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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종합사회복지관 고현옥(팀장), 황은혜, 김진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정우랑(팀장), 손혜진, 권민지
김포종합사회복지관 신근아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김보미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강은정(과장), 위사랑, 김지윤, 유광준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최유민(팀장), 이민지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이지연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 신민재(팀장), 이민우
중곡종합사회복지관 김송희(팀장), 조경진
* 진행: 김세진 소장님(사회복지사무소 구슬)
사례관리. 당사자를 잘 도울 수 있을까?
올 해 복지관 동 중심 조직개편으로 모든 사회복지사들이 ‘사례관리’로 당사자를 도와야 합니다.
기존에 사례관리팀이 아니었던 동료들은 사례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과연 당사자를 잘 도울 수 있을까?’
‘생태, 강점, 관계에 주목하여 당사자와 만날 수 있을까?’
‘또 그 과정을 어떻게 기록할까?’
팀장으로 팀원들의 사례관리 실천도 잘 돕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팀원들과 선행연구를 많이 하며 함께 공부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사례관리 개념을 잘 정리하고, 다양한 실천이야기를 읽는 선행연구가 중요합니다.
조급한 마음 갖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가려고 합니다.
전 직원교육으로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정수현의 사례관리 실천기록』 함께 공부합니다.
2016년부터 방화11복지관 사례관리팀은 팀 단위 학습,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사례관리팀 동료들이 꾸준하게 실천이야기도 기록했습니다.
언젠가 사례관리팀에서 일을 하게 되면 꼭 참여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에도 사례관리 실무자 연수를 비롯하여 글쓰기 모임을 진행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곁에있기팀(방화2동) 권민지, 손혜진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모임이 기다려졌습니다.
분주히 오전 업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2015년 새내기 실무자 연수 때 만났던 밀양종합사회복지관 김보미 선생님을 빼고는
모두 처음 뵙는 분들입니다. 올 한해 잘 만나고, 공부하고, 생각 나누며 가까워지길 희망합니다.
자리를 정돈하고 김세진 선생님의 진행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전반기에는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잘 쓸 수 있습니다.
4월, 5월, 8월, 9월, 10월, 11월 총 여섯 번 만납니다.
8월 전까지는 쓰는 일에 대해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11월에는 그동안 공부하고 실천하며 작성한 이야기를 잘 묶어 근사하게 자료집 제작 기념회를
합니다. 6월까지는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선행연구를 마무리 합니다.
730쪽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책입니다. 올 한해 이 책만 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만 해도
뿌듯하겠습니다.
“충분히 읽지 않으면 중심을 잡거나, 확신을 갖기 어렵습니다.
충분히 읽으면 나중에는 글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에서 많은 동료 선생님들이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걱정이 앞서지만 함께할 동료들이 많기에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세진 선생님은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과도 자주 만납니다.
함께 공부하고 생각 나누며 사회복지현장에 나올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느 날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저희가 공부한대로 현장에서 실천할 수 없을까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현장 실무자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둘째, 책을 보긴 했지만 이해를 잘 못합니다.
셋째, 읽고 이해했지만 ‘예시(사례)’를 보지 않습니다. 즉, 선행연구를 충분히 하지 않습니다.
김세진 선생님도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매뉴얼과 이론서를
읽었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작성한 게 아닙니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도 이야기체 기록이기 때문에 무엇을 붙잡고 작성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 글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다운 사례관리 실천
사례관리는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사례관리 실천에서의 ‘환경’의 실체는 곧 사람
(가족, 이웃, 지역사회)입니다. 아이를 도울 때 아이의 부모님, 친구,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사례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그 둘레사람을 만나보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당사자‘만’ 만나는 일도 많습니다.
어떤 사람의 한 측면만 보고 그것을 제거하거나, 바꾸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식사를 드리는 걸 사회사업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된 환경, 즉 지역사회도 같이 고려하고, 그 지역사회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사회사업가로써 사례관리하기 때문에 ‘자주’와 ‘공생’을 살펴야 합니다.
초기 개입부터 당사자가 당신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으로 도와야
‘공생’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보건소, 공공기관 등에서의 사례관리도 똑같이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복지관 사례관리는 달라야 합니다. 관계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가능한
당사자의 자원, 지역사회의 자원으로 도와야 잘 도왔다 할 수 있습니다.
‘정명’은 이름을 바로 세우는 겁니다. 먼저 사례관리가 무엇인지, 사례, 관리, 자원, 욕구가
무엇인지 '정명'해야 합니다. 자원을 ‘공적자원’으로만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사자 쪽 자원, 지역사회 자원보다 복지관 쪽 자원, 사회사업가의 자원만 연계하는데
급급할 겁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사례관리이기 때문에 복지관, 지역사회, 지역복지실천도 정명해야 합니다.
