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2-364
형질(形質)
형질이란 말은 『서보』에서 손과정이
“정자는 점획이 형질이 되고 초서는
점획이 성정(性情)이 된다”
라고 한데서 나오는 말이다.
앞에서 글씨는 신채(神彩) 다음에
형질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형질은 글자의 형체(形體)인
구체적인 점획의 장단(長短).
대소고하(大小高下).
출입(出入). 다과(多寡) 등의
분포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사리 볼 성질의 것은 아니다.
다만 신채가 전체에 흐르는
장법의 기만(氣滿) 같은
정신적인 것이라면
형질은 간가(間架)의 치밀이나
질감 같은 다분히 육안적(肉眼的)이란
면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맹부는
「난정십삼발(蘭亭十三跋)」에서
“결자(結字)는 시대에 따라
유전(流傳)하지만
용필은 천고(千古)에 바뀌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결자는 무척이나 미묘한 매력을 지녔다.
잘 쓴 글씨는 잘 쓴 대로
못 쓴 것은 못 쓴 대로 한 몫을 한다.
한 스승한테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입문하여
거의 같은 시간을 배워도
얼마 안가서 서로 다른
글씨체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전문가의 위치에서는
결구를 대하면 대할수록 어려워진다.
그 이유는
결구에 매우 정미한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당대(唐代) 때부터
구궁격(九宮格) 내지는
구구팔십일궁격(九九八十一宮格)을
만들어 쓴 것에서
그 고심의 흔적을 접할 수 있다.
전. 예. 해. 행. 초. 한글
어느 것을 막론하고
정미하지 않은 것은 없다.
형질은 또 결구 자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법칙을 깨닫고 난 후에
표현되는 질감을 말하는 것도 된다.
손과정은 『서보』에서
“처음 분포(分布)를 배울 때는
단지 평정을 구하고,
이미 평정을 구하면 험절(險絶)을
힘써 추구하고,
이미 험절을 할 수 있으면
다시 평정으로 돌아가라.
처음의 평정은 미치지 못함이요,
험절은 지나침이요,
후의 평정은 미치지 못함과 지나침을
융화(融和)하여
꿰뚫어 체회(體會)함이니, 그렇게 되면
사람과 글씨가 같이 무르익을 무렵이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마지막 평정의 단계가 곧
형질의 질감 문제가 성숙되었다
할 수 있는
숙이생(熟而生)의 경지이다.
이 정도에 이르면 간가(間架),
분포(分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서
‘무법(無法)이 법’의
경지이다.
마치 망백노인(望百老人)이
동자체(童子體)를 쓰는 것 같은
천진난만(天眞爛漫)과 같은 것이다.
그 경지는 해탈한 마음이 아닌
의욕만 가지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글씨를 써서 어느 수준에 가면
자신의 정도에서 더 잘 쓸래야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래야 못 쓸 수도 없는 지경에 달한다.
자신의 지금의 정도를 탈피하는 것이
곧 형질(形質)의 깨달음이다.
소동파(蘇東坡)는
「논서(論書)」에서
“무릇 세상이 귀히 여기는 바는
그 어려움이 있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진서(眞書)는 표양(飄揚)하기가 어렵고,
초서는 엄중(嚴重)하기가 어렵고
대자는 밀(密)하게 하여
간살이 없든 듯 하기 어렵고,
소자는 넓은 듯
남음이 있는 것 같이 하기가 어렵다”
라고 하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청련화(靑蓮花)가 피는 경지라면
역사에 남을 명가의 탄생인 것이다.
기만(氣滿) ; 정기(精氣), 생기(生氣), 기력(氣力)
따위가 가득함 ?
간가(間架) : 글씨의 짜임새
결자(結字) ; 자형을 만드는 것 ?
용필 ; 붓을 사용하는 것
육안적(肉眼的) ; 눈으로 보는 표면적인 안식(眼識)
조맹부(1254-1322) ; 자는 자양(子昻)
호는 집현(집현(集賢).
송설도인(松雪道人).
