들만 가끔 보였다. Puerto Iguazu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찜통 날씨였다. 남미의 계절은 한국과는 정반대이니 지금이 한국으로는 9월초인 셈이다. 이곳은 열대 내지 아열대 기후인데 그래도 적도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상하의 기후는 아니고 약간은 철의 변화가 있고 지금이 아마 제일 더울 때인 모양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를 찾아 가려고하니 이곳은 다른 남미 도시와는 달리 길이 바둑판식이 아니어서 가는 길이 좀 헛갈렸다. 이럴 땐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에 나온 도시 지도와 나침반 시계가 큰 도움이 된다. 숙소 세 군데를 둘러본 후 Residencial Noelia를 택했다. 처음 간 곳은 이 도시 배낭 여행객들의 소굴인 듯 배낭 여행객들로 붐볐다. 그런데 우리가 찾는 2인용 독방이 없었다. 이곳은 Lonely Planet에 나와 있지 않은 곳이다. 배낭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Lonely Planet에 나와 있지 않은 적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Lonely Planet은 최신판이라도 벌써 2년 전의 여행 정보이기 때문에 가끔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이곳에 이렇게 배낭 여행객들이 많은 것을 보면 Lonely Planet이 아니고 최근에 나온 다른 배낭 여행객 여행 안내서에는 (예를 들면, Footprint나 Let's Go) 나와 있는 모양이다. 두 번째 간 곳은 Lonely Planet에서 이 도시의 배낭 여행객들의 소굴로 소개한 곳인데 손님이 별로 안 보인다. 이 도시의 배낭 여행객 소굴이 Lonely Planet 최신판이 나온 후에 두 번째 찾아간 곳에서 첫 번째 찾아간 곳으로 옮겨 간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도시로 옮겨 갈 때는 항상 www.lonelyplanet.com의 Thorn Tree Forum에 (대화 방) 들어가서 물어보는 것이 좋다. 내가 든 Residencial Noelia는 두 번째 간 곳의 바로 건너에 있는 곳인데 정원이 아름답고 가족이 경영하는 곳이다. 나는 이런 곳이 제일 좋다. 가끔은 Buenos Aires의 Milhouse Hostel 같은 배낭 여행객 소굴 같은 곳에 묵는 것도 좋지만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Residencial Noelia 같이 가족이 경영하는 민박집이 더 좋다. 이곳은 방도 깨끗하고 욕실도 딸려있고 에어컨도 있고 맛있는 아침 식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침식사를 정원 테이블에서 들면 고급 호텔 부럽지 않다. 음식도 따끈한 커피와 밀크 맛있는 여러 가지 빵, 치즈, 과일 등으로 만족스럽다. 남미 사람들은 커피와 밀크를 반반씩 섞고 설탕을 많이 친 달착지근한 밀크커피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나처럼 블랙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좀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부엌이 없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사먹을 생각이다. 방에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고 에어컨과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틀어놓고 찬물 샤워를 하고 나니 살 것 같았다. 이곳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불과 500m 정도 걸었는데 온몸이 땀범벅이로 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한국의 8월 중순의 찜통더위다. 그러나 저녁에는 좀 선선해졌다. 나가서 저녁으로 오랜만에 피자를 사먹었다. 맛이 괜찮았다. 인터넷 카페에 찾아가서 인터넷을 한 시간 했는데 3 peso를 받는다. Buenos Aires의 3배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가 사용한 컴퓨터에 한글 IME를 설치해 놓아서 고교 동창회 홈페이지에 그 동안의 소식을 전하는 글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동안 남미에서 이용한 인터넷 카페에는 Windows 98, XP, 2000, ME 등의 운영체제가 보이는데 Windows 98이 제일 많고 다음은 XP이고 2000과 ME는 간간이 보인다. 한글 IME는 한글을 쓰기 위해서 설치가 필요한데 Windows 98만 된다. 그것도 항상 되는 것도 아니다. 다음 여행할 때는 한글 CD를 가지고 다니면서 설치해서 한글을 써야겠다. 