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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 제24권
대반열반경_10. 광명변조 고귀덕왕 보살품④
넷째 공덕/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보지 않는다/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는다/
다른 나머지를 없앤다/ 업의 인연을 끊는다/
청정한 몸을 닦는다/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
원수를 떠난다/ 두 가장자리를 끊어 버린다/
[넷째 공덕]
또 선남자야,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한다고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경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함에는 열 가지 일이 있다.
무엇을 열 가지라 고 하는가?
첫째 뿌리가 깊어서 뽑기 어려운 것이며,
둘째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내는 것이며,
셋째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보지 않는 것이며,
넷째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는 것이며,
다섯째 다른 나머지를 없애는 것이다.
여섯째 업의 인연을 끊는 것이며,
일곱째 청정한 몸을 닦는 것이며,
여덟째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아는 것이며,
아홉째 원수를 떠나는 것이며,
열째 두 가장자리를 끊어 버리는 것이다.
[첫째,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
어떤 것을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고 하는가?
뿌리라고 하는 것은 방일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
방일하지 않음은 무슨 뿌리인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뿌리이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의 선한 근본이 모두 방일하지 않음이며,
방일하지 않으므로 다른 선근들이 점점 늘어나며,
모든 선근이 늘어나므로 모든 선한 일 중에 가장 훌륭하다.
선남자야, 모든 발자취 중에는 코끼리의 자취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훌륭하다.
모든 밝은 빛 중에는 햇빛이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훌륭하다.
선남자야, 모든 왕 중에는 전륜왕이 제일이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제일이다.
모든 강 중에는 4대하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제일이 된다.
선남자야, 모든 산 중에는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제일이 된다.
물에 나는 꽃 중에는 청련화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으뜸이 된다.
선남자야, 뭍에 나는 꽃 중에는 바리사(婆利師) 꽃이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되는 것이다.
선남자야, 모든 짐승 중에는 사자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된다.
선남자야, 나는 새 중에는 금시조(金翅鳥)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된다.
선남자야, 큰 몸 중에는 라후아수라왕(羅睺阿修羅王)이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의, 두 발 가지거나 네 발 가지거나 발이 많거나 발이 없는 것들 중에는 여래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된다.
선남자야, 여러 대중 가운데에서 부처님과 승가가 가장 높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 중에 가장 높다.
선남자야, 불법 중에는 대열반법이 가장 높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 중에 가장 높다.
선남자야, 이런 뜻으로 방일하지 않는 뿌리가 깊어서 뽑기 어려운 것이다.
어떤 것을 방일하지 않으므로 늘어난다고 하는가?
믿는 근본ㆍ계행의 근본ㆍ보시의 근본ㆍ지혜의 근본ㆍ참는 근본ㆍ들은 근본ㆍ정진하는 근본ㆍ생각하는 근본ㆍ선정의 근본ㆍ선지식의 근본 이러한 근본들이 방일하지 않으므로 늘어나게 되며, 늘어나므로 깊고 견고하여 뽑기 어렵다.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며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고 한다.
[둘째,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
어떤 것을 말하여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고 하는가?
자기의 몸에 대하여 결정한 마음을 내되, 나의 이 몸이 오는 세상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그릇을 이룰 것이다.
마음도 그와 같아서,
좁은 마음도 짓지 않고 변하는 마음도 짓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도 짓지 않으며,
마군의 마음이나 스스로 즐거워하는 마음이나 생사를 좋아하는 마음도 짓지 않고,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자비한 마음을 구한다.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자기의 몸에 대하여 결정한 마음을 내되,
내가 오는 세상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그릇이 될 것이라고 하며,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의 대열반을 닦아서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는 것이다.
[셋째,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보지 않는다]
어찌하여 보살이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보지 않는다고 하는가?
무엇을 복밭이라고 하는가?
외도의 계행을 가진 이로부터 부처님에 이르기까지를 복밭이라고 하지만,
만일 생각하기를,
‘이런 이들이 참으로 복밭이라’고 한다면,
그 마음은 좁고 용렬한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온갖 한량없는 중생이 모두 복밭이라고 관찰한다.
왜냐하면 다르게 생각하는 곳[異念處]을 잘 닦아 익힌 까닭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곳을 닦아 익히는 중생을 관찰할 때에,
계행을 가지거나 계행을 파함이 없고,
항상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것을 관찰하며,
보시하는 일이 비록 네 가지라고 하나, 모두 청정한 과보를 얻는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로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한 것이며,
둘째로 시주는 부정하나 받는 이가 깨끗한 것이며,
셋째로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깨끗한 것이며,
넷째로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부정한 것이다.
