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 작가 소개 : (1821〜1867)
1821년 파리, 신앙심과 예술적 조예가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다.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는 육군 소령과 곧 재혼한다. 명문 중학교에 기숙생으로 입학하나 품행 불량으로 퇴학당한다. 파리로 상경해 법학을 공부하지만 술과 마약, 여자에 탐닉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한다. 불안과 가난 속에서 왕성한 창작을 이어간다. 미술비평서 『1845년 살롱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1847년 중편소설 『라 팡파를로』를 발표한다. 프랑스 최초로 미국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책들을 번역하여 소개한다. 1857년 시집 『악의 꽃』을 출간하나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는다. 1860년 중독과 시 창작에 관한 에세이 『인공 낙원』을 출간하고, 1863년 〈피가로〉에 미술비평 「현대 생활의 화가」를 연재한다. 1866년 시집 『표류시편』을 출간하고 이듬해 46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원제는 『Les Fleurs du Mal』이다.
◑ 대표작 읽기 : 『惡의 꽃』
서구 현대시의 시조 보들레르가 남긴 단 한 권의 시집. 낭만주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낭만주의의 결점을 뛰어넘은, 이후 오게 될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현대시에 길을 터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1861년 출간된 제2판을 번역 텍스트로 삼았으며 그 외에 프랑스 법원의 삭제 명령에 의해 2판에서 제외되었던 6편의 시들을 '유죄 선고 받은 시'라는 제목 밑에 실었고, 다음으로 16편으로 된 '새 악의 꽃'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악의 꽃> 에필로그 초고와 서문 초고, 출판에 관한 몇 가지 자료를 포함하였다.
앨버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우리말로 신천옹이라 불리는 이 새는 2m가 넘는 날개를 우아하게 펼친 채 하늘을 나는 새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상에 내려온 앨버트로스는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위태롭게 뒤뚱거린다. 2m가 넘는 날개가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앨버트로스에게는 평지 도약도 힘겹다. 해안가 절벽 같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살면서 기류를 이용해 활강을 하듯 날아오르는 앨버트로스에게 평지에서 이륙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의 삶이 옳았든 아니든 간에 '악의 꽃'은 현대시에 한 지평을 열었다. 보들레르는 최초의 도시 시인이었다. 파리가 현대적 의미의 도시로 변모해 갈 무렵, 그 가치관의 혼란을 정면으로 노래한 사람이 보들레르다.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인간이 소외되기 시작했던 파리. 보들레르는 그 거리 한 구석에서 파리의 우울을 노래했던 것이다.
첫댓글 프랑스 검찰은 샤를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1857년)을 풍기문란 혐의로 기소했다. 결국 시 6편을 삭제해야 했고 재고 도서는 압수당했으며 보들레르와 출판사 책임자는 벌금을 내야 했다. 초판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됐으니 보들레르는 4년 뒤 신작을 여럿 추가하고 구성과 배열을 바꾼 제2판을 냈다. (포정훈의 호모부커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