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흥분되는 파이터들인 이들의 위대함은 다른 무엇보다도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에서 수많은 태국 강자들과 펼쳤던 명승부들과 그들의 끝없는 도전정신 때문일것이다.
(물론 이웃나라 일본 킥복서들의 몇차례 도전도 있었지만...성과가 적기에 제외하겠다. 엄밀히 말해 위에 열거한 파이터들처럼 수많은 랭킹상의 강자들과의 대결절차를 거치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제외한다.)
위에서 열거한 이 위대한 서구의 낙무아이들의 후계자라 불릴만한 선수가 2004년에도 제국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무려 13년이란 시간동안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에서 끊임없는 전투를 펼치고 있는 서양 낙무아이.....
현재 무에타이 본고장 태국에서 140 lbs(66 kg)의 웰터급에서 기존의 태국의 강자들과 함께 라차담넌 계열의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서양인 무에타이 선수.
K-1 MAX로 진출하는 무에타이 전사들....지난 글의 "존 웨인 파"와 "드웨인 라드윅"에 이어서 두번째 오늘은 진정한 무에타이 매니아 "쟝 스카보르스키"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
이름에서 오는 느낌(,..무슨무슨 ~스키....)으로는 왠지 러시아쪽 사람같지만, 그는 "제롬 르 반나"와 같은 국적의 프랑스인이다.
그렇지만 파이팅 스타일은 전혀 상반되는 철저한 무에타이 스타일을 구사하는 선수이다.
무에타이가 좋아, 태국을 좋아하게 되었고 태국이 좋아 태국인들을 좋아하고, 태국의 문화까지 사랑하게 되었다는 껍데기만 서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정열적인 낙무아이 "스카보르스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이름 : Jean Charles Skarbowsky
링네임 : 총 스타보스키
신장 : 174 cm
체중 : 66 kgs
생년월일 : 1975년 5월 10일
출생지 : 프랑스 파리
프로 전적 : 76전 52승(46KO) 12패 2무
"스카보르스키"는 프랑스의 파리에서 자동차 수리공인 아버지와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이 "스카보르스키"인 것은 폴란드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 ( "머시기머시기~ 스키"....로 끝나는 이름은 다 이쪽 동네인가보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나이 13세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형제가 없던 그는 자상하고 현명한 어머니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런 그가 무에타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16살 때이다.
"스카 보르스키"의 절친했던 친구가 "유도나, 가라데 보다 훨씬 예술성이 뛰어나고, 정말 강하며, 세계에서 제일 훌륭하기때문에 지금부터 유행할 것이 틀림없다!!"며 말하는걸 들은 후 부터다.
(역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중요한 대목이다...필자도 친구의 유혹에 못이겨 무에타이라는 소중한것을 알게 되었다...ㅋ)
그렇지만, "스카 보르스키"는 친구의 이야기를 적당하게 흘려들었고, 굳이 친구의 말이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안된 시간만에 "소토"라고 하는, 프랑스인 무에타이 코치를 알게되었고, 시험삼아 그의 지도를 받아 무에타이를 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에타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에타이가 무지하게 지치는 경기라고 통감했다고 한다.(아무래도 스승을 제대로 만난듯하다...힘들게 가르치는 사람치고 열정이 부족한 지도자가 없기에...)
처음부터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느꼈었지만 무에타이를 하면 할수록 금방 무에타이를 좋아지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것을 실현시킬수 있는것은 경기였기에,
그러한 이유로 , 무에타이의 연습을 계속해 나갔다.
그리고 무에타이 수련을 시작한지, 약 5개월 후에 장차 태국의 프로선수들을 긴장시키는 대선수로 성장할 "스카 보르스키"의 첫 데뷔전을 치룬다.
결과는 KO승!
아마츄어 경기였으므로, 파이트머니는 제로~..였으나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 스카 보르스키는 멈추지 않고 보다 맹렬한 무에타이 수련으로 더욱 거듭나게 된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의 무에타이 시스템을 이야기하자면....
프랑스에서 무에타이 선수는 3개의 클래스로 나누어진다.
A클래스의 선수는 문자 그대로, 캐리어도 파이트 머니도 톱 클래스의 선수이다.
B클래스의 선수는, 고액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파이트 머니는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선수를 전업으로 할수는 없다. 대부분이 겸업을 하고 있는 상황.