어떤 것이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한 것인가?
시주는 계행을 가지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은혜롭게 보시하는 것과 보시의 과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받는 이는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도 없고 과보도 없다고 한다. 이것을 말하여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하다고 한다.
어떤 것을 말하여 받는 이는 깨끗하나 시주가 부정하다고 하는가?
시주는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도 과보도 없다고 하지만,
받는 이는 계행을 지키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보시와 보시한 과보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것을 말하여 시주는 부정하나 받는 이가 청정하다고 한다.
어떤 것을 말하여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깨끗하다고 하는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계행을 지니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보시와 보시의 과보가 있음을 안다.
이것이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청정하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말하여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부정하다고 하는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와 보시한 과보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어찌하여 깨끗한 과보를 얻는다고 하는가?
보시도 없고 과보도 없으므로 깨끗하다고 한다.
선남자야, 만일 보시하는 인과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않으면,
이 사람은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한다고 하지 않는다.
만일 성문을 의지하여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
이것은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이라 하고,
만일 이러한 『대열반경』을 의지하여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않으면,
이것은 계행을 가진 바른 소견이라고 한다.
보살마하살이 다르게 생각하는 곳이 없어서 닦아 익힌 까닭으로,
중생의 계행을 가지고 파함과 보시하고 받는 이와 보시한 과보를 보지 않으면,
이것은 계행을 지니며 바른 소견이라고 한다.
이러한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관찰하지 않는다고 한다.
[넷째,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는다]
어떤 것을 말하여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한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살해할 마음을 여의며,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수명이 장수하고 큰 세력을 가지고 큰 신통 얻기를 원한다.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수명이 장수하고 큰 세력이 있고 큰 신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훔치는 마음을 끊는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여러 부처님의 세계에 있는 것이 순전히 7보로 되고,
중생들이 넉넉하여 하려는 일이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국토가 순전히 7보로 되고,
중생들이 넉넉하여 하려는 일이 뜻대로 된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음욕의 마음을 끊는다.
이러한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하며,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굶주리거나 고통의 걱정이 없기를 원한다.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중생들이 음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굶주리거나 고통 받는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거짓말하는 마음을 끊고,
이러한 선근을 모두 중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부처님의 세계에는 무성한 삼림과 꽃과 과일과 향나무가 항상 있으며,
그 세계의 중생들이 아름다운 음성 얻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는 언제나 무성한 삼림과 꽃과 과일과 향나무가 있으며,
그 가운데 중생들이 청정하고 아름다운 음성을 얻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이간하는 말을 끊는다.
이러한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항상 화합하고, 바른 법을 연설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화합하여 바른 법을 강론하게 될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나쁜 욕설을 멀리 여읜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의 국토가 손바닥처럼 반듯하고 돌과 모래와 가시덤불이 없으며,
중생들의 마음이 평등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땅이 손바닥처럼 반듯하고 돌과 모래와 가시덤불이 없으며,
중생들의 마음이 평등할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옳지 못한 말을 끊는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시끄러움이 없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시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간탐과 미워함을 끊는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여러 중생들이 모두 간탐과 미워함과 시끄러움과 나쁜 소견이 없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간탐과 미워함과 시끄러움과 나쁜 소견이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시끄럽고 해치는 마음을 끊는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대자대비를 익혀 외아들과 같이 하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대자대비를 익혀 외아들처럼 생각함을 얻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읜다.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마하반야바라밀 얻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내세에서 부처님을 이룰 때에,
모든 중생들이 다 마하반야바라밀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일러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는다고 한다.
[다섯째, 다른 나머지를 없앤다]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다른 나머지를 없앤다고 하는가?
나머지에 셋이 있으니,
첫째는 번뇌의 나머지 과보이며, 둘째는 나머지 업이며, 셋째는 나머지 인과가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무엇을 번뇌의 나머지 과보라고 하는가?
어떤 중생이 탐욕을 익히면,
그 과보가 성숙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비둘기ㆍ참새ㆍ원앙ㆍ앵무ㆍ기바기바(耆婆耆婆)ㆍ사리가조(舍利伽鳥)ㆍ파랑새ㆍ물고기ㆍ자라ㆍ원숭이ㆍ노루 따위가 된다.
