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 자매들이 작년 스위스 프랑스 여행에 이어 올해는 우리나라 남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3월의 마지막 주 수업을 마치자마자 떠난 30일 둘째가 있는 김해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 경,
저녁을 먹은 뒤 집 근처의 공원을 산책했다.
김해시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연지 공원, 밤인데도 분수쑈를 펼치고 있는 공원은 넓은 호수를 가운데 두고 한창 벚꽃이 만발해서 너무 아름다웠다. 꽃길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음 날 본격적으로 김해 투어에 나선다.
진달래꽃 보러 간 곳은 천태산
산 등성이에 두 개의 호수가 있는데 시내 가까이 있는 것은 <安台湖>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호수를 <天台湖>라 하는데 엄청 컸다는 천태호는 물이 말라 바닥만 잠긴 채였다 . 전에는 물이 넘실거려 수력발전소가 있었다는데....
산을 내려와 찾아간 곳은 김수로왕능
김해투어는 박물관을 끝으로 전남 신안군 증도로 향했다.
증도는 신안 앞바다의 1004섬 중의 하나인데 육지인 무안에서 지도면과 해제면이 있는 제법 큰 섬과 사옥(?)섬을 연육교로 지난 후에, 그러니까 섬을 두 개나 지나 도착하는 오지 섬이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벽에 붙은 광고(?)
슬로시티란?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무엇인지 묻는 운동 이라 씌여있는 걸 보면서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 주변이 한적하고 평화롭고 조용해서 먼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창문이 바다로 향해 나있는, 그러니까 바닷가에 주욱 늘어선 아름다운 건물들,
그곳에는 목욕탕에 이어진 곳에 해수찜이 마련되어 있고 인도인 요가선생을 모셔와 요가도 할 수 있게 해서 정말로 휴식하기에 딱이다 싶게 조성되어 있었다.
서해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다르게 잔잔함을 익히 알고 있지만 특히 이곳의 물결은 곁에 있어도 너무 조용하다. 소리없는 흔들림(?) 정도, 그런데도 은모래는 물결무늬를 만들고 있다.
다음 날은 수선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선도행이다.
수선화축제는 아무래도 억지춘향처럼 어색했다.
신안군수가 오지인 선도가 땅이 넓어 농사 위주인데 섬을 알릴 요건을 찾다가 한 할머니가 육지에서 살다가 남편을 따라 이 섬에 들어 온 후 외로움과 적적함을 달래러 집안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하자 동네 사람들이 함께 심기 시작했다는 스토리.
이제 마악 조성해서 헤성헤성하고 그저 그런데 다만 배에서 내려 할머니 집에 가는 길은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본 영화 서편제의 들길 같다는 생각,
봄바람이 살갗에 닿는 것이 상쾌한 유난히 맑은 날의 시골길 걷기...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리조트를 나와 짱뚱어다리를 건넌다.
지평선처럼 멀리까지 펼쳐진 이곳의 갯벌이 세계 6대 갯벌에 속한다던가?
바닷가엔 어디든 밀가루같은 모래가 인상적이다.
걷는대로 눈위에서처럼 발자국이 선명하다.
아, 이곳은 짱뚱이가 유명하다던가?
리조트에서 아침은 짱뚱어탕으로,
기름지거나 비릿하면 어쩌나 주저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맛있었다. 추어탕 비슷한 비쥬얼과 맛,
짱뚱어다리를 건너는데 짱뚱이는 보이지 않고 무수한 구멍이 뽕봉뽕 나있다.
뻘게가 구멍에서 나와 기어다니는데 들어가 줍는다면 금세 한소쿠리 넉끈할 것 같다.
짱뚱어 다리에서 만난 아줌마 두분과 아저씨는 백합 양식장에 가는 중이라며 부지런히 나아간다.
그러고 보니 서해안의 백합이 유명하지....
위의 바닷길은 화도의 노두길이다.
물이 빠지면 나오는 노두길
물이 들어오면 찰랑거리다가 물이 빠지면 건널 수 있는 길 끝에 펜션이 인상적이다.
화도는 0,15Km2의 작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