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회: 목사가 교인들을 질타하다
(이 글은 대구교회를 송사하려는 외부인을 위한 글이기도 하다.
제목을 <대구교회: 목사가 교인들을 질타하다>라고 한 이유이다.)
전국적으로 교단을 초월하여 가장 많이 알려진 교회들 가운데 하나가 40년 역사의 대구교회가 아닐까 싶다. 대형교회이어서가 아니고 교인들이 담임목사에게 “주님”으로 호칭한다는 나쁜 소문 때문이다. 그게 사실일까? 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있을까? 나는 미국에서 13년 동안 유학 후, 계명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퇴직 후 최근까지 나는 한국교회들의 “부조리”가 싫어서 일요일이 되면 혼자 집에서 T.V.를 보거나, 20세기의 신학자 Paul Tillich의 책을 읽으면서 Killing time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대구교회의 후임목사로 온 김치현 목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9개월 동안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tNxcK3BdAc
https://www.youtube.com/watch?v=nbuYkEux9Ko
https://www.youtube.com/watch?v=bjfwX-1pb94
대구교회는 특별한 신앙공동체이다. 교단끼리도 차이가 있는 것을 알지만, 이교회의 특성과 비교하면 그들의 차이는 도토리 키 재기 이다. 이 교회의 특성을 여러 가지 나열할 수 있겠으나,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교회의 설립자인 이현래 목사(83세)와 교인들의 끈끈한 인간관계이다. 특히 이교회에서 “창세기”라고 불리어지는 20여명의 60대 교인들에게 이현래 목사의 영적 권위는 신성불가침이다. 그들이 훗날에 대구교회를 탄생시킨 모태이기도 하다. 고향이 대구이거나, 경상도인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이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출신들이다. 젊은 나이에 그들은 대학생 선교단체인 CCC 간사직서 물러난 이현래 목사와 함께 대구, 대명동에서 정착하여 그들만의 생활공동체를 시작하였는데, 나중에 교회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약2년 전, 가창 댐 입구에 웅장한 교회 본당을 건축하였고, 교육과 숙식이 가능한 2채의 별관이 있다. 서울,부산, 대전등지에 지교회와 미국, 카나다, 일본등지의 해외에도 지교회들이 있으며 인터넷 방송으로 공간을 초월하여 일사불란하게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60이 가까운 이현래 목사의 후임이 카나다에서 스카웃 되었고, 한국장노교단의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가 매우 유능한 성경해설가이기는 하나, 교회의 실무에는 책임이나 권한이 없고, 오로지 말씀을 통한 교육에 헌신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사실상의 부목사와 다름이 없다.
이교회의 출석교인이 된 나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내가 듣던 소문을 나 자신이 하나의 사실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다수의 교인들이 말과 글을 통하여 이현래 목사를 “주님”이라고 호칭하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서는 2000년 전에 이스라엘 땅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에게만 적용되는 호칭이었다. 카토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에게도 이 호칭은 허락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예수 자신도 이 호칭의 잘못된 적용을 거부하였다. 수제자인 베드로가 그에게 “십자가를 피하라”고 하였을 때, 매우 가혹한 단어를 사용하여, 그의 무지와 야망을 질타하였다.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하였다.
내가 곤혹스러운 것은 교인들의 무지나 과잉충성이 아니고, 목사 자신의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이었다. 내가 아무리 살펴보아도 목사 자신이 교인들에게 잘못 가르치거나 유도하는 증거를 찾지는 못하였다. 그렇더라도 나에게 숙제가 없지 아니 하였다. 그가 과연 소수이기는 하지만 무지한 교인들의 신앙고백을 실제로는 즐기면서 묵인하는 것이 아닐까?