설사 사람이 되더라도, 고자ㆍ여인ㆍ근이 둘인 자ㆍ근이 없는 자ㆍ 음녀가 되고,
출가하면 첫 번째 중대한 계율[初重戒]을 범하게 된다.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음침한 마음으로 성내는 일을 익히면,
그 과보가 성숙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독사가 되어, 보는 독ㆍ닿는 독ㆍ쏘는 독ㆍ뿜는 독이 구족하고,
사자ㆍ호랑이ㆍ곰ㆍ살쾡이ㆍ고양이ㆍ매ㆍ새매 따위가 되며,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열여섯 가지 나쁜 것을 구족하며,
출가하면 두 번째 중대한 계율[第二重戒]을 범하게 된다.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어리석음을 익히면,
과보가 성숙하여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코끼리ㆍ돼지ㆍ소ㆍ양ㆍ무소ㆍ벼룩ㆍ이ㆍ모기ㆍ등에ㆍ개미 따위가 된다.
사람이 되더라도 귀머거리ㆍ소경ㆍ벙어리ㆍ곱사등이 등의 불구자가 되어서 법을 얻어 배우지 못하며,
출가하면 모든 기관이 암둔하고 중대한 계율[重戒]을 거리낌 없이 범하며, 나아가 미천하게 된다.
이런 것을 나머지 과보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만일 교만한 버릇을 익힌 사람은,
그 과보가 성숙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꽁지벌레ㆍ약대ㆍ나귀ㆍ개ㆍ말 따위가 되고,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종이 되고 빈궁하여 거지가 되며,
혹 출가하더라도 항상 중생들의 업신여김을 받으며,
네 번째 계율[第四戒]을 파하게 된다.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고 한다.
이런 과보들을 보살마하살이 대열반경을 닦아 익히면 모두 멸하여 없어진다.
[여섯째, 업의 인연을 끊는다]
어떤 것을 나머지 업이라고 하는가?
모든 범부의 업과 모든 성문의 업이다.
수다원은 일곱 번 생사의 업을 받고,
사다함은 두 번 생사의 업을 받고,
아나함은 색계의 업을 받는다.
이것을 나머지 업이라고 하며,
이런 나머지 업을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 익힘으로 모두 끊어 버린다.
어떤 것을 나머지 인과가 있음이라고 하는가?
아라한이 아라한과를 얻고 벽지불이 벽지불과를 얻을 때에,
업이 없고 번뇌가 없이 두 가지 과를 전멸(轉滅)하는 것을 나머지 인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세 가지 나머지 법을 보살마하살은 대승의 대열반을 닦음으로써 멸하게 된다.
이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나머지를 멸하여 없앤다고 한다.
[일곱째, 청정한 몸을 닦는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는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닦는 데 다섯 가지 마음이 있으니,
하(下)ㆍ중(中)ㆍ상(上)ㆍ상중(上中)ㆍ상상(上上)이며,
나아가 바른 소견도 역시 그러하다.
이 50가지 마음을 초발심(初發心)이라 하고,
이 50가지 마음을 구족하게 이루면 만족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100가지 마음을 100가지 복덕이라고 하고,
100가지 복덕을 구족하면 한 가지 몸매[一相]를 이루며,
이와 같이 점점 32상을 구족하게 성취하면 청정한 몸이라고 한다.
또 80종호를 닦는 것은, 세상 중생들이 80신장을 섬기는데, 무엇이 80인가?
12날짜신[日神]ㆍ 12대천(大天)ㆍ5대성(大星)ㆍ북두성ㆍ마천(馬天)ㆍ행도천(行道天)ㆍ바라타발사천(婆羅墮跋闍天)ㆍ공덕천ㆍ28수(宿)ㆍ지천(地天)ㆍ풍천(風天)ㆍ수천(水天)ㆍ화천(火天)ㆍ범천(梵天)ㆍ루타천(樓陁天)ㆍ인제천(因提天)ㆍ구마라천(拘摩羅天)ㆍ8비천(臂天)ㆍ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ㆍ반사라천(半闍羅天)ㆍ귀자모천(鬼子母天)ㆍ4천왕천ㆍ조서천(造書天)ㆍ바수천(婆藪天)이며 이것이 80신장이다.
이런 중생이 80종호를 닦아서 스스로 장엄하는 것을 일러 보살의 청정한 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80천은 모든 중생이 믿고 복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80종호를 닦으면 그 몸이 동하지 않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대로 제각기 보게 되고,
보고 나서 존경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게 된다.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는다고 한다.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임금을 청하려면,
그 집을 깨끗하게 장엄하여 여러 가지 훌륭한 음식을 마련한 뒤에야 임금이 청하는 대로 왕림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륜왕(法輪王)을 청하려면,
먼저 몸을 닦아서 깨끗하게 한 뒤에야 위없는 법왕이 임하게 될 것이다.
