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뚝섬, 그리고 광나루까지 가는 汽動車라는 탈것이 있었다.
동대문에서 출발하면 청계천을 따라 가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쪽은 모두 허름한 판자집이였다.
지금 이 사진은 청계천을 건너와 마장동근방을 지나는것 같다.
왜냐하면 청계천을 건너기 전에는 사진에서처럼 기동차길에 언덕이 없었다.
지금의 벽산아파트 근방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도를 보면 마장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광진 성동지사"앞의 길이 왕십리 곱창거리쪽으로 일직선으로 나타난다.
이 길이 옛날 기동차 길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道路名이 바뀌기 전)이 길에 "기동차길"이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었다.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고 또 남아있는 길은 여기서 부터다.
왕십리 노타리에 있는 삼부아파트 사이로 나온 기동차는 저 앞에 보이는 굴의 오른쪽으로 다녔다.
지금은 확장을 해서 새로 만들었지만 옛날에는 기동차 하나 지날만치 작은 굴이였다.
왼쪽의 굴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렇게 같은 높이가 아니고 더 낮은 위치의 개천이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하차도에 붙어있는 안내판만이 이곳이 옛날 기동차 길이였음을 말해준다.
굴다리 위로 올라와 "杏堂 高架"에 서면 왕십리역이 한 눈에 펼쳐진다.
옛날 현대식 왕십리 역사가 있기 전에는 저곳에 커다란 유조기차와 석탄을 운반하는 화차도 많이 보였다.
그때부터 이곳 왕십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복잡한 도로라고 불러왔다.
一名 "四層道路"라고 농담삼아 불렀다.
제일 아래에는 기동차길, 그다음은 기차길, 그위로는 자동차길, 그위는,,,? 비행기길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그때 당시도 앞으로 왕십리가 제일 복잡한 도로가 될거라고 예언을 하듯 동네사람들이 말해왔다.
그리고 지금 현실이 맞고있다. 지하철까지 동서남북으로 뜷려있지 않는가.
행당고가에서 한양대쪽을 보고 가면 좌측의 건물 뒤로 기동차가 다녔다.
한양대 정문을 지나면 앞이 바위 언덕이라 기동차는 우측으로 돌아 간다.
한양대 쪽에 있는 저 큰 바위.
어렸을 때 기동차를 타고 갈때나 걸어서 이 앞을 지날 때나 항상 보고 지나던 바위다.
사실 이 길은 기동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닌 기억이 훨씬 더 많다.
살곶이 뚝방길에 메뚜기, 방아깨비 개구리를 잡으러 봄부터 가을까지 무척 많이 다닌 길이다.
한양대쪽으로 가던 기동차는 저 앞 육교를 지나면서 비스듬히 길을 건넌다.
여기쯤에 길을 건넌 기동차 정거장이 있었다.
이 사진은 성동교를 건너기 전의 모습이다.
기동차는 "트롤리"가 하나짜리인 작은 기동차다.
사람이 타는 기동차도 있었지만 인분을 나르거나 짐을 운반하는 기동차도 있었다.
이 사진은 성동교를 건너오는 장면이다.
오른쪽으로 한양대학교 건물이 보인다.
지금 현재의 성동교는 옛날 왕복 2차선에서 왕복 6차선으로 넓어졌다.
게다가 오른쪽으로는 기동차 대신 2호선 전철이 왕복으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후의 기동차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도 기동차길이 집으로 가로막혀 그나마 남은 기억을 되살리는데는 이곳 정도일듯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회관 맞은편에 있는 광진소방서와 자동차교습소 정문 바로 안
좌우에 기동차길의 흔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흔적이 점차 사라져 없어져 간다.
첫댓글 언제 또 기동차 역사를 수집하였을꼬,,,,
대단하십니다.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요.
당시 사진을 고이 간직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