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반대
8개 지역농협, 시에 의견서 제출… 하나로마트 등 도산 우려
속보= 농협 중앙회가 원주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강원권 농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사업이 가시화(본지 1월 4일자 14면)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농협들이 경제 및 유통사업과 경쟁하게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원주시와 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농협 중앙회가 강원권 농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최근 원주지역에 부지매입을 검토하자 지역농협 6곳과 품목농협 2곳 등 모두 8곳의 농협이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원주시에 제출했다.
지역농협 대부분은 시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농협 중앙회가 도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산지유통처리와 통합물류 기능 외에 식자재센터와 마트 기능을 갖춘 대규모 소매장 시설을 함께 운영하기로 하는 것은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등 유통사업에 큰 타격을 미쳐 결국 도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모 농협은 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식자재 사업을 할 경우 군납, 학교급식 등 지역농협의 사업과 중첩될 뿐 만 아니라 대규모 소매시설을 운영할 경우 지역농협이 하나로마트 건립을 위해 투자한 비용의 회수가 안돼 경영난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 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농산물 가공처리시설을 빌미로 대규모 소매시설을 운영해 지역농협의 하나로마트 경영을 악화시키려 하고 있다” 며 “농가의 유통개선과 편의제공을 위한 산지유통센터만을 건립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그 외 시설은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만일 건립한다 하더라도 부론면 등 시내 일원과 거리가 떨어진 시·군 접경지역에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원주지역 농산물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는 등 지역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며 “소매시설과 관련해서는 지역농협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설립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원주지역 5만4000㎡부지에 1만2000㎡의 규모로 물류 및 가공시설을 설치하고 5000여㎡의 규모의 식자재 센터 및 소매시설을 갖추기로 했으며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5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강원도민일보 2010.1.27
원주/박현철 lawtopia@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