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또 참음에
인생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답이 있다
1
발타자르 가르시안은 중세 유럽의 남부에 번창했던 예수회 소속의 신부였다.
글을 쓰는데 있어 상부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고 본명을 숨긴 채 집필, 출판을 하게
되었는데 본문의 내용을 두고는 죄가 없음을 인정받았지만, 상부의 지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일 배를 굶어가며 차가운 감방 생활을 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부터 뭔가 특이하다는
느낌이 오지않는가. 세상에 흔한 판에 박힌 세속적인 작가류와는 다른, 삶의 환경부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집필과정 등 모두가 그렇고 그럴 내용일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쇼펜하우어라는 유명한 독일
철학자가 다시 엮어 출판함으로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2
대부분은 처세에 관한 내용이다.
어느 부분에 가서는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것이
힘이 강한 권력자나 난세를 물리친 영웅들에게나 맞음직한 처세술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대열에 끼지 못하는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소외감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3
신부인 발타자르 가르시안은 세상을 비판적이고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본성의 악한 면을 부각시키거나 강조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시키는데 필요한 지혜들을 현실감있게 제시해 주었다.
지혜는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자의 몫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살면서 체험한 인생 수업들이 지혜라는 열매로 일정 기간 지나면
열리게 되는바 인생 경험을 채 하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어리거나 나이가 들었으되 편하게만
지내기 위해 인생의 어려움이나 피치 못할 짐들로부터 피해다닌 사람들은 이렇다 할 지혜가
맺히기 어려운 법이다.
한편으로 나름대로 인생 역정을 거쳐 온 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여문 정도를 돌아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 책을 통해 세상의 한 편을
들여다 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4
마지막 장에 가서 저자는 인생에 있어 제일의 미덕은 인내와 그 인내로부터 얻게 되는 성인
의 대열에 들어가기를 권하고 있다. 근신하고 자제하고 참음으로서 인생의 대부분의 어려움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성직자의 조언이었다. 두세 번은 읽어야 읽은 것 같을 것이다.
(2008.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