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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10일 토요일 맑음.
달랏은 아름다운 정원과 호수로 사랑받는 베트남의 작은 파리라 불린다. 베트남의 남부 고원에 자리한 달랏은 곳곳에 폭포와 호수가 있으며 푸른 숲과 정원으로 유명하다. 베트남에서 보기 드물게 일 년 내내 선선하며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신혼 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호찌민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버스로 6시간 30분에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발 1,475m, 연중 평균 기온 18도로 과일, 채소, 화훼 등의 특산지이기도 하다.
달랏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프랑스인을 위한 휴양지로 프랑스 식민 정부가 대대적으로 개발을 하면서부터이다. 도시 중심의 쑤언 흐엉 호수도 당시에 개발되었다. 한때 작은 파리로 불리기도 할 만큼 아름다운 유럽식 건물과 호화로운 별장, 아름다운 정원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산악 부족인 소수 민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휴양 관광지인데 반해 여전히 소박한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쑤언흐엉 호수 서쪽으로 달랏 시장 주변에 레스토랑, 호텔, 상점이 밀집해 있다.
토산품 가게와 식민지 시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전미를 더한다. 도시 북쪽은 고랭지 채소의 원산지로, 온화한 전원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달랏이라는 이름은 라틴어: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에서 왔으며, 프랑스 식민지 정부가 달랏(Đà Lạt)이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사용하였다. 베트남에서 달랏은 인기 있는 관광 목적지이며, 노보텔 달랏과 소피텔 달랏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소피텔 달랏은 본래 1922년에 지어진 달랏 왕궁이었다.
달랏의 특징적인 광경은 우거진 소나무 숲과 그 사이로 난 오솔길이며, 겨울에는 트리메리골드가 피어난다. 일 년 내내 잦은 안개도 이 도시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또한 달랏은 생명공학과 핵물리학 분야의 과학 연구 지역으로도 명성이 높다. 고원 지대답게 서늘한 날씨가 일 년 내내 이어지며, 배추 종류나 화훼류, 고구마, 장미 딸기, 카네이션, 백합, 감자, 토란 등이 경작된다.
1890년대 이 지역을 탐사한 박테리아 학자 알렉산드르 예르산과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코친차이나의 영토였던 이곳을 보고, 프랑스 식민정부 총독인 폴 두메르에게 고원에 리조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이후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는 두메르는 흔쾌히 동의를 했다. 1907년 첫 번째 호텔이 지어지고, 도시계획이 어니스트 에브라(프랑스어: Ernest Hébrard)에 의해 실행되었다. 프랑스 식민정부는 이곳에 빌라와 기지 등을 제공하였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숙소에서 오전 9시에 나왔다. 달랏 교외로 나가보기로 했다. 처음 목적지는 다딴라 폭포(Thác Datanla)로 잡았다. 초록색 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을 찾아서 버스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달랏 재래시장 앞 게단으로 내려간다. 시장 앞 로터리에는 아침을 여는 생동감이 넘쳐난다. 오토바이와 차량들 거기에 사람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장사 준비를 한다. 야시장 광장을 지나 롯데리아 앞에서 버스 정류장과 초록색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았다.
우리 숙소 방향으로 차가 간다. 차를 다라서 다시 걸어 올라갔다. 차가 가는 곳으로 가보니 거기가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초록색 1번 뿐 만 아니라 다른 버스들도 여기서 돌아간다. 랑베엔 산에 가는 버스도 있고, 코끼리 폭포를 갈 수 있는 차도 여기에 있다. 초록색 차 뿐 만 아니라 붉은색 차들도 도착한다. 그런데 주변에는 버스보다는 사람이 많고 사람보다는 오토바이가 더 많은 것 같다. 초록색 버스가 있어서 반가웠다. 물을 한 통 사서 손에 들고 차를 탄다. 확실히 잘 몰라서 다딴라 폭포에 가냐고 물으니 간단다.
차비는 5km 이내는 50,000동(250원), 10km 이내는 10,000동(500원)이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두당10,000동(500원)을 냈다. 시내를 지나고 호수를 끼고 가다가 남쪽으로 간다. 20분 정도를 달려서 우리는 다딴라 폭포에 도착했다. 달랏 시내에서 약 7Km 떨어져 있는 5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총 길이 350m의 폭포란다. 다딴라는 물 잎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밀림에 들어간 듯 자연의 신비로움이 펼쳐지는 곳이다.