이 도시는 내가 그동안 여행한 아르헨티나 관광 도시들인 El Calafate, Bariloche, Ushuaia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도시일 텐데 이상하게도 별로 관광도시 같지 않다. 왜 그럴까, 알 수 없다. 여행지도 Iguazu 폭포로 가는 도로는 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이하다 2004년 3월 7일, 일요일, Puerto Iguazu, Residencial Noelia (오늘의 경비 US $42: 숙박료 35, 점심 14, 식료품 11, 버스 6, 입장료 60, 환율 US $1 = 2.85 peso) 아침 일찍 버스 터미널로 가서 Iguazu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타고 30분 만에 Iguazu 폭포가 있는 Iguazu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15% 정도 싼 경로 입장권이 있는데 외국인은 안 된다.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에 소개된 Moon Walk을 하고 싶다고 물어보니 오늘은 만원이라 안 되고 내일 예약을 해준다. Moon Walk은 1년에 딱 한번 보름달이 뜨는 며칠 동안 밤에 폭포를 구경하는 것인데 운 좋게 바로 지금이다. Iguazu 폭포 중에서 최고 경치라는 Garganta del Diablo 폭포 구경을 갔다. 정말 장관이었다. 폭포 건너편은 브라질이다. Garganta del Diablo 폭포 다음에는 Circuito Superior와 Circuito Inferior 폭포를 구경했다. 역시 장관이었다. 나는 미국의 Niagara 폭포는 겨울에 얼은 것만 두 번 봐서 이곳과 비교할 수가 없었으나 Iguazu 폭포가 Niagara 폭포 훨씬 더 규모가 큰 것은 확실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헉헉대며 구경했다. 이곳 날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큰 보온병에 얼음물을 가지고 다니며 계속 마시면서 구경하는데 우리는 마시는 물조차 충분히 가져오지 않았다. 중간에 냉방이 된 음식점에서 점심을 사먹으면서 쉬니 좀 살 것 같았다. 남자나 여자나 다 벗어젖히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남자들은 짧은 바지에 위통은 벗어젖혔고 여자들은 거의 비키니 차림이다. 오후 5시쯤 Puerto Iguazu로 돌아오는 도중에 장대비가 내리다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비가 멎는다. 비 덕분에 날씨는 시원해져서 좋았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일단 숙소에 들어가면 다시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수퍼마켓에 들려서 샌드위치 감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샌드위치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찬물 샤워를 하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놓으니 살 것 같았다. 앞으로 계속 적도로 더 가까이 갈 텐데 이렇게 더워서야 어떻게 여행을 할지 걱정이다. Iguazu 폭포 구경을 하는 동안 미국 Washington DC 근처에 산다는 70대 부부를 만났는데 1980년대 초에 한국에서 4년 동안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대사는 아니지만 높은 지위에서) 반기문 외무장관과는 각별한 사이란다. 부부가 인상이 좋고 나도 한때 외교관 지망생이었던 적이 있어서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재미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 Iguazu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표지판 폭포로 가는 길, 날씨가 너무 덥다 저 아래 거대한 폭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Iguazu 폭포에서 제일 웅장한 폭포인 Garganta del Diablo 폭포가 굉음을 내면서 떨어진다 Garganta del Diablo 폭포의 중앙 부분에는 거대한 양의 물이 떨어져 내려간다 Iguazu 폭포 중 제일 아담한 폭포다 이 물은 Rio Uruguay 강을 흘러서 대서양으로 들어간다 한 가운데 있는 이끼로 덮인 바위는 언젠가는 떨어져 내려갈 것이다 폭포를 즐기는 여행객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폭포 밑 가까이 다가간 배가 위험스럽게 보인다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 전망대가 아늑하고 시원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