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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 바람처럼
 
 
 
카페 게시글
대한문 매일미사 스크랩 [대한문 매일미사_0822] 지금 대한문은 주님이 차려주신 잔칫상
예수사랑 추천 0 조회 29 13.08.24 13: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쌍용차 매일 미사 집전순서

 

 

            8/22(목)    인천교구          8/23(금)    예수회      

   8/24(토)  성 바오로 수도회 등     8/25(일)   의정부교구 등 

       8/26(월)    상임위원회           8/27(화)   프란치스코 정평창보  

 

  2013_08_22_목

 

  +++ 함께 해 주신 사제

  주 : 이현수 신부 (인천교구 내가성당)

  강론 : 오혁환 신부 (인천교구 중2동성당)

 

  인천교구 : 장동훈, 이현수, 오혁환, 김상우 신부

  서울교구 : 나승구 신부

  예수회 : 박종인 신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 서영섭 신부

 

  +++ 함께 해 주신 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 베네딕도 수녀회              

 

 

 

 

 

 

 

 

지금 대한문은 주님이 차려주신 잔칫상

 

                                         강론

  오혁환 신부(인천교구 중2동성당)

 

 

 

찬미예수님

우리는 초대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자리에 이곳 대한문에 우리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살진 황소와 짐승이 있는 잔치 상이 놓여 있지 않지만, 그래서 덥고, 배고프고, 힘들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만은 절대로 빈약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이곳으로 초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항상 알려주시는 하늘나라는 항상 힘든 곳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또는 우리가 기대하는 부유함과 안락함, 풍요로움이 없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은 하늘나라에 없습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세상 속에 더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초대해주시는데도 우리는 그 초대에 잘 응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신부가 된지 이제 7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신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순간, 신부가 되었을 때의 마음, 가난한 이들과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마음,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았을 때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바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대한문에 오는 것도 힘들었고 부담스러웠습니다. 점점 더 내 안에는 안락함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것보다, 편안하게 내 편한 만남을 더 그리워했습니다. 빈약하고, 소박하고, 가난한 곳에 하늘나라가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또 그것을 사람들 앞에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저의 내면은 그와 반대인 것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차려놓은 잔칫상이 초라해 보였기 때문에 장사하러가고, 밭을 갈러 가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곳 대한문은 주님께서 차려놓은 잔칫상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서 이곳에서 잔치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잔치 상 우리가 보았을 때 참! 형편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습니다. 거부를 당합니다.

 

   대통령에게, 정부에게, 국회에게, 사법부에게, 돈 있는 사람들에게, 어른들에게, 그리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조차 외면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런 초라한 잔치에 우리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초라한 잔치를 우리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으로 아주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늘나라, 예수님나라의 중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초라하지 않은 주님의 잔치 상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초대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 정의와 평화를 포기하는 사람들, 그들은 안락하고 풍요로운 곳에서 살진 짐승들을 먹고 있지만 그 풍요로운 잔치는 언제가 또다시 힘 있는 자에 의해서 빼앗길 것입니다.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요청합니다. 제발 정의의 초대에 응답하라고! 이것이 결국 당신들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안락한 삶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이곳을 찾아주시고 연대하고 동참합시다.

이 초라한 주님의 잔치에 당신의 편안함이 들어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제발 이 땅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노동자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과오를 인정하고, 이 노동자들에게 편안함을 돌려주십시오

 

 

 

 

 

 

 

 

 

 

 

 

투쟁을 하면서, 약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야기

유제선

 

 

 

반갑습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 유제선입니다.

이 자리에 설 때마다 가능하면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쓰지 않고 솔직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여기 계신 분들은 혹시 공부를 잘 하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상을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속된 말로 땡땡이라고 그러죠?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걸 많이 해서 한 번도 개근상을 못 타봤어요.

개근상 탈 때 꼭 선생님이 아이들을 직접 불러서 상을 주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게 너무나도 부러웠어요. 그냥 학교 잘 나가면 되는데 그걸 왜 부러워 했을까라고 나중에 피식 웃었는데요. 그 초등학교 땐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졸업한지 20년이 지났죠.

 

그런데 오늘 이십 몇 년만에 또 그렇게 굉장히 부럽고 더더욱 빛나는 상을 제가 직접 봤습니다. 항상 여기서 저희와 동고동락하시는 신영철동지가, 몰랐는데 본인의 생명을 나누는 실천을 많이 하셨나 봐요. 헌혈을 많이 하셔서 대한적십자사에서 상장과 함께 꼭 훈장처럼 되어 있는 메달을 받아왔는데, 적십자 마크가 그려있고 상장에서 너무나도 빛이 나더라고요.

 

보면서 와 이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아나스타샤님이 98번을 헌혈을 하셨는데 이런 상장을 못 받으셨답니다. 그러면 우리 신영철동지가 100이라는 숫자는 기본적으로 넘었다는 거죠? 이 상이 너무나도 빛이 나 보이고 사실 부러웠습니다. 제가 앞으로 100번 이상 헌혈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그러면서 어쨌든 저희가 노동을 하면서 많은 약자와 소외된 분들과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가장 소중하고 거룩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생명을 나누는 헌혈 같은 것은 사실 신경을 많이 못써왔죠. 오늘 굉장히 부러운 상을 보면서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아직 저에겐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요. 저도 저 상을 꼭 손에 좀 넣어볼 수 있도록 살면서 노력을 좀 해볼까 합니다.

 

아마 오늘 저녁 늦게부터 내일까지 비가 올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범국민대회가 있는 24일은 비가 안 온다죠? 그리고 한 2~3도 정도 기온도 떨어진답니다. 날씨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서 많이 설레입니다. 그 날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범국민대회를 힘있게 치러내고 나서 앞으로 하반기 우리의 이야기를 온 세상에 알리는 그런 투쟁 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한파가 몰려오기 전에, 이 곳에서 미사를 이제 그만하는 그럴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많이 뵙고 싶겠지만 어쨌든 우리 쌍용차 해고자 이 문제 빨리 해결돼서 모두 웃으면서 함께 하는 더 좋은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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