사례관리는 사람을 돕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당사자가 여러 자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어떤 자원이 있는지 살피고, 적절히 활용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즉, 여러 자원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돕는 게 사례관리입니다
문제가 만성적, 복합적인지는 상관없습니다.
문제만 붙잡지 않고 좋은 것만 붙잡고 도우면 좋겠습니다.
Case: 사람을 돕는 과정(사람을 칭하는 게 아님)
Management: 관리
Case Manager: 사례관리자
‘관리자’라는 말을 쓴다고 해서 당사자를 통제하지 않습니다.
당신 삶을 살 수 있도록 거드는 사람이 ‘사례관리자’입니다.
'복지관'이라는 현장의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관의 현장은 상담실이 아닌 지역사회입니다.
당사자와 의논하여, 당사자가 이룰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당사자와 더불어 지역사회도 함께 생각합니다.
당사자의 의견만 좇는 게 아니라 사례관리자도 의견을 제시하여 조금 더 나은 방법
찾을 수 있습니다. 사례관리는 한계가 있는 일입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만성적이고, 심각한 일은 건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으로 '강점'을 붙잡으면 좋겠습니다.
사례관리는 당사자와 신뢰가 바탕입니다.
요즘 20, 30대 젊은 사람들은 직장 내에서 '환대'를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고,
또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당사자가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모든 상황을 기계처럼 진단하고, 최적의 방법만 제시해준다면?
만나기 부담스럽습니다. 반면에, 내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면 계속해서
만나고 싶을 겁니다.
실제로 2016년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에서는 함께 차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당사자와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보길 제안했습니다. 실천 이야기 중에도 그런 내용이 많습니다.
평소에 듣지 못한 다른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당사자와 신뢰를 쌓기 위한 사회복지사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기록’은 신뢰를 쌓기 위한 좋은 구실입니다. 첫 번째 만남을 잘 기록하고,
두 번째 만남 때 그 글을 읽어드리거나 보여드린다면 어떨까요?
나를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이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었으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알게 된다면 바로 깊은 신뢰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례관리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모로 가도 산으로만 가는 일이 아닙니다.
과정을 밝히는 방법이 바로 '기록'입니다. 당사자와 만나는 매 순간의 마음을 기록해야 합니다.
내가 바르게 당사자를 만났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바라지만 변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배움, 소망, 감사' 평가(실리평가)도 좋은 방법. 목표만 평가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목표를 이루지 않았다고 실패한 건 아닙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어떻게 이루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혹은 1~2년 사이에 사람이 쉽게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가에 연연하여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칫 내용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의 성과는 이야기입니다. '건/명'만 가지고 판단할 수도 없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잘 묶어서 성과발표회를 해도 좋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기관이 함께 성과발표회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내부발표회도 좋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우리가 하는 사례관리 실천을 알릴 수 있습니다.
어느 복지관 선생님은 사회복무요원, 시설관리 선생님께 실천 이야기를 보여주고
답글을 받았습니다. 그 시설관리 선생님은 이십년간 일을 해 왔지만 이렇게
자신의 실천 이야기를 보여준 사회복지사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복지관은 사회복지사들만 일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조리사, 영양사, 도서 관리사, 미술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각 기관의 상황에 따라 다른 직종의 선생님들도 함께 하는 곳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구실과 방법은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같아야 복지관 미션, 비전에 맞는 실천
잘 할 수 있습니다.
방화11복지관 이미진 선생님은 무료급식사업 담당자로 조리사, 영양사님과 복지관다운
무료급식사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그냥 영양가 있는 식사를
드리는데 그치지 않고, 식사를 구실로 ‘관계’를 쌓길 바랐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해시켜 드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꾸준하게 무료급식사업 담당자로써의
고민과 지향점을 이야기 나누니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2017년 연말에 함께 이야기 나누던 중조리사님의 말씀을 듣고 비록 하는 업무는 달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실천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며 관계를 맺고 식당에 오면 맞이해 주는 사람이 있어
내일을 기대하며 식당에 왔으면 좋겠어. 오늘, 내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난 항상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이 있으면
다른 어르신들이랑 같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조를 짜드려."
- 방화11복지관 조리사님과 나눈 이야기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돌아가며 와 닿은 부분을 나눴습니다. 파란색 보드마카를 마이크 삼아 돌아가며 이야기 나눕니다.
본인 차례이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옆 사람에 마이크를 넘겨도 좋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어떤 선생님은 말하지 않고 듣고 싶은 이유를 근사하게 설명했습니다.
“제가 말을 하면, 들으면서 받았던 감동이 없어질 것 같아요.”
안양수리장애인복지관, 신민재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 가에서 시작(52쪽)
“장애 당사자를 어떤 시각을 보고 있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던 글이었습니다.
