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열풍이 분다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이 분야에서 서방세계에 뒤쳐지 않기 위한 노력일텐데, 일확천금을 노리는 건ㅠㅠ 러시아는 아직 법적 규제가 모호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터. 가상화폐도 화폐인 만큼 규제가 심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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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전 인터넷 옴부즈맨인 드미트리 마리니체프가 모스크바 남동쪽에 위치한 옛 소련 자동차공장에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러시아마이닝센터(RMC)를 차렸다고 한다. 이곳에 설치된 컴퓨터 수천대에서는 24시간 가상화폐가 대규모로 채굴된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니체프와 그의 동업자들은 이미 100억 달러를 투자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4,3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도 모았다. 나아가 채굴용 컴퓨터를 올 연말까지 5배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가상화폐에 대해 시장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가상화폐에 대한 러시아 지도부의 관심을 각별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비탈릭 부테린을 만나기도 했다.
러시아 또다른 가상화폐 기업가 알렉산드르 이바노프는 가상화폐 토큰을 만들거나 가상화폐의 거래 및 지불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웨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브는 최근 러시아 버거킹이 자체 유통을 위해 만든 '와퍼코인'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가상화폐를 통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의 유기농 음식점인 '라브카라브카(Lavkalavka)'는 지난 8월부터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 식사 비용은 약 0.02비트코인(100달러) 가량이다. 다만, 이 식당에서는 불법 거래를 피하기 위해 루블화로 바꾸는 미러링 거래를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가상화폐 점유율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추운 날씨도 꼽힌다. 채굴장비의 냉각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것이다. 뿐만 저렴한 전기료 등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 미 CNN머니의 평가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가상화폐를 루블로 변환하는 것은 현재 불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 9월 가상화폐가 그 익명성으로 인해 '불법 자금 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을 포함한 불법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직은 러시아에서도 가상화폐의 전망은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