문헌을 조사 해 보니, 이와 관련해서 대답한 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용하면,
“그런대도 이따금 이런 사람이 나옵니다. 누가 여러분에게 와서 하나님이라 부르고 주님이라 부르고 보혜사라 부르고 ....그런다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오죽했으면 나를 위해서,나를 높이려고 그런 소리 하려거든 차라리 그러지 말고 돈 만원을 헌금하라고 한 일도 있습니다. 그런대도 이따금 이런 사람이 나옵니다.” (그의 자서전에서)
이러한 해명의 글이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미지건 (soft) 하였다. 솜방망이 정도로 보여 졌다. 정말 그에게 의지가 있다면 더 확실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수시로 이현래 목사가 나를 식사에 초대하였다. 자택에서 정성껏 차려진 “황제식탁”이었다.
보통 3-4시간 함께 지나면서 주로 그가 말하고 나는 듣는 편이었다.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고, 질문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침묵하거나 일상적인 "Small Talk"로 일관 한 것 은
두 가지의 이유이다. 첫째는 누가 무엇이라 하더라도 그의 40년 생애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고 (내가 한복 입고 그를 위하여 노래하기 전에 “지난 40년”을 강조 한 이유이다.) 둘째는 40년 후, 혹시나 그가 “주님”의 칭호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즐기는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그것에 관하여 언급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역린(逆鱗)이고 교회에게는 “대역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정죄 받을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 한 것으로 확신하였다.
그러나, “임금님의 귀”를 고발, 폭로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 여러 해 동안의 교회출석 후,
드디어는 교회를 떠나버린 김재호 약사와 교회의 문 앞에서 밤낮으로 머뭇거리다가, 한번도
교회출석을 하지 아니한 심재호 이다. 두 사람 모두의 관심을 요약하면 “주님”이라는 칭호이다. 내가 김재호 약사를 방문 하던 날, 질문하기를 “대구교회에 돌아 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의 대답: “두 가지가 해결되면 가능 합니다.” 그가 말한 두 가지는 “주님”과 “못 내려온 십자가”이지만, 방점은 “주님”이다. 어제 심재호의 글을 읽고 성윤 사모와 재호가 대화하였다.
채성윤 작성일 18-09-08 12:26
ㅎㅎㅎㅎㅎ
재호형제!
우리 아직 메밀국수...못먹었잖아?!ㅎㅎ
좀만 기다려!!!
따끈한 메밀국수 사줄께!!!
알았제?!.....ㅎㅎ
심재호 댓글의 댓글 작성일 18-09-08 12:35
제 할 말이 좀 더 남았는데
이러시면...
사모님의 온정은 느끼고 있습니다. ㅋ
오늘 이현래 목사는 30여분 동안 작심하고 교인들의 지각없는 행동을 질타하였다. 형식은
“부탁”이지만 내용은 준엄하였다. 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교회 안에서는 ”주님“이 나를 높이는 말이 될 수 있으나,
교회 밖에 나가면 나는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다.
나는 피해자이다. 이 부분도 내가 감수 할 수 있으나, 여러분이 나를 “주님”이라 하면
우리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길이 막혀 버릴 것이다.“
그가 작심하고 30분 이상 교인들을 질타한 것은 교회 안의 <무지+열심>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교회의 안과 밖에 있을 수 있는 제2, 3의 재호를 향한 증언(Testimony) 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만일 “주님”을 속으로 즐겼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
나의 즉각적인 반응은 “안도감”이다. 그가 나하고 다르지 아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털끝만치도 즐기지 않았다면, 2000년 후에 다시 태어난 예수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에게 그림자가 없다면 내 기분이 어떨까?
후다닥 그로부터 도망치기에 바빴을 것이다.
그것 (“주님”을 즐김)은 내가 늘 말하는 인간실존의 애매성이다.
오늘 그의 말씀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그의 곤혹스러운 사정을 누가 짐작이나 하였을까?
듣고 보니 “주님”을 즐기지 못한 까닭 (상황)이 쉽게 이해된다.
그가 예수의 의식과 신성을 소유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이 그에게는 “주님”이 피하고 싶은 악몽인 것을 알겠다.
그가 40년 동안 남을 위해서 십자가를 전도하였으나, 오늘은 자신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날 아닌가. 그동안 그의 마음고생이 보인다.
오늘로서 “주님” 사건이 땅 속에 묻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내 사랑하는 형님 위에 교회가 있고, 교회 위에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