C클래스의 선수는 소위 말하는 아마츄어 개념으로 경기로 인해 돈을 받을 만큼의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없기에 파이트머니는 전혀 없다.
다만 선수 스스로가 경기 경험을 쌓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
대체로 5-6경기를 소화 해낸 후, 기술이나 파이팅이 향상되면, 그때서야 B클래스로
승격할수 있고, 그때부터, fight money도 받을 수가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를 할수 있는것 만으로도 만족하게 된다.
(국내의 선수들....참고 하길...우리나라보다 시장규모가 큰 격투 선진국 "일본,네덜란드,영국,프랑스"등 에서도 선수들의 환경이 우리보다 탁월한건 아닌것이다...다만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나간 사람만이 정상의 자리에서 정상의 대접을 받는다는것. 어디나 똑 같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거론하겠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격렬한 운동을 하는것에 대해서 "스카 보르스키"의 어머니는 애정을 갖고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므로 따뜻하게 지지해 주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학교와 일과 외에는 밤11시에 귀가하기 전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무에타이 연습에만 메달려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였지만 프랑스의 동체급에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스카 보르스키"는 18살 때, 처음으로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으로 향하게 된다.
태국에서의 데뷔전은 "파타야"의 경기장에서 였고, 5번의 경기를 모두 계속해서 KO승리로 장식하며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다.
무에타이의 종주국 태국에서 외국인들의 선전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 그는 놀라운 데뷔전의 활약 덕분에 코싸무이와 룸피니 스타디움, 라차담넌 스타디움의 링에도 오르게되고 태국에서 도합 35번의 경기를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지 경기와 수련을 위한 탓에 태국에 오래 머물지 않고, 프랑스를 오가는 생활이었지만, 이후 1년 정도씩 태국에서 지내며 수련과 경기를 병행하게 된다.그러면서 점점 태국을 좋아하게 되어, 태국과 태국인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시절 35전이 넘는 태국에서의 경기동안 그는 단 3회 밖에 패배한적 적이 없었다.
물론, 그 이후 강자들과의 대결로 인해 패배가 늘어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흔히 일본의 킥복서들이 붙는 태국에서의 전적만들기의 경기가 아닌 태국의 유명한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낸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그중 가장 놀라운 몇몇의 경기는 라차담넌의 챔피언 출신인 "두워이써 끼앗써릭"에게 KO승한것이다.
이 경기 이후 태국에서 그의 선수 주가가 하늘높이 치솟게 되었고, 그 경기가 우연이 아닌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렘보 포타프팀"에게는 국왕생일 기념 흥행에서
TKO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에도 "오로노 폼안우본"에게 몇차례에 걸쳐 승라하였고 "로밧 겐노라씽", "카오퐁렉", "륵쓰라탐"등에게 모두 승리하는 쾌거를 거두며 그의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닌 진짜 실력임을 만천하에 자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연승행진에도 잠시 브레이크가 걸려 국왕 생일 기념 경기에서 "로밧"에게 판정패 하고 자신의 고향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카오퐁렉"에게 패배했다.
다른 여타의 서양 낙무아이들이 그랬듯이 반짝 변칙 기술로 태국 선수들에게 승리한후 곧바로 본토의 전사들에게 짓밟혔던 결과를 밟아가는듯 보였던 그는 2003년 3월에 자신을 패배시켰던 "카오퐁렉"에게 3R KO로 통쾌한 리벤지를 하고 "망콘 끼앗솜워"(현 라차담넌 라이트급 챔피언, 당시에는 무관)에 1R KO승을 거두며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이쯤 글을 읽으면 우리나라 무에타이 인들에게도 낯선 이름을 뭐 그리 떠들고 있는거냐!! 지겹다!!고 불만인 사람들이 있으리라..쪼매만 참으셔~
내가 그에대해서 떠드는 이유는 그가 10년에 한번 나타난다는 서양자객중 한명이기 때문이며 그 실력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그의 놀라운 경력은 그치지 않고 정말로 태국의 하이클래스 선수들과의 대전결과가 충격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게 된다.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싸움닭~ "촉디" 선수를 알고 있으리라..
누구냐고? KOMA의 두번째 태국선수...슬로바키아 챔피언을 갖고 놀았던 선수..
