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마에서는 심(心)과 의(意)와 식(識)은 이름이 다를 뿐 같은 것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함경의 용법을 보면 그렇게 보기 어렵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의(意)와 식(識)은 18계에서 다른 위상를 가진 것으로 분명하게 구별된다.
2. 아함경에서 심(心)이나 의(意)나 식(識)이 함께 사용된 용례를 보더라도 이것들이 같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3. ‘심의식 - 위키백과’의 초기불교에 관한 서술에서 심(心)ㆍ의(意)ㆍ식(識)이 함께 쓰인 용례를 들어 그것들이 같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데, 그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한 용법이 그것들이 같은 것을 가리킨다는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잡아함경_43. 취착경(取著經)
“수(受)ㆍ상(想)ㆍ행(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식(識)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또 ‘이것은 나요, 내 것이다’라고 보아 그것을 취한다.
그것을 취한 뒤에 만일 그 식이 변하거나 달라지면 그 마음도 또한 따라 옮긴다.
마음이 따라 옮기기 때문에 곧 취착을 일으켜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게 되며,
거기에 머무른 뒤에는 곧 공포와 장애가 생기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나니,
그것은 다 취착했기 때문이니라.”
“愚癡無聞凡夫於受ㆍ想ㆍ行ㆍ識, 見我ㆍ異我ㆍ相在, 見識是我ㆍ我所而取; 取已, 彼識若變ㆍ若異, 彼心隨轉; 心隨轉故, 則生取著, 攝受心住; 住已, 則生恐怖ㆍ障㝵ㆍ心亂, 以取著故,.”
“수ㆍ상ㆍ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지 않고, 나와 내 것이라고 보아 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 식이 혹 변하거나 달라지더라도 그 마음은 따라 옮기지 않고,
마음이 따라 옮기지 않기 때문에 취착하여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는 일이 없으며,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공포와 장애가 생기거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나니,
그것은 다 취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如是受ㆍ想ㆍ行ㆍ識, 不見我異我ㆍ相在, 不見我ㆍ我所而取, 彼識若變ㆍ若異, 心不隨轉; 心不隨轉故, 不取著, 攝受心住; 不攝受心住故, 心不恐怖, 障㝵ㆍ心亂, 以不取著故.”
잡아함경_197. 시현경(示現經)
“귀ㆍ코ㆍ혀ㆍ몸도 마찬가지이며, 이와 같이 뜻도 불타고 있고,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ㆍ즐거운 느낌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如是耳ㆍ鼻ㆍ舌ㆍ身ㆍ意燒然, 若法ㆍ意識ㆍ意觸ㆍ意觸因緣生受, 若苦ㆍ若樂ㆍ不苦不樂, 彼亦燒然.”
잡아함경_238. 인연경(因緣經)
“눈이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안식이 생겼다면, 그 일체는 눈[眼]이 빛깔[色]과 인연이 되었기 때문이니라.
귀[耳]는 소리[聲]를 인연하고, 코[鼻]는 냄새[香]를 인연하며, 혀[舌]는 맛[味]을 인연하고, 몸[身]은 감촉[觸]을 인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뜻[意]이 법(法)을 인연하여 의식(意識)이 생기나니, 왜냐 하면 모든 의식, 그 일체는 다 뜻이 법을 인연하여 생기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비구들아, 안식은 인연으로 생기고 ………… 나아가 의식도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眼因緣色, 眼識生. 所以者何? 若眼識生, 一切眼色因緣故。耳聲因緣ㆍ鼻香因緣ㆍ舌味因緣ㆍ意法因緣意識生. 所以者何? 諸所有意識, 彼一切皆意法因緣生故. 是名比丘眼識因緣生, 乃至意識因緣生.”
잡아함경_35. 삼정사경(三正士經)
“비구들아, 이 마음[心]과 이 뜻[意]과 이 의식[識]으로 마땅히 이렇게 사유하고, 이렇게 사유하지는 말며, 이 탐욕을 끊고 이 색을 끊으며, 몸으로 완전히 진리를 증득하여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
“比丘, 此心ㆍ此意ㆍ此識, 當思惟此, 莫思惟此, 斷此欲ㆍ斷此色, 身作證具足住.”
잡아함경_604. 아육왕경(阿育王經)
내 마음 이미
무명의 큰 어둠 벗어났으니
온갖 존재의 덮개를 없애버리고
번뇌의 도적 죽여버렸네.
我心得解脫,
無明大黑闇,
斷除諸有蓋,
以殺煩惱賊.
지혜의 해가 이제 이미 솟아올라
심(心)ㆍ의(意)ㆍ식(識)을 밝게 살피고
나고 죽음을 분명히 깨달았으니
지금은 중생을 가엾이 여길 때
慧日今已出,
鑑察心意識,
明了見生死,
今者愍人時.
잡아함경_930. 자공경(自恐經)
“너도 그와 같아서, 목숨을 마친 뒤에도 나쁜 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요, 끝끝내 나쁜 일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너는 오랫동안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비구스님들을 생각하기를 닦고 익혀왔기 때문이다.
