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보장경 제5권
66. 여자가 부처님 발에 향을 바르고 하늘에 난 인연
옛날 사위성 안의 어떤 여자가 땅에 앉아 향을 갈다가 성 안으로 들어가시는 부처님을 만났다.
그녀는 부처님의 몸을 보자 기쁜 마음이 생겨 갈던 향을 부처님 발에 발라 드렸다.
그 뒤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나게 되어 몸의 향기가 4천 리까지 풍기었다.
그녀가 선법당으로 가자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그 몸에서 미묘한 향기 나는가?
이 하늘 위에 살면서
광명과 빛깔은 녹인 금과 같구나.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그 묘하고 훌륭한 향을
가장 훌륭한 이에게 공양하고서
짝 없는 위엄과 큰 덕을 얻어
이 33천에 와서 태어나
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몸에서는 온갖 묘한 향기가 나서
백 유순(由旬)까지 풍기나니
이 향기를 맡는 사람들은
모두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때 그 천녀는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의 도를 얻고 천상으로 돌아갔다.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녀는 어떤 복을 지었기에 천상에 나서 몸이 그처럼 향기롭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천녀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내 발에 향을 발랐다.
그 인연으로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서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