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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이라는 TV드라마가 있다.
극 중 인물 중 명예병원장 70대 후반 아버지는 부인과 사별하고 19세 연하 간호사와 재혼했다.
19세 연하 부인이 나이 많은 남편을 극진히 보살피고 사랑한다. 남들 보기에도 더없이 다정하고 사랑하는 부부다.
그 부인이 어느 날 TV에서 건강 상식 방송에서 건강을 나쁘게 하는 방법도 알려주자 부인의 눈빛이 달라진다.
심장이 안 좋은 남편의 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먹으면 문제가 생기는 피자, 콜라, 밀가루 음식을 사 먹이고 요리해 준다.
어느 날 남편과 아내가 영화관을 찾아 코믹영화를 보던 중 남편이 심장마비가 온다.
그런데 부인이 초를 다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19에 신고하지 않고 남편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도록 방치한다. 그렇다.
이 부인은 남편이 죽기를 시시때때로 소원하고, 꿈에 수영장에서 남편이 죽었는데 오열하다 파안대소하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적나라한 속성을 보는듯하여 불편했다.
남편을 죽일 계획을 갖고 사랑하는 척, 좋은 관계인 척, 많은 사람에게 연기한 것이다. 드라마뿐이겠는가!
사람마다 마음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 같아서 사람들이 밟고 다니나 무덤인 줄 모른다.'(눅11:44)는 말씀이 있다.
겉은 하얗게 칠한 무덤인데 무덤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겉을 봐서는 모른다. 아니다. 남의 겉을 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속을 봐야 한다.
내 마음이 무덤인지 살펴야 한다. 사람의 눈이 2개인데 모두 밖을 향해 있다.
그래서 거울 없이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내면의 눈은 단 1개라도 자신을 향해 있으면 된다.
그 눈이 많을수록 세상은 온전해진다.
육신의 눈이 밖을 향해 있는 것보다 내면의 눈이 밖을 향해 있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다.
은평온누리교회 담임 박병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