가령 목숨을 마치고 나서, 그 몸이 불에 태워지거나 묘지에 버려져서, 오랫동안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쪼여 마침내 가루가 된다 하더라도,
심(心)ㆍ의(意)ㆍ식(識)이 오랜 세월 동안 바른 믿음에 훈습(薰習)되었고,
계ㆍ보시ㆍ들음ㆍ지혜에 훈습되었기 때문에,
그 신식(神識)은 위로 올라가 안락한 곳으로 향해 갈 것이요,
미래에는 천상(天上)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而心意識久遠長夜正信所熏. 戒施聞慧所熏. 神識上昇. 向安樂處. 未來生天.”
잡아함경_1086. 마박경(魔縛經)
그는 곧 젊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으로 말했다.
저 허공에서 움직이는 내 마음의
긴 올가미를 가지고 내려와
그대 사문을 단단히 묶어
그대 벗어나지 못하게 하리.
我心於空中,
執長繩羂下,
政欲縛沙門,
不令汝得脫.
그때 세존께서는, ‘이는 틀림없이 악마 파순이 교란시키려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시고, 곧 게송을 설하셨다.
나는 세상의 다섯 가지 욕망과
여섯째 의식(意識)을 늘 말한다.
나는 그것을 영원히 여의었기에
온갖 괴로움이 이미 끊어졌노라.
我說於世閒,
五欲意第六,
於彼永已離,
一切苦已斷.
나는 이미 저 욕망을 벗어났고
마음과 의식까지도 사라졌노라.
파순아, 나는 너를 아노니
여기에서 어서 썩 사라지거라.
我已離彼欲,
心意識亦滅,
波旬我知汝.
速於此滅去.
그러자 악마 파순은, ‘사문 구담이 벌써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부끄럽고 근심스러워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잡아함경_499. 석주경(石柱經)
“그대의 제바달다는 왜 ‘비구가 심법으로 마음을 잘 닦으면 탐내는 마음[欲心]을 여의고, 성내는 마음[瞋恚心]을 여의며, 어리석은 마음[愚癡心]을 여의고, 탐욕이 없는 법ㆍ성냄이 없는 법ㆍ어리석음이 없는 법을 얻으며,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로 바꾸어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비구는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고 말한다’고 설법하지 않습니까?”
“汝提婆達多何以不說法言: ‘比丘心法善修心, 離欲心, 離瞋恚心, 離愚癡心, 得無貪法ㆍ無恚法ㆍ無癡法, 不轉還欲有ㆍ色有ㆍ無色有法, 彼比丘能自記說言: (我生已盡, 梵行已立, 所作已作, 自知不受後有)耶?’”
잡아함경_1070. 연소경(年少經)
“너희들은 저 젊은 비구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 비구는 네 가지 증상심법[四增上心法:四禪]을 얻어 정수(正受:三昧)에 들어 현재 세상에서 안락하게 머물러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얻기 때문이다. 만일 그의 본 마음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면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니, 그는 더욱 정진하여 공부하고 수행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았느니라. 그래서‘나의 생은 이미 다 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서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아주 하열(下劣)한 방편이거나
덕이 부족하고 지혜가 적어 그런 것 아니네.
바로 저 열반을 향해 나아가
번뇌의 쇠사슬을 벗어났기 때문이네.
이 현명한 젊은 비구는
높은 대장부의 지위를 얻었으며
욕심을 여의고 심해탈(心解脫)하였고
열반에 들어 다시 나지 않으며
가장 마지막 이 몸 가지고
모든 악마의 무리 무찔러 항복 받았다.
중아함경_030. 상적유경(象跡喩經),
“안의 의처와 법과 의식이 바깥의 색법을 알면 이것은 색음에 속하고”
“內意處及法, 意識知外色法.”
중아함경_091. 주나문견경(周那問見經)
“나는 이미 너를 위하여 점차 줄여 나가는 법[漸損法]을 말하였고 이미 마음을 내는 법[發心法]을 말하였으며 이미 대치하는 법[對法]을 말하였고 이미 위로 오르는 법[昇上法]을 말하였으며 이미 반열반의 법[般涅槃法]을 말하였다.”
“我已爲汝說漸損法, 已說發心法, 已說對法, 已說昇上法, 已說般涅槃法.”
중아함경_171. 분별대업경(分別大業經)
“혹은 또 죽을 때 착하지 않은 마음이 생겨 심소법(心所法)이 삿된 소견과 서로 호응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或復死時生不善心, 心所有法邪見相應, 彼因此緣此, 身壞命終, 生惡處地獄中.”
장아함경_11. 증일경(增一經)
어떤 것이 10각법인가?
10색입(色入)을 말하며,
안입(眼入)ㆍ이입(耳入)ㆍ비입(鼻入)ㆍ설입(舌入)ㆍ신입(身入)ㆍ
색입(色入)ㆍ성입(聲入)ㆍ향입(香入)ㆍ미입(味入)ㆍ촉입(觸入)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