2003년 스카 보르스키의 주가가 상승하며 진정한 1류 선수인 촉디와의 대결이 펼쳐졌고,
결과는 정말 어이없는 촉디의 패배였다....그러나 이충격도 잠시,
2003년 8월 역시 라차담넌에서 4차례나 체급별 벨트를 거머쥐었던 "사가펫 쏘사쿤판"선수와 대전하여 충격의 1라운드 KO승을 거두게 된다.
묵직한 펀치로 1라운드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스카 보르스키"는 그 펀치이외에도 시기적절한 카운터용 팔굽으로 태국의 1류 낙무아이들을 당황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기세를 멈추지 않고 "뿌아까오"와 "쌈코"에게 연패했지만 그래도 톱레벨에 있는 "쿤쓱 페티스파파"선수와 10월의 대결에서도 4라운드 TKO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만다.
많은 태국의 전문가들과 프로모터들은 이러한 "스카 보르스키"의 이미 위대해진 전적들은 66 kg의 "스카 보르스키"와 대전한 태국 선수들이 대부분 60 kg급의 라이트급 선수들로써 어쩔수 없는 핸디캡 매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뿌아까오"는 나에게 "스카 보르스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날카롭고 긴 발톱이라며,....그 발톱에 쿤쓱의 왼쪽 눈두덩이가 찢겨져서 게임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는 색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래서 자신또한 발톱을 길러 "스카 보르스키"에게 복수 해주겠다며,...되도 않는 오버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스카 보르스키"는 현재 태국 최고의 프로모터인 "쏭차이"씨의 소속으로 그의 최대 흥행에 메인 이벤트를 당당하게 장식할정도의 실력자로 자리매김해 있다.
많은 이들은 그의 지금의 활약상이 "지옥의 풍차"라고 불리우던 전성기의 "라몬데카" 보다도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도 "라몬데카"가 룸피니 챔피언에게 한차례 이긴 이후 태국의 수많은 강자들에게 내리 연패를 당하며 이후 재기 불능의 상황에 빠졌던것에 비하면,
지금의 "스카 보르스키"는 적어도 챔피언 출신의 선수들 5명에게 승리하고 있는것이니,...핸디캡 매치 였다고 해도 대단한 성과인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연승행진을 거듭하던 "스카 보르스키"에게도 시련은 찾아왔으니 그것이 바로 "S-1" 토너먼트였다.
70KG 이하의 세계 강자들이 출동한 이 대회에서 두체급이상의 선수들과 무리한 대결을 피하지 않았던 그였고 전문가들 역시 70KG급은 스카보르스키에게 무리라고 입을 모았었으나,....
참가자들의 명단보다는 실력이 인정받고 있었기에 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러나 그에게 행운은 "존 웨인 파"와의 만남에서 그치고 말았다.
"스카 보르스키"가 태국에서 놀라운 전적을 쌓아가기 이전에 그의 전철을 미리 밟았던 "존 웨인 파"에게 그는 통한의 KO패배를 당하고 만다.
역시 두 체급위의 힘과 펀치력, 경력, 그리고 자신의 주특기인 팔굽이 제한된 상황에서 그는 "존 웨인" 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것이다.
몇해전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는 아름다운 태국 여성을 아내로 맞아 완전한 정서적으로도 낙무아이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이번 K-1 MAX에서 리저브 매치로 전 라차담넌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후지 체룸삭"과 일전을 펼치기로 되어있다.
(바로 얼마전 "뿌아까오"에게 패배한 선수...)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놀라지 않아도 될 만큼의 실력을 겸비한 두 선수의 대결은 ..
경기결과보다는 무에타이의 정상급에 위치한 두 남자의 대결에서 펼쳐질 하이클래스의 기술과 전술, 정신력의 향연 만으로도 관중들을 사로잡을것이다.
다만 그무대가 두명의 무에타이 전사의 수상박과 팔굽이라는 위력적인 무기에 족쇄를 채운 K-1무대라는 점이 아쉽지만..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에서 서양인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스카 보르스키"의 경기모습을 국내팬들이 볼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언젠가 라차담넌의 웰터급 챔피언에 꼭 도전하여 챔피언이 된후 몇번이고 타이틀을 방어해보고 싶다는 "스카 보르스키"의 K-1출전...
비록 체급을 뛰어넘는 잠깐의 외도이지만, 굽힐줄 모르는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스카 보르스키"에게 박수를 보낸다.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을 지내며 13년동안 태국 본토에서의 뛰어난 도전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무늬만 서양인인 진정한 낙무아이 "스카보르스키"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