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7.
아침 일찍부터 바이크족 십 여명의 출발 준비 소리가 우렁차다. 젊은이인 줄 알았는데 백발의 6~70대 남녀 노인들이다.
걷는 모습은 젊지 않으나 대형바이크의 우렁찬 엔진소리로 천천히 나아가는 모습은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다. 삶은 자기가 그리는 그림이다.
Geraldine Top10에서 마지막 여행 일정지 Christchurch로 향한다.
양들의 침묵.
트라우마를 극복한 자에게는 양들의 비명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고 해석한 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알고보니 뉴질랜드의 광활한 초원과 아름다움은 자연의 힘만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물을 주며 관리하지 않는 곳은 말라 죽은 목초와 여타 관목으로 뒤덮여 있었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움은 자연 만이 아닌 인위적인 각고의 노력이 보태진 것이더라고.
광활한 Canterbury 대평원
멀리 지평이 아스라하다.
그냥 이대로 마칠 수는 없지. 중간에 Burnham gc에 들렀다. 요숙과의 라스트 한판.
그간의 시상을 몽땅 건 똘똘말이다. 비장한 첫 샷. 어이쿠 OB.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홀 마지막 펏에서 요숙의 반바퀴 돌아 들어가는 신들린 펏때문에 비겼다. 쩝.
Christchurch Top10 Holiday Park에 도착이다. power site가 120개인데 거의 만석이다. Christchurch가 뉴질랜드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이기도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든 탓이다.
뉴질랜드에 Top10이 50개가 있는데 수 많은 다른 Holiday Park에 비해 시설이나 편안함을 주는 분위기에서 단연 낫다. 여행 일정을 Top10 Holiday Park의 위치에 맞추면 매우 편하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시내로 나간다. 전차가 클라식하다. 좌우 깜박이를 넣고 일반 차와 뒤섞여 운행하는 것이 신기했다.
Canterbury Museum과
Christchurch Botanic Garden과
Christchurch 시내를 걸어서 다녔다. 전차가 상가 내를 지나는 것이 흥미롭다.
Regent Street ...스페인 풍의 건물이라는데 귀여운 이층 쪽방이 쭉 이어져 있다.
아직 보수 중인 Christchurch 대성당
Re:start
대지진 후 컨테이너 60여개로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아 보였다. 오늘은 주말이라 라이브가 진행 중이다.
거의 모든 가게가 영업종료.
거리는 조용하고 할로윈 복장을 하고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직접보니 여행한다는 실감이 났다. 쳐다보는 눈을 의식하고 자신들이 더 즐거워한다. 아쉽게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한산한 주말 밤의 Christchurch를 뒤로 하고 여정의 마지막 밤. 숙소로 돌아와 요숙과 남은 와인을 쫑냈다.(삐루 +5병 남음. 우야지)
내일은 바쁘다.
밴 안의 한 달간의 모든 살림살이를 총 정리하고 차량 반납. 공항가서 오클랜드로 이동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차량 출고 후 첫 주인이 되었던 캠퍼밴과 헤어질 아쉬움이 진하다.
ps:
첫댓글 요숙님은
뉴질랜드
아름다운 풍경 속에
마치 일부분인듯
분위기있게 잘 어울리십니다~♡
아름다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