기관에서 근무한지 10년입니다. 장애 당사자를 서비스 대상자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는지
돌이켜 봤습니다. 당사자를 어떠한 시각으로, 어떠한 가치를 갖고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의 지름길, 장 담그는 방법’ 등을 뜻합니다.
수급자 어르신도 다른 시각에서는 사회적 지식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사회복지사들이 당사자의 문제를 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유선 선생님은 어르신을 사회적 지식인으로 보고,
사회적 지식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이민우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중략) 그래야 사람답고 사람 사는 사회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28쪽)
“밥상공동체 '한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거장애인 열 분이 같이 장보고,
요리 만들고 식사를 나눕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노릇하게 돕습니다.
그로써 사람들과 어울리게 돕습니다.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생각했고,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관리에서 당사자를 위해 일부러 모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를 위한 자원연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류현장의 사례관리팀에서는 이 방법이
사라졌습니다. 개별적 접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임을 만드는 일을 두고 “사례관리팀에서 조직화를 하느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지역조직팀만 모임을 꾸리고, 사례관리팀은 당사자만 돕는다는 건
누군가를 도울 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방법을 기능별 팀 구분 때문에 제한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이지연
어느새 미소 님이라는 호칭보다 ‘아나타 강사님’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았습니다.
미소 님께서도 낯설어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였습니다.
미소 님은 지금 사는 마을에서 멋진 재능을 이웃들과 나누어 주시는 귀하고, 의미 있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지역사회에서 마땅히 적절한 호칭 사용을 통해 세워드려야 함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6쪽)
“미소 님에서 아나타 강사님으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호칭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호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관 내부적으로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씨’는 손아래 사람에게 사용하는 호칭입니다. 약자들은 호칭에 민감합니다.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을 수도 있습니다.
강점관점, 그 시작은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과연 나는 어떻게 강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위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강점관점을 의도적으로 생각하다보니 문제를 덮어두고
강점만 찾고자 했습니다. 문제를 함께 인정하고, 당사자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에 참여하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이야기체로 잘 기록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선행연구를 하면서 기록에 대해 마음가짐을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방화11종합복지관, 정우랑
강점사회사업, 좋은 이웃들과 함께하여 풍성해진 관계가 정말이지 문제 대처와 해결의 원천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32쪽)
“처음에 미소 님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울증을 해결하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강점을 찾아 살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강점을 구실로 만나는 분들과 관계가 생기고, 풍성해진 관계는 다시 미소 님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붙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문제를 직접 건드는 방식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당사자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게 만듭니다.
반면에, 강점을 극대화시켜 문제를 우회하는 방식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희석 상쇄시키고, 그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좋은 관계는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됩니다.
문제를 외면한다는 말은 안 푼다는 말은 아닙니다. 방법을 달리할 뿐입니다.
방화11종합복지관, 권민지
“그동안 어르신과 만나왔던 이야기들을 글로 적었어요. 이 글 안에는 멋진 일을 해내신 어르신 이야기와
제가 어떤 마음으로 어르신을 만났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 글의 주인공은 어르신이에요.
그래서 오늘 함께 읽어보려고 자리를 마련했어요.”(중략)
글을 다 읽고 난 뒤 할아버지는 안경을 올리며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아유 눈물이 나네.”(81쪽)
“부산으로 가는 KTX안에서 주어진 분량을 한 숨에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 공유선 선생님 글에서 할아버지가 눈물을 닦는 부분에서 저도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대하는 공유선 선생님의 마음이 참 귀합니다. 다양한 사례를 들으며
내가 갖고 있던 고민을 다른 동료들도 했음을 알았습니다. 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책을 가져가지 않고 무거울까봐 인쇄해서 가져갔기 때문에
더 읽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풍납종합복지관, 김진태
미소 님은 머리를 시원하게 뒤로 묶고, 검정 테 안경을 썼습니다. 안경 뒤로 보이는 얼굴빛은
햇볕을 많이 쐬지 않은 듯 백지장처럼 창백하였습니다. 웃음기가 전혀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첫인사를 나누었던 순간이 기억이 납니다.(15쪽)
“그동안 사례관리 실천 기록방식과 다른 이야기체 기록이 생소했습니다.
당사자의 인상을 그림 그리듯 자세하게 묘사한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저를 돌이켜보면 실천하면서 주로 당사자가 살아가는 환경을 주로 봤습니다.
처음에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어떻게 생활하시는 지 주변을 많이 둘러봤습니다.
조금 더 당사자의 모습을 집중해서 바라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가슴에 목 메이는 이유 – Y
나를 희망이 아니라 싸구려로 보는 사람들 사이로 내가 있다. 불쌍하다는 이야기가 날 더 싸구려로 만든다.
