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성제의 괴로움
괴로움은 무엇인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괴로움이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이 괴로움이고,
원수나 미워하는 이와 만나는 것이 괴로움이고,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괴로움이다.
줄여서 말하면, 빛깔ㆍ느낌ㆍ생각ㆍ의도ㆍ인식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괴로움이다.
[4성제, 중아함경_031. 분별성제경]
2. 과로움과 기억의 관게
인연법에 때라 나와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상호 의존 관계에 의하여 규정된다.
6내입처와 6입처를인연하여 6인식이 생기긴다. 6내입처와 6외입처, 6인식이 화합한 것[통합체]을 6접촉이라 하는데, 6접촉으로 말미암아 6느낌과 6생각, 6의도, 6애욕, 6기억과 6번뇌가 생긴다.
[참고] 괴로움에 관한 뇌과학의 해석
++++++++++++
[제미나이]
제시한 글은 아함경의 《초전법륜경(初轉法輪經)》에서 부처가 설한 고성제(苦聖諦, 괴로움이라는 거룩한 진리)의 구절이다. 괴로움의 정의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구절을 '기억'의 관점과 연결해 보면, 괴로움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그 본질이 명확히 드러난다.
1. 8고(八苦)와 기억의 작용
구절에서 제시된 괴로움들은 모두 기억이라는 연기적 조건과 긴밀하게 엮여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육체의 변화라는 물리적 사실에 "예전의 젊고 건강했던 나"라는 과거의 기억을 대입하여 비교할 때 쇠락에 대한 괴로움이 증폭된다.
애별리고(愛別離苦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
헤어짐이 괴로운 이유는 그 사람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상: 想)을 마음이 내려놓지 못하고 거듭 반추하기 때문이다.
원증회가(怨憎會苦 - 미워하는 이와 만남):
상대방을 보았을 때 괴로운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나에게 준 상처와 피해의 기억(업식: 業識)이 순간적으로 재생되며 현재의 마음을 덮치기 때문이다.
구부득고(求不得苦 - 구해도 얻지 못함):
가상의 '더 나은 상태'나 과거에 가졌던 충족감을 상상하고 욕망하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주지 않는 기억된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에서 온다.
2. 오취온(五取蘊): 괴로움의 요약
"줄여서 말하면, 빛깔(색)ㆍ느낌(수)ㆍ생각(상)ㆍ의도(행)ㆍ인식(식)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괴로움이다."
이 마지막 문장은 괴로움의 뿌리를 완벽하게 요약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오취온(五取蘊 - 5온에 집착함)이라 부른다.
기억의 메커니즘과 5온:
외부 자극(색)이 들어오면, 과거의 기억(상: 想)이 즉각 개입하여 좋은지 나쁜지 느낌(수: 受)을 매긴다. 이에 따라 집착하거나 배척하려는 의도(행: 行)가 일어나고, 이 전체 과정을 '나의 고통'으로 인식(식: 識)한다.
괴로움의 본질:
5온 그 자체가 괴로움이 아니라, 변하고 스쳐 지나가는 5온의 현상(특히 과거의 기억)을 '나' 또는 '내 것'이라고 움켜쥐는 집착(취: 取)이 바로 괴로움의 본질이다.
3. 기억과의 관계를 통해 보는 해탈의 길
결국 아함경이 가르치는 괴로움과 기억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괴로움은 기억 그 자체가 아니다:
과거의 사건이나 기억이라는 정보(유위법)는 인연 따라 일어난 현상일 뿐, 그 자체로 고통의 독성을 지니지 않는다.
괴로움은 기억에 붙은 무명(無明)과 갈애(渴愛)다:
"그 기억이 영원해야 했다"거나 "그 기억은 없었어야 했다"며 비실재하는 가능성을 갈망하는 내면의 고리가 괴로움을 만든다.
따라서 '나'도 없고(무아), 기억이라는 대상 역시 고정된 알맹이 없이 '스스로 비어 있음(공)'을 직시할 때, 5온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던 괴로움의 사슬은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