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때문에 생긴 살인 사건, 나는 이해 돼
"건강한일상생활~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층간 소음 겪어보니 탈모 생겨"
요즘 출산과 아기에 한창 신경 쓰고 있는
임신 9개월에 들어선 만삭의 새댁이랍니다.
그런데 마음 편히 지내야 할 저의 관심사는
온통 층간소음, 위층소음, 소음보복 이런 것이랍니다.
정말 소음 때문에 미~~춰버릴 지경이에요.
먼저 추천 꾸욱~!! 글쓴이에게는 큰 격려와 용기가 됩니다.
우리 집은 대형건설사에서 지었다고 하는 비싼 아파트입니다.
입주한 지 이제 4년 정도 된 새 아파트에 가까운데요.
그러나 층간의 소음은 하나도 잡지 못하는 바보 같은 아파트입니다.
예전에 층간소음으로 살인이나 폭행사건이 생겼다는 뉴스를 보면
그냥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 관련 기사 : 아파트 층간 소음에 이웃 주민 집단 난투극
소음과 함께하는 일과
아침 6시 모닝콜로 출근 준비하는 아줌마 발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7시 윗집 아이들이 등교준비 하는 발자국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오후 4시 초등학교에서 하교한 아이가 피아노며 뛰어놉니다.
저녁 6시 윗집 사람들이 하나씩 집으로 돌아오면 공룡 발자국 소리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자정까지 고스란히 윗집 소음을 들어야 합니다.
종일 쿵쾅거리는 발소리 때문에 탈모도 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뱃속 아기에게 영향이 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결국, 잠도 못 자고 고생하는 저를 본 남편이 참다가 찾아갔습니다.
"죄송한데 발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요.
임산부가 있어서 좀 조용히 해주시면..."
"우린 평범하게 일상 생활하는 건데,
아파트 살면서 이렇게 너무 예민하게 굴면 곤란해요"
정말 제가 예민하게 굴고 있는걸까요?
아침에 발자국 소리 때문에 깨지만 않아도
좀 살 것 같은데 도와주지 않네요. ㅠ_________ㅠ
층간소음 남일이 아니다
요즘 제가 매일같이 출석체크를 하는 층간소음 카페입니다.
가입인원이 만 명도 넘는데요.
각기 사연들은 다르지만 고통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카페에 올라온 사연들을 보면
“윗집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마다 머리가 울린다. 이사를 가야하나”,
“나만 당할 수는 없다. 못 자게 보복하겠다” 등등
다양하고 욱! 하는 사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저도 몇 주간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니
왜 사람들이 층간소음에 살인충동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까지 생기니
정부에서 민원기관을 만들었는데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www.noiseinfo.or.kr)입니다.
상담신청을 하면 상담 후 전문가들이 와서
현장진단을 해주고 민원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물론 강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민원기관이라 위층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곳에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최소한의 동감이나 이해조차 하지 않는
위층의 태도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우리 서로 얼굴 찌푸리지 마요!
저도 이웃사촌끼리 싸우는 것을 원하진 않습니다.
제가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층간소음을 줄여준다는 쿠션이 달린 슬리퍼입니다.
저는 머리 위에서 울리는 쿵쿵거리는 발소리만 해결돼도 한결 나을 것 같거든요.
혹시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이웃 간의 사이를 나쁘게 만들고 싶진 않은
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것이니 좋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내가 소음의 원인??
덕분에 저희는 저희의 생활습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저희가 층간소음에 시달리게 되다 보니
혹시 우리 아래 집도 저희 때문에 불편한데 참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랫집을 위해 작은 비누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날 것이니 이해도 부탁하고,
불편하시면 연락 달라고 번호도 남겼답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소음이 생길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남편과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태어난 아이와 아랫집을 위해 거실에는 매트도 깔고,
의자와 같이 끌면 소리가 나는 것에는 양말도 씌워주었습니다.
피아노가 집에 있는 분들은 피아노 뒷면에 흡음 매트를 붙여주면
소리를 흡수해 소음을 줄여준다고 하네요.
제가 이렇게 고통을 받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반성해야겠어요.
위층에 사시는 분도 이런 제 맘을 알아주시겠죠? T^T
출처: 건강한 일상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안개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