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었다가 길을 재촉하니 이내 가파른 고개길로 접어든다.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넘어가는 고개인듯하다.
고개를 넘으니 새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가파른 고개를 넘었으니 이번에는 꽤나 경사가 심한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이곳도 설악산(雪岳山)이라고 강변하는듯 엄청난 바위들이 즐비하다.
이내 꽤나 긴 와폭(臥瀑)이 나온다.
한참을 흐르던 물은 다시 폭포를 만든다.
아마도 이곳이 "십이폭"(十二瀑)인듯하다.
중간 조금 넓은 공간에서 주변의 경치를 살펴본다.
다 헤아려 보지는 못했지만 크고 작은 폭포에 이곳이 "십이폭포"의 마지막 폭포다.
또 폭포가 나오는데 이름이 없다.
혹시 이 폭포가 "십이폭"의 마지막일까?
아니다.
이 폭포는 "주전폭포"일듯하다.
조금 내려오니 이 멋진 다리가 "주전폭포교"란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본 폭포가 "주전폭포"이겠다.
다리를 건너면 오르내리는 코스를 모두 데크로 설치했다.
길은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다.
감시초소가 있는 이곳이 흘림골, 주전골, 용소폭포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그런데 용소폭포쪽은 공사중이라 막아 놓았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흘림골"이고, 어디서부터 "주전골"인지 경계를 모르겠다.
"주전폭포"는 이미 지나왔는데 여기서부터 "흘림골" 통행이 금지라고 하니,,,,,,
"주전골"(鑄錢谷)이라는 명칭은 유래가 두 가지라고 한다.
그 하나는 이곳에서 승려로 위장한 도둑들이 가짜 엽전을 만들었다는데서 유래했고,
또 하나는 위의 사진처럼 바위가 풍화되어 엽전을 쌓아놓은듯하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전에 "용소폭포"로 가는 길에서 찍은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풍화된 바위가 없다.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금강문"(金剛門)
이곳 옆으로 길이 크게 나 있어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
"금강문교"에서 내려다 보면 큰 바위에 기대어 쌓은 자그마한 돌탑들이 즐비하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멋진 그림을 만들었다.
내려가면서 돌아보는 풍경은 정말 멋진 광경이다.
"선녀교"(仙女橋)가 말해주듯 머지않아 "선녀탕"(仙女湯)이 나온다.
이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고 바위위에서 음식을 먹는다.
위의 사진은 2014년 이른 봄, 사람들이 없을 때 찍은 사진이다.
여기서부터는 오색까지 평탄한 데크길이다.
전에는 못 보았던 새로운 약수터가 생겼다.
독주암(獨主岩)
"독주암"은 전에는 "독좌암(獨坐岩)이라고도 불렀다.
정상에 올라가면 딱 한사람이 앉을만한 자리밖에 없다고 한다.
이 바위는 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2014년 봄에 봤을때만 해도 저리 깨끗했는데,,,,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성국사"(城國寺)로 들어서면 철죽나무뒤로 숨어있는 오래된 석탑(石塔)이 보인다.
이 탑은 지금 절앞에 세워진 탑보다 오래된 탑인듯한데 일부분만 남아있어 따돌림당하는듯하다.
철쭉 뒤에 방치된 탑이 이 탑과 같이 절의 좌우에 있었던 탑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탑의 만들어진 양식이 거의 똑 같다.
"성국사"(城國寺) 또는 "오색석사"(五色石寺)라고 한다.
"주전골"의 마지막 다리인 "출렁다리"
"흘림골"에서부터 "주전골"을 지나는 짧지만 힘든 코스를 여기에서 끝낸다.
젊은 사람들은 세시간 코스라고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코스다.
하지만 5 ~ 6시간의 여유를 가지면,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기는 산행이 될것이다.
혹시라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곳을 간다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가기 바란다.
점심을 먹는 식당앞에 붉은 열매가 가득 달린 나무가 있다.
우리말로는 "마가목"인데 한자로는 "마아목"(馬牙木)이라고 한단다.
봄에 새싹이 나오는 모습이 마치 말의 잇발과도 같다는데 본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