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키 마칼루 올드모델,
지난 약 15년 동안 이산 저산, 비올때 눈올 때,
참 많이도 같이 다니면서 지팡이 노릇을 충실히 해주었다.
얼어붙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때 부러지거나 휘어버리면서 크게 다칠것을 막아 준것도 몇 번이나 되고
혼자서 야영할때에는 세워서 등불걸이로 사용하고, 잘 때에는 머리맡에 두고자면 든든하고
혼자 걷는 외진 산길에서 멧돼지 기척이 있을 때 스틱 부딪히는 소리로 경고하고, 뱀이 나올만한 숲길에는 스틱으로 먼저 확인하고, 박짐이 무거버서 잠시 쉴때는 지게작대기처럼 배낭을 받치기도하고, 긴 내리막길이나 급경사길 내려올때도 얼마나 유용한지~~
그동안 A/S 갔다온것도 네댓번이나된다.
부러진 것 교환 두번을 포함해서 휜 것 바로잡고, 촉 닳은 것 교환, 손목 스트랩 교환 등
A/S 보낼때마다 직원이 전화를 해서 이 모델은 너무 오래되어서 스트랩 등 부속이 없어서 A/S해드리기 어려우니
이제 고만 새걸로 바꾸시라고 사정? 한다.
그때마다 나는 “이 스틱이 내손에 잘 맞고 정이 들어서 바꿀 생각 없으니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수리해서 보내주세요” 했다.
우리 집사람용으로 구입했던 레키스틱 (마칼루 울트라라이트) 새것이 있는데도 막상 산에 갈때에는 낡은 스틱에 먼저 손이가고~~
A/S를 보내봐도 더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고 하고...
낡았지만 다른 불편한 것들은 감수하면서 사용하겠는데,
조임 부분이 자꾸 풀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져서 얼마 안 걸어서 조임이 풀리는 현상이 반복되니 산행 중에 발걸음을 자주 쉬게되는 것이야 그 핑게로 숨도 돌리고 하는데, 문제는 위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조임 부분이 느슨해진걸 모르고 미끄러져 넘어질 때 급하게 짚으면 크게 다칠수가 있는 것이다.
지난번에 선운산을 같이 다녀오면서 이제 이놈도 퇴역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험한 산길을 15년간 수 백번 같이 다니면서 손때가 묻고 정이 들대로 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잃어버리지도 않고 함께 한 것도 신기한 일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정으로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깨끗하게 청소해서 보관 하기로 하고 욕조에 담궈서 샴프로 거품을 내고 솔로 손잡이랑 촉 부분 등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를 하고 드라이로 잘 말렸다.
내 등산장비방 한쪽에 잘 모셔두는 것으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나 혼자만의 스틱퇴역식을 가졌다.
새로 구입한 스틱 (블랙다이아몬드 트레일 프로샥)
조임 부분이 원터치 방식이라 길이 조절이 빠르고 조임이 풀려서 느슨해지는 것은 없는데 조금 무거운 것이 험이라면 험인 것 같다.
앞으로 이놈과 친해져서 함께 다녀야겠다.
첫댓글 ㅉㅉㅉ 그동안 노고가 많았을 스틱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근데 험이 마자요 흠이 마자요?
흠~~~~
험한 세상에 다리가되어~~
작대기가 흠이 많네요. ~ㅎ
그냥넘어가지 험을잡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