입구에 둥근 부스에서 입장권을 샀다. 입구에는 걸어가는 길과 롤로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는 방향이 표시되어있다. 재미있다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입장료는 30,000동 (1,500원), 롤러코스트 왕복이 60,000동(3,000원)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러 간다. 달랏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폭포 큰 협곡처럼 5개 폭포가 이어져 내려와 장관을 이룬다. 한 자리에서 5개 폭포를 다 볼 수는 없고 협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차례로 볼 수 있다.
제 1.2폭포는 매표소에서 계단이나 혹은 롤러코스터를 이용해서 내려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롤러코스터는 다딴라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협곡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1,2폭포를 보러 내려갈 때는 계단을 이용해도 되지만 다시 입구로 올라갈 때는 덥고 힘들다. 따라서 계단보다는 롤러코스터를 이용하는 것이 재미있고 편리하다. 아내와 둘이 탔다. 바를 움직여 속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여행자라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흔들리며 쏜살같이 내려가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좀 짧은 것이 아쉬웠다. 두 개의 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 20m 높이의 폭포로 규모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감상을 한다. 시원한 폭포소리보다는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더 날카롭게 들리는 것 같다. 시원한 폭포를 보다가 제 3폭포를 향해 가기로 했다.
대부분 1,2 폭포만 보고 가는 것 같다. 우리는 3 폭포를 보기위에 미니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물론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 케이블카는 왕복 40,000동(2,000원)이다. 아내와 둘이서만 타고 내려가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사람은 뭘 타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제 3의 폭포는 바위사이로 물이 모아져 떨어지는데 좁고 경사가 급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며 내리면 바로 또 엘리베이터가 있는 타워가 나타난다.
엘리베이터는 탑승 요금이 없다. 그냥 타고 내려가면 된다. 타고 내려가 조금 걸어가니 왼편에 제 4폭포가 나타난다. 수량도 풍부해보이고 길어 보인다. 제일 멋진 폭포로 느껴진다. 다딴라 폭포는 물이 워낙 맑고 깨끗해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선녀들이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물 위에 나뭇잎을 가득 뿌려놓았다고 해서 "물 잎"을 뜻하는 '다딴라'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캐녀닝을 하는 한 무리를 발견했다. 폭포 절벽으로 밧줄을 이용해 두 명씩 내려오고 있었다. 캐녀닝은 은 산간계곡을 로프를 이용해서 암벽이나 급류를 타는 스포츠라고 한다. 캐녀닝을 즐기기 위해 베트남 달랏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 달랏의 다딴라 폭포는 캐녀닝의 최고 명소라고 한다. 익스트림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을 꼭 한 번 가봐야겠다. 시간이 허락되면, 1년만 젊었어도 한 번 도전해 보는 건데, 아쉽다.
보는 이도 짜릿한데 실제로 하면 정말 스릴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방심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한참을 구경한다. 폭포도 시원하지만 캐녀닝을 쳐다보는 것 도 즐겁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이제 5번 폭포로 가려했는데 길이 막혀있다.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한단다. 이제 다시 거구로 올라간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탄다.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케이블카 1대로 운행을 하는데 손님이 있을 때만 서로 교신해서 운행하는 것 같다.
우리를 태우고 갈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걸어서 내려오는 분들도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다시 폭포를 바라본다. 도착하여 이제는 롤러코스터를 타러 간다. 입구로 올라 갈 때는 자동으로 천천히 끌어 올려주기 때문에 운전할 필요는 없지만 내려갈 때처럼 스릴은 없었다. 전망이 좋고 분위기가 좋은 커다란 레스토랑이 눈앞에 있다. 배가 고픈데 물 만 마시고 다음 여정으로 간다.
이제 여기서 걸어서 사찰(Truc Lam Monastery)을 찾아가기로 했다. 아무도 걸어가는 이가 없다. 길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아내와 둘이서만 걸어간다. 200m 정도를 걸어가니 오른편에 화살표 모양에 절모양이 그려져 있고 Thiền Viện Trúc Lâm가 씌어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다라 왼편으로 꺾어서 걸어간다. 조용한 산길을 걸어가는데 차도 없고 그 많던 오토바이도 보이지 않고 차도 없다. 가끔 새 소리와 산들 바람만이 우리를 맞아준다. 이렇게 걷기를 20여분 했을까? 작은 가게가 길가에 있다.
가게에 들어가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나와서 방향을 알려준다. 고마웠다. 배도 고프고 입이 심심한데 먹거리를 가게에서 발견했다. 커다란 봉투에 들어있는 과일 야채 말린(튀긴) 것이다. 바나나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가 들어있다. 달고 맛있었다. 큰 봉지를 사차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 먹어버렸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꼭 사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호치민에서는 이 과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슬펐다)
사찰로 오르는 길과 호수가 있는 둑으로 가는 양 갈래 길이 나온다. 가게에서 알려준 대로 사찰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걷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시내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나오면서 사찰도 나왔다. 화장실이 있는 길로 해서 사찰로 들어갔다. 죽림선원이다. 달랏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림선원은 프랑스와 중국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불교 사원이다. 다딴라 폭포에서 약 2km 정도를 걸어온 것 같다.
