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시 경주를 내려갔습니다.
기차대신 버스를 타고 말이죠
여전히 경주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니 관광객은 더 줄어든거 같더군요
방폐장이니 뭐니 해도 저에게 경주는 하나의 꿈같은 장소입니다.
문화적 임팩트를 가장 심하게 받은 곳이니 말이지요.
코스는 작년과 같습니다.
터미널 근처모텔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대릉원을 가고
분황사와 황룡사지, 미탄사지 삼층석탑을 거쳐서
능지탑을 보고 박물관에서 고선사지탑을 보고나서
박물관 구경을 하구요. 나와서 첨성대 일대를 구경하고
밥을 먹고 다시 안압지를 가서 보고 불국사로 들어가서
거기서 일박하고 아침에 불국사를 본후 나와서
역사박물관을 보고 다시 시내로 와서 황남빵을 사고
황오동, 노서동,노동동 고분군을 거쳐서
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례행사같은 순서지요
23살부터 매년 경주에 간다는 것은 말이지요
다른 점이라면 계절이 틀리다는 거와 혼자가거나
아니면 동행인이 바뀐다는 정도일까요?
여행은 항상 같은 곳을 가더라도 틀립니다.
공기가 틀리고 느끼는 감정이 틀리고 서글프게도 경주도 나날이 틀려집니다.
재작년에 갔을때는 석불주변에 둘레막이를 안해놨는데
작년에 가면 둘레막을 쳐놔서 가까이서 볼수 없다는 점
올해는 실망스러워서 가지 않게 된다거나
분황사지는 항상 겨울에도 물을 넉넉하게 준비해놨는데
올해가니 물이 말라버렸다는 점
불국사를 처음갈때는 입장료가 이천원대였는데
지금은 4천원이라는 점등....
경주가 좋아지는 걸까요 아님 제가 나이가 들어서 과거 생각만
하는 것일까요?
저는 경주를 좋아하지만 어차피 타지 사람입니다.
그 지방사람의 생각을 알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대로 지켜가는 것이 좋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대로는 언젠가는 황룡사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것 같거든요
아무튼 유쾌한 경주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