그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아야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감로를 먹으려면 먼저 몸을 깨끗이 하여야 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위없는 감로법의 맛인 반야바라밀을 얻으려면,
먼저 80종호로 몸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선남자야, 마치 아름다운 금은으로 된 보배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으면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한 것처럼,
보살마하살의 몸이 청정한 것도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물을 담으면 안과 밖이 모두 청정하다.
선남자야, 바라나(波羅㮈)로 만든 흰 옷은 물들기 쉽다.
왜냐하면 성질이 결백하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몸이 깨끗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는다.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깨끗한 몸을 닦는 것이다.
[여덟째,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고 하는가?
보살이 빛의 모양을 보지 않으며,
빛의 인연을 보지 않으며, 빛의 본체를 보지 않으며,
빛이 나는 것을 보지 않으며, 빛이 없어짐을 보지 않으며,
한 모양을 보지 않으며, 다른 모양을 보지 않으며,
보는 이를 보지 않으며, 형상을 보지 않으며, 받는 이를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연을 분명히 아는 까닭이며,
빛과 같이 모든 법도 그와 같다.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고 한다.
[아홉째, 원수를 떠난다]
어떤 것을 보살이 모든 원수를 따난다고 하는가?
온갖 번뇌가 보살의 원수이니, 보살마하살이 항상 멀리 여의는 까닭으로 보살이 모든 원수를 떠난다고 한다.
5주 보살은 모든 번뇌를 보아도 원수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번뇌로 인하여 보살이 태어나는 것이며,
나는 일이 있으므로 더욱 중생들을 교화한다.
이런 이치로 원수라고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원수라고 하는가?
방등경전을 비방하는 이를 말한다.
보살이 날 때에, 지옥ㆍ축생ㆍ아귀를 두려워하지 않고, 방등경전을 비방하는 이를 두려워한다.
모든 보살이 여덟 가지 마군을 원수라고 하며,
이 여덟 마군을 여의는 것을 원수를 여읜다고 한다.
이것을 일러 보살이 모든 원수를 여읜다고 한다.
[열째, 두 가장자리를 끊어 버린다]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두 가장자리를 멀리 여읜다고 하는가?
두 가장자리라고 함은 25유(有)와 애착하는 번뇌를 말한다.
보살이 25유와 애착하는 번뇌를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하여,
‘보살이 두 가장자리를 멀리 여읜다’고 한다.
이것을 일러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고 한다.”
[국토를 깨끗이 하는 것을 닦지 않는가]
광명변조 고귀덕왕 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보살이 대열반을 닦으면 모두 이러한 열 가지 공덕을 지을 것인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아홉 가지만 닦으시고 국토를 깨끗이 하는 것을 닦지 않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도 지나간 옛적에 이런 열 가지 일을 항상 구족하게 닦았으니,
모든 보살과 여래가 이 열 가지 일을 닦지 않은 이가 없다.
만일 세계에 부정한 것이 가득하였다면, 여래는 그 가운데 나는 일이 없다.
선남자야, 그대는 부처님께서 부정한 세계에 나신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런 마음은 옳지 못하고 좁은 것인 줄을 알아야 한다.
그대는 내가 실로 염부제에 나지 않은 줄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세계에만 해와 달이 있고, 다른 세계에는 없다’고 한다면,
이런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
‘이 부처님 세계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며,
다른 세계는 청정하게 장엄하였다’고 하는 것도 그와 같다.
선남자야, 이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32항하의 모래 수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는데, 이름이 무승(無勝)이다.
그 세계를 어찌하여 무승이라고 하는가?
그 세계에 있는 모든 장엄이 모두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것이 서방의 극락[安樂]세계와 같고, 동방의 만월(滿月)세계와도 같다.
내가 그 국토에서 세상에 나타났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이 세계의 염부제에서 지금 법의 수레를 운전하는 것이다.
내 몸만이 여기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들도 여기에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신다.
이런 뜻으로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이러한 열 가지 일을 닦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한다.
선남자야, 자씨(慈氏)보살도 서원이 있으므로 다음 세상에서 이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할 것이다.
이런 뜻으로 모든 부처님들의 세계가 모두 청정하게 장엄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