이 사찰은 긴 옷 착용이다. 입구에 덮을 치마가 준비되어 있다. 관광 온 사람들 대부분이 회색 치마를 입고 있다. 여기는 입장료도 없는데 정성껏 관리를 한 느낌이 든다. 사찰도 참 평화로웠다. 불상이 있는 사원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다. 스님이 절에 맞추어 목탁을 울려주며 돈을 내란다. 절을 한 총각이 어떨 결에 돈을 내고 나오는 모습이 웃음이 나온다. 여기불상의 얼굴은 좀 화난 표정이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소나무 숲속으로 보이는 호수가 있다. 내려가 보기로 했다. 대나무도 조금 보인다. 워낙 소나무가 많아 송림 선원이라 이름붙이는 것이 더 좋을 거라 생각되었다. 여기도 다양한 꽃들이 가득 심어져 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 호수를 찾아간다. 호수(Tuyen Lam Lake)에는 카약도 할 수 있고, 코끼리 타는 곳도 있고, 보트타기도 할 수 있다고 그림 간판에 소개되어있다. 호수는 제법 넓었다.
내려가는 길가에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데 손님이라고는 한 명도 없다. 호수 선착장에는 배들이 가득 매여 있다. 배를 타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배 한척이 유유히 호수 위를 가르고 간다. 참 조용하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온다. 승용차를 몰고 온 사람도 있다. 이곳은 일몰이 멋지단다. 뚝 길에 서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란다. 뚝 길에 이어진 치수탑이 눈에 들어온다. 치수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사찰로 돌아왔다. 올라가는 것이 좀 힘들었지만 그런대로 좋은 산책길이었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시내로 이동하는 케이블카다.(L'angfarm - Cable Car) 커다란 건물에 식당과 상가도 있다. 표를 끊었다. 편도 60,000동(3,000원), 왕복 80,000동(4,000원)이다. 케이블카에도 손님이 별로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케이블카는 들어오고 나간다. 우리도 탔다. 제법 길게 간다. 눈 아래 소나무 숲이 능선을 다라 이어진다. 황토색 갈아놓은 밭도 보인다. 마을이 보인다. 소나무 숯에는 연기가 올라오는데 불꽃은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에는 피해가 없단다. 양철지붕 농가 옆에는 채소밭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Cáp treo Đà Lạt에 도착했다. 멀리 버스터미널이 보인다. 건물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속이 시원하다. 달랏의 날씨는 정말 좋다. 크게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것이 늦봄 이라고 생각되는 따스한 날씨다. 걸어 내려간다. 별장 같이 예쁜 집들이 있다. 입구에는 CAP TREO DALAT 이라는 간판이 있다. 여기서부터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Phương Trang Bus Station로 들어갔다.
여러 종류의 버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 Phương Trang 버스 회사만 있다. 이 버스 회사가 여러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한 회사치고는 제법 크다. 달랏을 연고지로 운영되는 버스인 것 같다. 무이네로 가는 버스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 숙소에서 여기까지 와서 타야 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시내에 있는 신카페 버스를 이용해 무이네로 가는 것이 더 편리할 것 같았다.
큰 길로 나와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초록색 1번이 자주 오지 않아 9번 버스를 탔다. 모두다 시내로 간다. 오후 2시가 넘었다. 배가 고프다. 어제 먹었던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성당 앞에서 차를 내렸다. 식당을 찾아갔는데 점심 장사가 끝나고 이제 저녁 준비를 한단다. 할 수 없이 조금 걸어 내려와 다른 식당(GIA HOANG)을 찾아갔다. 메뉴는 어제와 비슷했다. 밥과 4가지 반찬을 주문해서 먹었다. 여기도 맛이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거의 끝난 것 같다. 이제 재래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기로 했다. 딸기장사들이 많다. 크기별로 질서 있게 쌓아 놓고 팔고 있다. 우리나라 딸기보다 크기가 작았다. 재래시장은 역시 뭐든지 풍성했다. 망고, 석가, 용과, 귤, 파파야, 리치, 촘촘(람프탄), 모과처럼생긴 속이 분홍색인 구아바, 몽당 고추 같이 생긴 아삭아삭한 멍(Man), 남미에서 깔랄라 라고 부르던 패션 프릇, 자몽 비슷한 커다란 Grapefruit(브이, 우리는 나스미깡이라 부른다.) 등 엄청 다양하다.