난 폭행당했다. 나에게 폭행당했다. 내가 날 죽이는 이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96쪽)
“당사자의 아픔을 보면서, 당사자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돌이켜봤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아무나 될 수는 있어도
아무나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풍납종합복지관, 고현옥
할아버지의 삶을 멋대로 재단, 판단하지 않고 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와 닿습니다.(123쪽)
“사례관리업무를 맡기 전 이동목욕사업을 9년째 담당했습니다.
그 당시 월평빌라 이야기를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사자가 나들이 장소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간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실천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속으로만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원연계로 사례관리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올 한해 함께 공부하면서 팀원들과 사례관리 실천의 방향을 잡아가고 싶습니다.”
풍납종합복지관, 황은혜
“글쓰기가 부담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임에 오기 전 어떤 당사자와의 사례관리 실천을
기록할지 고민했습니다. 변화는 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잘 기록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여 당사자를 문제 있는 분을 보지 않았는지 반성했습니다.
문제를 보는 걸 당연시하기보다 강점을 보는 사례관리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야기체를 쓴다고 다 풀어쓰는 건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체의 방식은 ‘의도’와 ‘근거’를
살려 쓰는 겁니다. 어떤 마음으로 당사자를 만나며 도왔는지, 그리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만 적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사례관리는 당사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에 아버님께
부탁했다.’라고 기록합니다. 사회사업에 '그냥'은 없음. 반드시 근거가 있습니다.
그 근거를 잘 기록합니다.
밀양종합복지관, 김보미
편안하고 오래가는 방법으로 도우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 쪽 역량과 자원으로, 소박하고 단순하게(51쪽)
공공기관일수록 특별한 자원으로 도우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사자를 특별한 존재로 보게 됩니다. 여느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됩니다.
수급자격, 차상위 자격으로 당사자를 보는 경향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유광준
“대상자를 동정의 마음으로 볼 것인가, 공감할 것인가? 상대를 알고 이해하는 건
공감을 위한 과정일 뿐, 전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 나누고, 지정독자를 정하다보니 어느덧 네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야기 나누지 못한 참여자도 있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모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싶습니다.
“각각 참여자는 총 두 명의 기록을 읽고 답글을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정 독자 두 명에게 자신의 기록을 정해진 기한까지 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다음번 모임 전까지 454쪽까지 읽습니다.
어디가 와 닿았는지, 떠오르는 생각 따위를 정리합니다.
분량은 최소 A4용지 절반 이상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나 혼자 보는 글이 아니라 상대방이 보는 글입니다.
최소한 한글에서 [F8]을 눌러 맞춤법 검사하기 바랍니다.
지정 독자의 답글까지 받은 후, 그 글을 취합해서 조교에게 보냅니다.
조교는 그렇게 완성된 총 19명의 글을 모아 저에게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안산시수리장애인복지관 선생님들이 나른한 오후를 견뎌내기 위한 ‘더치커피’ 준비했습니다.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방화11복지관 선생님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샌드위치’와 ‘음료’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자리 준비와 정리 도와준 선생님들도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귀한 모임을 주선해 준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올 한해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을 통해 사례관리에 대해 개념을 잘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천하고 기록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함께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교제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자 및 지정독자
저자 | 지정독자 | 저자 | 지정독자 | 저자 | 지정독자 | 저자 | 지정독자 |
고현옥 | 이민우 | 손혜진 | 신민재 | 강은정 | 황은혜 | 최유민 | 김보미 |
김송희 | 김진태 | 손혜진 | 유광준 | ||||
황은혜 | 이지연 | 권민지 | 강은정 | 위사랑 | 김송희 | 이민지 | 신근아 |
강은정 | 이민지 | 최유민 | 손혜진 | ||||
김진태 | 김보미 | 신근아 | 유광준 | 김지윤 | 이지연 | 이지연 | 고현옥 |
최유민 | 위사랑 | 위사랑 | 조경진 | ||||
정우랑 | 신근아 | 김보미 | 황은혜 | 유광준 | 조경진 | 신민재 | 고현옥 |
이민우 | 정우랑 | 김지윤 | 정우랑 | ||||
조경진 | 이민지 | 이민우 | 김진태 | 김송희 | 신민재 | ||
권민지 | 김지윤 | 권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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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우랑 선생님, 모임 기록 남기려고 카페를 열었는데 벌써 정우랑 선생님이 정리해 올렸네요.
고맙습니다.
나눈 이야기는 우선 뒤로하고,
이 같은 모임이 정우랑 선생님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정리가 되는 듯하여 기뻐요.
와우! 정우랑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 마음은 있지만 실천은 힘든데 실천하는 선생님을 뵈며 저는 또 한번 배움의 기회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정우랑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장선생님 완전 짱이십니다^^
정우랑 선생님~^^* 첫 모임에 나누웠던 이야기들이 다시금 생각나고 두번째 모임이 기대가 되는것 같아요~^^