서화와 시문에 뛰어나서
원나라의 사대가(四大家)의 한 사람
융화(融和) ; 서로 어울려 갈등이 없이 화목하게 됨
체회(體會) : 경험하여 알다
숙이생(熟而生) ; 정통하게 하여 새로운 것을 탄생시킴 ?
무법(無法) ; 법이 없음
망백노인(望百老人) ;나이 아흔한 살인 노인
동자체(童子體) ; 달필한 서가가 어린아이가 쓴 것과
같이 천진난만하게 쓴 글씨체
천진난만(天眞爛漫) ; 말이나 행동에 아무런 꾸밈이 없이
그대로 나타날 만큼
순진하고 천진함
형질(形質) ; 사물의 생긴 모양과 성질
소동파(蘇東坡) ; 중국 북송 때의 제 1의 시인.
“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고 해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켰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
대표적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진서(眞書) ; 해서체. 정자체
표양(飄揚) ; 휘날리다. 나부끼다
엄중(嚴重) ; 말, 태도, 규칙 따위가
매우 엄하고 철저하다
밀(密) ; 빈틈없이 꼼꼼하다
청련화(靑蓮花) ; 관세음보살의 눈에서 나왔다는
다라보살(多羅菩薩)이
청백색의 아름다운
여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청련화(靑蓮花)를 쥔 양손은 합장하고,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썼으며
넓은 눈으로 중생을 돌아본다고 하는데
이 다라보살이 들고 있던
꽃을 말하는 것 같다. ?
간살 ; 일정한 간격으로 어떤 건물이나
물건에 사이를 갈라서 나누는 살
참고서적; <<서예통론>> 선주선 저, 원광출판국,
바이뚜, 인터넷 사전.
첫댓글 이번 주 2016년 3월 25일
명지서법 서예이론 시간에 나갈
形質(형질)에 관한 내용을 미리 올려보았다.
서법통론 저자인 선생님께 여쭈어 본 내용이다.
"정자는 점획이 형질이 되고 초서는 점획이 성정이 된다. "
는 내용에서
형질은 글자의 형태이고
성정은 신채로 보면 되는 지를 여쭈니
그렇게 보면 된다고 하시다.
지난주에 신채에 대해서 배운바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3월 26일 이번 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제39회 대 명지서법 창립기념 및 신입생 환영회가 명지서법 동아리 방에서 있다.
새내기 신입은 물론 재학 중인 후배 휴학 중인 후배 졸업한 나의 후배들이 다 모이기를 바란다.
동문 선배님들께서도 참석하실 것이다.
모두 얼굴 한 번 보자 오바~~~~~~~~~~
구구팔십일궁격(九九八十一宮格)에 대하여
구궁( 九宫 )은 정사각형 안에
'정( 井)'자를 그려 넣어 9등분한 것으로 그 일궁(一宫)을 또 구등분한 것을 말하는데
구궁이라는 것은 매 글자를
방격(方格)으로 봄으로써
겉은 좀 굵은 선으로 하고
그 가운데는 가는 선을 가지고 정자(井字)로 경계를 그은 것인데 이것은 점과 획을 고르게 포치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다
우리가 2014년 9월 5일에 읽어나갔던 부분
서예통론 99ㅡ100페이지에
도안과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참고 하도록 하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27 18:59
고맙습니다.
우리선생님 말씀을 실천하도록 애써보며 서예 공부하고 있는데 항상 부족합니다.
안고수비라는 말로 위안을 하며 삽니다.
좋은 선생님 모시고 공부 하시니 많은 발전이 있을겁니다.
참고로 제가 pc로 작업을 하여 항상 스마트로 볼 때에는
불편함이 있더라구요.
pc 보기로 바꾸어 보면 좀 정리된 감이 있습니다.
장석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 하면 좋은 날이 많을 겁니다.
어쩌면 성취를 하신 분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여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예~~~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좋은일만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2021년 4월 2일 금요일이다
벌써 올해도 1/3이 지나고 있다
우리후배들
잘 지내고 있지?
오늘 볼 이론은
신채에 이어 형질이다
시간 나는대로 참고하자
오전 9시30분에
명지서법 회장 온다고 했다
다음 달
제 80 회 봄전시와
35회 묵노전이 있다
준비 잘하도록 하자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