우리는 망고와 용과, 파파야, 나스미깡, 그리고 떡집에서 푸딩을 샀다. 떡집에는 떡 종류도 많지만 푸딩도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다. 모양이 다양하다. 종일 걸었더니 다리가 피곤하다. 숙소에 와서 일단 과일을 먹었다. 종류별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이때가 여행 중에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이 것 같다. 과일 껍질이 봉지에 가득 모아졌다. 잠시 쉬었다가 과일 껍질 쓰레기 봉지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왠지 숙소 쓰레기통에 넣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했다. 버리면서 신카페를 찾아가 내일 부이네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거리는 늘 재미있다. 신카페를 찾아 아랫길이 아니라 재래시장 윗길을 선택해서 걸어간다. 작은 가게들과 식당이 있고 사람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은 길이다. 신카페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아마도 이 저녁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는 내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무이네 행 버스를 예약했다. 두당129,000동( 6,450원)이다. 내일 아침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한다고 아내는 돌아오는 길에 밥과 치킨을 샀다. 시내 버스터미널 앞으로 오니 딤섬(만두,Xửng Dimsum)집이 눈에 들어온다. 들어가 먹기로 했다. 만두 집은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창문이 있는 넓은 홀이 있었다. 제법 깔끔했다. 2가지 만두를 시켜서 먹었다. 맛은 있는데 양이 좀 작은 것 같았다. 워낙 과일을 많이 먹어서 더는 못 먹을 것 같아서 나왔다.
같은 건물을 끼고 돌아 좁은 Khu Hoà Bình 거리로 가는데 벽에 노란색 칠을 한 벽이 나타난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벽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벽이 유명하고 저렴함 반미 가게 다. 가게에 들어가 내일 아침 먹을 반미를 주문했다. 친절한 아가씨가 정성껏 반미를 만들어 촌스럽지만 튼튼해 보이는 봉지에 담아 준다. 반미 하나에 15,000동(750원)이다. 반미의 맛도 좋지만 저렴했고 거기에 노란 벽이 있어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노란 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야시장 구경을 나섰다. 쌀 종이에 구워주는 간식이 제일 붐빈다. 옷가게, 인형가게, 악세사리, 모자 파는 가게부터 부엉이가방을 파는 곳도 있다. 각종 꼬치들을 구워주는 곳과 떡 가게, 팬 케익 만드는 곳, 해산물 구이 등이 길에 가득하다. 물론 구경나온 사람들이 더 많다. 눈도 즐겁고 코도 즐겁고, 귀도 즐겁지만 입은 별로 마음이 가질 않는다. 굽고 튀기고, 태우는, 쪄내는 음식이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그냥 다니기에는 좋았다.
날이 어두워졌는데 그저께부터 설치된 무대에서 드디어 공연을 한다. 숙소에 짐을 놓고 나와 무대 앞 광장에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늘씬한 아오자이를 입고 나온 가수들의 노래는 외모보다 못했다. 몇 명의 가수가 지나가더니 이제는 어린이들의 공연이다. 재롱 찬치 같은데 사회자만은 늘씬한 아오자이를 입은 아나운서다.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행사 같은 분위기로 끝이 난다. 4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무식하게도, 들고 가기도 힘든 커다란 선물을 준다. 아마도 살 포대를 주는 것 같다.
요란하고, 화려한 조명에 북적대는 공연인데 별 내용이 없다. 숙소로 들어와 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대만에 가있는 달 가족과 문자 통화를 했다. 대만은 지진이 나서 시끄러웠다. 거기에 오랜만에 찾아 온 추위에 고생을 하고 있단다. 내일은 무이네로 간다. 짧지만 즐거운 달랏이다. 아침 일찍 나가야 할 것 같아 카운터에 내려와 숙박비를 카드로 결재했다. 2박에 900,000동(45,000원)이다. 피곤하다.
* 2월 10일 경비— 버스비 20,000, 폭포 입장료 60,000, 롤러코스터 120,000,
케이블카 80,000, 과자 40,000, 케이블카 120,000, 버스비 10,000,
점심 75,000, 망고 60,000, 용과 20,000, 파파야 10,000,
나스미깡 60,000, 푸딩2개 10,000, 치킨밥 35,000,
만두2.사이다 65,000, 무이네 버스비 258,000, 반미1개 15,000,
빵 2개 24,000숙박비 900,000
계1,982,000동*0.05=99,100원.
누계 58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